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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新) 시일야방성대곡(是日也放聲大哭)평택의 봄을 앗아간 정부를 규탄하며
고상균 | 승인 2006.05.05 00:00

지난 날 노동자 대투쟁을 통해 이 땅을 십 수 년간이나 철권으로 지배한 군부 독재 세력을 민중의 이름으로 물리치고 세워진 문민정부에 우리 모두는 얼마나 감격했던가? 그러나 어이없게도 더러운 정치인들은 자신들을 세워준 민중에게 야합과 민중 탄압으로 화답하였다.

이후, 우리는 평생을 민주화 운동에 헌신했노라고 자타가 공인하는 인사의 대통령 당선을 보며 또 한 번의 희망을 품게 되었다. 이제는 되겠지. 이제는 나아지겠지...... 그러나 그는 자신에게 힘을 모아준 민주화 세력의 염원을 짓밟은 체, ‘IMF 극복’이라는 미명아래 이 땅에 신자유주의 질서를 공고히 하였고, ‘노동 시장 유연화’의 기치를 들고, 일하고 싶어 하는 순수한 노동자들을 길바닥으로, 고공 크레인 위로, 죽음으로 내 몰았다.

   
광화문 교보빌딩 앞에 모인 시민들. 평택 대추리 토지 강제 수용 과정에서 일어난 군의 폭력에 항의하기 위해 모였다. 청와대까지 행진하려는 과정에서 경찰과의 물리적 충돌도 있었고 4명이 연행되기도 했다.
이러한 쓰라린 실패와 배신을 맛본 민중들은 그래도 희망을 버리지 않았고, 미국에게 할 말은 하겠다고, 자신의 개혁 의지를 믿어달라고 말하는 이의 손에 청와대 정문 열쇠를 쥐어주었다. 이젠 정말 달라질 거야. 정말 이제는 좋아지겠지. 이제는.......

그러나 그는 대통령 탄핵이라는 헌정 초유의 사태 속에서도 자신을 믿고 지켜준 민중들의 열망과 소원을 비웃기라고 하듯, 굴욕적 FTA를 통해 4백여 농민들의 기본적 생존권마저 외면하였고, 경제 특구·자유 무역 지대 등 빛 좋은 개살구로 민중들을 현혹 시켰으며, 명분 없는 개발 논리를 내세워, 새만금의 셀 수 없을 많은 생명들과, 그 생명을 통해 살아가는 많은 민중의 숨통을 방조제로 막아버리더니, 이젠 기어이 생명이 자라야 할 땅, 그 생명 속에 농민이 살아야 할 땅, 그 농민의 자녀들로 우리들이 살아야 할 땅 평택을 만 명이 넘는 군·경, 용역 깡패들로 강점하고, 이에 저항하는 의로운 농민들을, 활동가들을 잔인한 폭력으로 진압한 뒤, ‘국익’이라는 논리를 들어 미국에게 갖다 바치려고 한다.

아아! 분하고 원통하다! 국민을 죽이는 국익이 세상에 있다던가? 이 땅을 들어 미국에게 바치는 자가 할 말을 하겠다는 그자가 맞다는 말인가? 5월을 맞이하는 우리에게 가슴을 치며, 이를 갈며, 되새기고, 뼈에 각인된 18일 외에 영원히 잊지 못할, 아니 잊을 수 없는 4일을 안겨준 반민중적 폭력 집단, 노무현 정권을 규탄하며, 결코 우리들의 투쟁이, 민중 생존의 열망이, 그리고 맨 손으로 일군 땅을 잃을 수 없어 가슴치며 통곡하는 평택 주민들의 의지가 꺾이지 않을 것을, 아니 이제 너희들이 저지른 무모하고 잔인한 죄악으로 이 땅의 모든 민중이 총칼이 되어, 불타오르는 심장이 되어 너희들 앞에 손잡고 일어설 것임을 준엄히 선언한다. 제2의 광주 학살 앞에 선 이 땅의 민중들이여, 놀람과 두려움에 움추려 있을 것인가? 이대로 저들에게 삶의 터전을 내 주고 말 것인가? 원통하고 원통하다! 민중이여! 민중이여!

고상균(한국기독교장로회 청년회 전국연합회 신학위원장)

고상균  greatksk@yah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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