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각 단체에서 참여한 만큼 서로를 알기 위해 자기 소개 시간을 갖고 있다. ⓒ에큐메니안

기독교 사회운동에 대한 반성과 새로운 모색을 위한 제9차 기독교사회포럼이 27일 오전10시 100주년기념관 소강당에서 기독교 단체 활동가 60여명이 모인 가운데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여는 예배를 통해 포럼을 위한 비움의 시간을 가졌으며, 각 단체에서 온 서로를 환영하는 시간을 가졌다.

‘물드는 이야기’의 손님으로 초대된 전 한국기독교평화연구소 문대골 소장(생명교회 원로목사)은 장준하 선생의 일화를 전했다. 그에 의하면, 백낙준 박사의 요청에 의해 젊은 장준하는 ‘국민정신선양원’에서 <사상>이라는 기관지를 만들었다. 그런데 <사상>의 내용이 워낙 정부 비판적인 잡지이다 보니 권력에 찬동하는 사람들에 의해 자금과 종이 지원이 끊어졌다.

게다가 백낙준도 압력에 의해 장준하에게 약속한 것을 번복하며 관계를 끊었다. 그 후, 재야로 나온 장준하는 제도와 관에 속하지 않는 잡지 <사상계>를 창간했다고 한다. 그러면서 문대골 목사는 “계속 관에 있었다면 지금의 장준하는 없었을 것이다. 바닥에서 하나님을 경험해야 한다.”며 “우리가 진정한 기독인이라면 제도에서 벗어나 바닥으로 가는 것”이라고 전했다.

참가자들은 간단한 토론을 한 후 점심을 먹고 채우는 마당에서 본격적인 토론을 진행했다.

▲ 이야기 손님으로 초대된 문대골 목사(좌)와 최철호 목사(우). ⓒ에큐메니안

오후 강연자로 초대된 것은 ‘수유 아름다운마을공동체 최철호 목사였다. 대안적 삶에 대한 모색과 새로운 기독운동을 담당하고 있는 수유공동체 최 목사는 자신의 삶에서 고민한 기독교 사회운동과 삶의 적용에 대한 솔직한 이야기를 풀어놓았다.

어릴 적부터 보수적 교단과 신학교에서 수학했지만 대학에 다니면서 신앙에 대한 고뇌와 실천으로 반독재 민주화 운동, 통일운동 등 개혁진보운동을 해왔다고 한다. 그러나 개혁진보운동의 기만과 교조성, 비민주적 요소를 발견하면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총체적 대안 운동’으로 공동체를 조성했다.

91년도에 공동체 창립, 그 후 공동체를 중심으로 기독청년학생운동, 수도자 영성운동 등 활동을 벌였으며 98년과 99년을 거치면서 공동체의 위기를 겪었지만 공동체의 대침묵과 회심의 시간을 가진 후 마을공동체를 조성하여 ‘생명평화’, ‘농도상생’ 등의 가치를 중심으로 마을을 꾸려오고 있다.

최철호 목사는 “새로운 소명을 깨닫고 수행하는 과정은 회개와 성찰 사건과 맞물리는데 하나님 사건은 하나님 백성을 새롭게 생성하고 정결케 하며 현실화 된다.”며 “성공을 자랑하거나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신앙하는 삶을 담대히 살게 하는 은총 속에서 우리는 늘 새로운 세상을 창조하시는 하나님과 동행해야 한다.”고 전했다.

▲ 그룹별로 토의를 하고 있는 모습. ⓒ에큐메니안

참가자들은 최 목사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서로의 인생에 대한 진솔한 나눔을 가졌으며, 새로운 기독교 운동에 대한 서로의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그룹 순환식 토론을 가진 후 전체의 의견을 정리하기로 했다. 또한 참가자들은 7시30분 대한문에서 176차 촛불교회 촛불기도회 ‘쌍용차 김정우 지부장 석방과 국정조사 실시 및 해고자 전원복직 촉구 기도회’를 주관해 진행하기도 했다.

이번 기독교 사회 포럼은 총19개 단체에서 활동하고 있는 활동가들이 참석했으며, 많은 청년 활동가들이 참석해 각기 다른 생각과 활동에 대해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고수봉  gogo99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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