팽성대책위는 17일 “국무총리실 주한미군대책 기획단(기획단) 부단장이 오늘(17일) 오후 대책위 임원 개개인에게 전화를 해서 대화를 하자고 한 것은 사실이지만, 하루 전날 전화해서 무작정 다음날 만나자는 것이 진정 주민의 뜻을 수렴하겠다는 것인지 의문”이라며 “진정 대화할 뜻이 있다면 공식절차와 공문으로 신뢰할 수 있는 방법을 찾을 것”을 요구했다.

팽성대책위는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지 주민 의견으로 판단하고 결정하는 데, 몇몇 임원 개인에게 전화해서 ‘대화 제의’한다는 것은 지난 1일 국방부가 행한 일과 똑같다”고 지적했다.

팽성대책위는 이어 기획단이 ‘대화 제의’는 물론 ‘구체적인 보상논의 사항’까지 각 언론사에 기정사실처럼 배포한 데 대해 “수차례 분명히 밝혔지만, 이곳 주민들은 보상을 원하는 것이 결코 아니며, 이번에 거론한 논의사항은 국방부에서 보상금 운운했던 것이나 별반 다른 것이 없다”고 밝혔다.

팽성대책위는 또 “개인으로 전화를 받은 데 대해서도 정중하게 제의를 거절했다”며 “몇몇 집행부와 전화통화로 대화 제의를 전달하는 것은 그동안 국방부와 정부가 해온 비민주 밀실 협작 그 이상도 이하도 될 수 없다”고 경고했다.

이들은 “대화는 서로 동등한 입장에서 어떤 전제도 없이 이뤄져야 하며, 지난 3년간 국방부에서 해왔던 일방적이고 강압적인 대화 방식이 아닌 진정한 대화가 이루어지길 간절히 바란다”고 밝혔다.

국무총리실 주한미군대책 기획단은 이날 오후 언론에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17일 오후 주민대책위 간부들에게 전화를 걸어 18일 오전 10시 평택시청에서 만날 것을 요청했다”며 ▲이주단지와 대체농지 알선 ▲저렴한 임대주택 제공 ▲위로금 추가지급 등이 논의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팽성대책위의 이 같은 결정에 일부에서는 일단 대화를 시작해 협상 테이블에서 이를 지적하고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는 평택상황에 대한 실마리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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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기사는 인터넷 신문  '참말로'에 실렸습니다.

이철우 기자  cyberedu@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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