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나 혼인잔치의 이야기는 요한복음에서 가장 흥미로운 이야기 중의 하나이다. 요한복음에서는 드물게 본문은 기적의 내용을 매우 풍성하고 흥미롭게 서술하고 있다. 이 기적의 정점인 “가득 채웠다”(7절, 개역:아구까지)는 표현은 오늘과 같이 풍요롭지 못한 사회에서 시빗거리가 될 수 있다. 그러나 본문의 가장 큰 문제는 4절의 “여자여, 그것이 나와 당신에게 무슨 상관이 있습니까?”라는 구절이다. 신적인 망설임의 이유가 무엇일까?

 

예수가 주저한 이유를 여러 가지 생각해 볼 수 있다. 우선, 사람들이 이미 술에 많이 취해있었기 때문에 술을 더 제공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을 수도 있다. 또한 예수에게 술독이 바닥났을 때 술을 제공해주는 정도의 역할을 맡기는 것도 우스워 보인다. 한편, 아직 때가 안 되었기 때문이라는 해석도 엿보인다.

 

예수의 어머니가 아들이 자신이 원하는 것을 해 주기를 기대하는 것처럼, 많은 기독교인들도 그런 기대를 갖고 있다. 온갖 결핍 때문에 고통당하는 이 세계는 누군가가 생명을 풍성히 누릴 수 있도록 세상을 변화시켜주길 간절히 원한다. 좋은 포도주는 고사하고 마실 깨끗한 물이 없는 사람들이 많다. 항아리 크기의 폭탄의 파편 더미에서 놀아야 하는 어린이들이 많다. 배고파 우는 아이에게 먹을 것이 없다고 말해야 하는 절실한 어머니들이 많다. 아직 때가 오지 않았다는 말을 듣고 아무리 합리적으로 이해하려고 해도, 오늘도 우리는 예수의 옷자락을 붙잡고 “포도주가 떨어졌다”고 말할 수밖에 없다.

 

본문에 대한 관심이 “하나님의 풍성함”으로부터 “하나님을 시험함”으로 옮겨가는 것은 오늘과 같이 가난, 고통, 악이 가득한 상황에서는 불가피하다. 하나님이 관대하고 능력있는 분이라면 왜 하나님은 예수님처럼 “무슨 상관인가”라는 말을 하는 듯한 입장을 취하시는가? 우리는 하나님이 우리가 풍성한 삶을 살기를 원한다고 믿기 때문에 마리아의 선례를 따라 예수께 나아가 계속 동정과 관대함을 베풀어 달라고 옆구리를 찌를 수밖에 없다.

 

예수의 주저는 본문의 문제의 일부분이다. 또 다른 문제는 예수의 어머니 (마리아라는 이름은 본문에는 나오지 않음)가 예수의 관대함의 발현의 촉매 역할을 했다는 사실이다. 본문에서 도움이 필요한 상황은 마리아의 관심사이지 예수의 관심사는 아니었다. 주석가들은 하나님이 모든 것을 주관하시기 때문에 마리아가 예수의 앞장에 서는 것을 거북하게 여겼다. 그러나 본문의 구조는 분명 다음과 같다:

 

그들이 포도주가 떨어졌다 . 그것이 나와 당신에게 무슨 상관이냐

그가 말하는 대로 해라 . 항아리를 가득 채워라

 

분명 마리아의 리드를 통해 사건이 진행되고 있다는 것을 부인할 수 없다. 고통과 악의 상황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의 선함을 정당화하는 신정론의 논의는 다양한 의견을 만들어 내었다. 어떤 이는 아직 때가 아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다른 이들은 하나님은 인간의 동정심을 통하여 하나님의 일을 하신다고 해명한다. 어떤 이들은 오늘 본문의 입장처럼 신적인 관대함을 우리가 계속 요청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주장한다.

 

Roth는 “저항의 신정론 (theodicy of protest)”이라는 개념으로 위의 마지막 입장에 서서 말한다: 만일 하나님의 권능이 하나님 당신의 비필연적 의지에만 의존한다면, 하나님의 방식은 바뀔 수 있다. 우리가 성경을 믿는다면, 하나님의 행동은 때에 따라 변한다는 것을 받아들여야 한다. 출애굽이나 부활 신앙은 일반 역사나 세계 만민이 받아들이는 것과는 반대되는 방식으로 (특히 유태인 학살이나 인종청소 등의 상황에서도) 하나님이 행동했다고 믿는 믿음이다.

 

Tony Morrison은 Beloved라는 책을 보면 Amy Denver라는 백인 소녀가 채찍에 맞아 등이 깊은 상처로 찢어진 Sethe를 탈출하도록 도와준다. 그러면서 이렇게 기도한다: “예수님 이곳으로 오세요... 하나님의 마음에 무엇이 있는지 궁금하네요.” 요한복음 2장은 하나님의 마음에 풍성함이 있다고 말한다. 예수의 어머니는 우리가 하나님의 마음에 있는 것을 보여 달라고 자꾸 졸라야 한다는 것을 가르쳐준다.

 

문제가 많은 오늘의 본문은 우리로 하여금 하나님의 풍성함과 관대함에 대한 절대적 신앙을 가지라고 권한다. 예수의 어머니처럼 포도주가 떨어졌다고 말해야 한다. 종교의 생동성은 단 한 가지 방식이 아니라 다양한 방식으로 하나님을 만나는 경험이 있을 때 확보된다. 위험과 문제가 없는 경우는 없다. 그러나 하나님에 대해 따지는 식의 불평을 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면, 그것은 신적인 헌신을 위한 방해가 아니라 중요한 자산이 될 것이다.

 

요한복음 끝 부분에서 예수의 마지막 행동은 예수의 어머니와 사랑하는 제자를 한 가족으로 묶는 것이었다. 예수 어머니의 관찰은 가늘지만 길게 요한복음 전체에 걸쳐서 관통하고 있다는 것을 잊으면 안 된다.

 

Carol Lakey Hess, Associate Professor of Religious Education,

Candler School of Theology, Atlanta, Georgia

 

 

▶ 가나의 혼인잔치 이야기는 단순하게 기쁜 결혼식을 배경으로 하여 물로 포도주를 만든 예수의 초자연적 능력을 보여주기 위한 이야기가 아니다. 더 깊고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 이 이야기에는 예수와 그의 사역의 정체성이 중요한 상징들과 함께 소개되고 있다: 기쁨의 결혼식, 유대 예식용 여섯 항아리, 포도주를 더 찾는 하객들, 풍성한 포도주 등.

 

▶ 예수의 사역은 큰 기쁨과 풍성함의 축복된 설정 하에, 얼른 보기는 별로 중요하지 않는 가나라는 곳에서 시작한다. 가나는 나사렛에서 북쪽으로 16km 떨어진 곳에 위치하는데 요한복음서 외에는 신약에서 전혀 언급되지 않는 곳으로 예수의 첫 번째 기적 또는 표징(sign, 요한복음의 용어)이 일어난 곳이 된다. 요한 2-4장은 가나에서 시작하여 가나로 끝나는데(4:46), 이 고대의 별로 중요하지 않은 도시가 흥미로운 설화의 배경을 형성한다. 예수가 물로 포도주를 만드시는 것으로 시작하여, 자신의 몸이 새로운 성전임을 설명하시고(2:13-25), 니고데모에게 위로부터 다시 태어나야 한다고 도전을 주고(3:1-21), 우물가의 여인에게 생수를 제공하고(4:1-45), 그리고 다시 가나로 돌아와 고관의 아이를 치유하신다(4:46-54). 예수는 분명하게 “이 책을 쓴 목적은...주님의 이름으로 생명을 얻게 하려는 것이다”(요20:31)라는 복음서의 약속을 성취 하신다. 물, 성전, 바람, 탄생, 그리고 우물과 같은 상징들은 예수가 생명을 얻게하는 능력을 선포할 때 새로운 의미가 주어진다.

 

▶ 결혼식이라는 상징은 옛 종교가 환대와 활력을 결여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정결 예식에 사용하는 여섯 항아리는 구 질서를 상징하는데, 그런데 예수는 결코 마르지 않는 풍성한 포도주를 제공하였다. 복음서 기자의 시적 묘사와 요한공동체의 믿음의 마음까지 이것은 우리들의 일상적인 기적 이야기가 아님을 보여준다. 사흘 째 되던 날(2:1) 혼인잔치가 시작되었다. 왜 제3일인가? 몇 가지 해석이 가능하다. 어떤 사람은 단순히 이야기의 날짜순서라고 말한다. 1:35의 첫째 날, 그리고 1:43의 둘째 날 그리고 다음 날이라는 것이다. 다른 사람들은 제3일이 부활의 상징적 표현으로 사용되었다고 주장하는데, 이 사건이 제3일 사건으로서 부활절이후의 관점에서는 재탄생의 가능성을 의미한다. 부활절 이후 3이라는 숫자의 상징적 본질에서 보자면 이 이야기는 다른 종류의 부활이야기로서 죽음에서부터 새로운 탄생과 생명을 제시하고 있다.

 

▶ 이야기에는 예수와 그의 어머니 그리고 제자들이 등장한다(2절). 포도주가 떨어지자 예수의 어머니는 책임감을 느끼고 그의 아들에게 도움을 청했다. 예수는 마지못해 “아직 제 때가 오지 않았습니다”(4)라고 말했다. 이 말은 예수가 그의 죽음을 준비하면서 마침내 “때가 왔습니다”(17:1)라고 말할 때까지 여러 곳에서 되풀이 되었다. 한데 이 결혼식은 그에게 시작일 뿐이다. 요한복음은 그의 처음과 끝을 알고 있는 전지전능한 예수를 보여주고 있다. 예수의 자기 계시와 궁극적인 죽음의 중간에 예수의 가르침과 행동이 제자들의 삶과 마음속에 각인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이 되었다. 예수는 마지못해 결혼식 하객들에게 자신을 부분적으로 계시하셨는데, 이는 그의 어머니에게 순종하였기 때문이다. 그는 물이 포도주로 변하게 했다.

 

▶ 정결 예식에 사용하는 여섯 항아리가 준비되어 있었다. 복음서 기자는 이것은 단순한 항아리가 아니다고 말한다. 이것은 전통 종교들의 공허함을 말하고 있다. 여섯 항아리는 종교적 목적에 사용되지만, 아직도 채워지지 않았다(마가7:3-4 참조). 항아리에는 물 밖에 없었다. 예수는 곧 종말론적 포도주를 채우는데, 포도주는 성경에서 번영, 풍성함, 좋은 시절을 의미한다. 바로 그 포도주가 항아리에 넘쳐났다. 단지 예식을 위한 것이 아니라 그것들의 진정한 목적이 이루어진다. 이제 그곳에는 좋은 포도주가 손님들을 위해 채워지고 잔치는 계속된다. 물항아리에 좋은 포도주가 가득 찬 것은 유대교에 활력을 가져오는 예수의 사역을 상징한다.

 

▶ 좋은 포도주가 풍성한 것은 하인들에게 충격이었다. 고대 팔레스타인의 결혼식 관례는 좋은 포도주는 먼저 내놓고 취한 손님들이 잘 구분하지 못할 때 덜 좋은 것을 내놓는 것이었다. 컬페퍼(Alan Culpepper)는 “포도주는 주인이 아니라 예수에게서 온 것이다. 그러기에 이스라엘의 희망과 종말론적 기대의 성취로서의 예수의 오심은 결혼식장에 그때까지 간직한 풍성한 양의 좋은 포도주의 제공으로 잘 반영되어 있다”라고 말한다.

 

▶ 가나의 기적은 예수의 첫 번째 표징이거나 상징적 행동이었다(11). 요한복음에서 예수는 일곱가지 표징을 행하셨다. 그런데 두 가지 표징 . 물로 포두주를 만든 것(2:11)과 고관의 아들을 살린 것(4:54)-만 숫자를 매긴다. 이러한 상징적 행동은 공관복음서에서는 나타나지 않는 요한복음의 특징적인 것인데, 이는 요한복음 기자만이 아마도 표징의 책, 또는 표징이 담긴 원자료에 접근했을 것이라고 추측된다. 예수의 기적이나 표징의 목적은 예수라는 인격을 계시하는 것이다. 그런데 표징의 결과로 어떤 사람은 이해하고 다른 사람은 배척한다.

 

▶ 요2:11은 본문의 목적을 잘 요약하고 있다. “예수께서 이 첫 번 표징을 갈릴리 가나에서 행하여 자기의 영광을 드러내시니, 그의 제자들이 그를 믿게 되었다.” 예수의 얼굴은 복된 삶을 축하하기 위하여 와 있는 웃으며 행복한 결혼식 손님들을 위해 채워진 풍성한 포도주의 통에 비추어져 있다. 같은 포도주 통에 믿는 제자들의 얼굴도 역시 보인다. 이 표징 때문에 제자들은 “예수를 믿게 되었다”(2:11).

 

Linda Mckinnish Bridges(Associate Dean of the College and Adjunct Professor of Religion, Wake Forest University, Winston-Salem, North Carolina)

 

 

결혼식은 사고가 일어나기를 기다리고 있다. 거룩한 결혼 예식에서 뭔가가 항상 잘못되곤 한다. 갈릴리 가나의 결혼식에서도 뭔가가 잘못되었다. 그 때는 신부와 신랑이 신혼여행을 가지 않고 신랑의 집에서 7일간 결혼잔치를 가졌다. 그 결혼잔치가 곤경에 처했다. 왜냐하면, 잔치가 끝나기 전에 포도주가 동이 났기 때문이다. 이 상황은 손님들을 환대할 책임이 있는 가족들에게 위기였다. 예수의 어머니 마리아가 이 상황을 알아차렸다. 그녀는 곤경을 보고 도움을 위한 행동을 취함으로, 이 기적적인 표징을 위한 리더십을 제공한다. 예수는 처음에는 초대받은 사람들 가운데 하나로 이 일에 대해 거리를 둔 채 배경에 머물고 있다. 그의 어머니가 하인들에게 예수가 말하는 것은 무엇이든 하라고 말하자, 예수는 가장 적은 말수로 강력한 행동을 한다. “이 항아리에 물을 채워라…이제는 떠서, 잔치를 맡은 이에게 가져다주어라”(7-8). 파티를 계속하기 위한 최고의 포도주가 이제 제공된다. 하인들은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알았지만, 잔치 맡은 사람은 깜짝 놀랐고, 제자들은 예수를 믿게 되었다. 모든 사람들은 즐거운 잔치가 지켜졌음을 감지했을 것이다.

 

때때로 교회는 예수가 결혼 잔치에 한번 참여했고, 즐거움과 기쁨에 대해 긍정했다는 사실을 잊어버리고 있다. 그의 지상의 어머니가 알려주어서 예수가 물을 포도주로 변화시킨 것은 그의 하늘 아버지, 사람들의 웃음소리를 듣는 것을 사랑하시는 하나님이 사람들을 축하하신다는 사실을 가리킨다. 때때로 교회는 이러한 계시의 기쁨으로 사는 것을 잊어버리고 있다.

 

작가이며 장로교회 장로인 James McBride Dabbs는 South Carolina 농촌 지방에서 종교가 이와는 반대되는 삶이었던 것을 기억한다: 종교는 날과 장소였다: 종교는 일요일과 교회였다: 생활은 종교 이외의 거의 모든 것이었다. 시골 소년의 활기찬 삶에서 종교는 기이하고, 조용하고, 대수롭지 않은 순간이었다. 종교는 매주 찾아왔지만, 나머지 생활에, 즉 인생에 별 상관이 없었다. 가나에서의 표징은 예수가 하나님께 예배하셨다고 말해준다. 하나님은 사람들의 삶에 기쁨을 주는 분이며, 사람들을 축하하는 잔치를 계속하도록 기적을 일으킬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신다. 하나님은 우리의 종교가 너무 거룩해서 행복하지 않게 되는 것을 원하지 않으신다. 나사렛 예수는 그의 생애와 사역을 통하여 사람들을 축하하셨다. 사람들이 결혼하고, 사람들이 질병과 기형에서 치유되고, 사람들이 함께 식사를 즐기는 것을 축하하셨다. 그는 그가 가는 곳마다 자비와 평화와 기쁨의 하나님을 선포하여서 축하의 영을 전하셨다. 가나에서의 즐거운 잔치는 교회에게 지금도 여전히 우리가 하나님의 백성들을 기뻐하고 은혜의 놀라운 복음으로 세상을 축하하는 표징이다.

 

목사이며 작가인 David Steele은 이러한 축하의 정신을 “Gana-Grace”라고 부르면서, 음식과 장식과 음악이 결합된 파티를 벌이는 요령과 환대와 행복과 사랑의 분위기를 만드는 웃음을 말한다. 예수가 그랬던 것처럼 Steele은 이 은혜를 그의 어머니에게 배웠고, 이런 축하의 은사에 대하여 그의 목회에서 여러 차례 하나님께 감사드렸다. 심지어 그는 팔복을 만들기도 했다: “진짜 테너나 배관공이 있는 교회의 목사는 복이 있다. 그러나 교인들이 Gana-Grace를 아는 목사는 두 배로 복이 있다.” 우리의 기쁨은 우리 하나님을 아는 것으로부터 흘러온다. 시카고 대학의 신학자 Robert Hotchkins는 “기독교인들은 지속적으로 축하해야만 한다. 우리는 파티와 연회와 잔치와 명랑함에 몰두해야 한다. 우리는 진정한 기쁨에 빠져야 한다. 왜냐하면 우리는 삶의 두려움과 죽음의 두려움에서 해방되었기 때문이다. 우리는 정말로 즐겁게, 교회에 가면 그리스도인이 된다고 사람들을 매혹시켜서 교회로 오게 해야 한다.

 

교회는 예수의 어머니가 어떻게 가나에서 파티가 계속되도록 행동했는지를 기억하고, 어떻게 그의 아들이 물이 변하여 포도주가 되게 할 때라고 결정했는지, 그래서 결혼 잔치가 계속될 수 있게 했는지 기억할 필요가 있다. 이것이 바로 요한복음에서 예수가 그의 공생애를 시작하는 방법이었다. 그것을 Gana Grace라고 부르며, 그것은 기적으로서의 가치가 있는 것이다. 왜냐하면 그 일이 하나님의 영광을 선포하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신앙공동체가 사람들을 축하하게 되기를 지금도 원하신다. 그리스도 안에서 형제자매들은 뒷 베란다에서 바비큐를 먹고 해가 질 때까지 웃는다; 여성 그리스도인들은 교회 체육관을 즐거운 티파티 장소로 만들어서 복음과 좋은 음식을 함께 나눈다; 어떤 사람의 집에서 모이는 새신자 환영 만찬은 사람들이 서로 포옹하고 교회에서 그들이 받은 환대로 인하여 하나님께 감사함으로 마친다. 이것을 Cana Grace라고 부른다. 파티를 여는 요령을 알려 준 여러분의 교회와 여러분의 인생에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감사하라. 이것이 사역을 시작하는 방법이다.

 

Robert M. Brearley, Pastor, St. Simons Presbyterian Church, St. Simons Island, Georgia

 

 

-두 가지 공통적인 주제가 오늘의 본문과 우리가 사는 세계 사이에 첫 만남의 포인트를 제공한다. 이 공통적인 주제에 대한 설명이 독자나 청중들에게 오늘 본문이 지닌 보다 도전적이고 또 혼란스럽게 하는 측면을 보게하고 경험하게 하도록 이끌어 낼 수 있다.

 

첫째로 이 이야기 속에는 결혼식이라는 익숙한 배경이 있다. 결혼풍습은 역사와 문화를 통하여 광범위하게 다르고 또 그런 차이점들이 다루어져야 하겠지만, 대부분의 독자들은 어느 결혼식에 음식이 떨어져가고 있다는 상황을 이해할 수 있다. 오늘 본문에서 모자란 것은 “포도주가 바닥이 났다” (the wine gave out)는 것이지만 이럴 경우 우리는 결혼식이 망치거나 연회가 일찍 끝나리라는 것을 상상할 수 있고 또 실제로 경험도 해보았다. 이런 사회적 혼란이라는 이미지는 그것이 실제이건 상상속의 일이건 간에 우리 안에 강하고 원초적인 인간의 감정 곧 불안, 창피함, 그리고 동정심을 불러일으켜 다음과 같은 질문을 하게한다: 이 애타는 상황을 경감시키려면 무엇을 해야만 하는가?

 

여기서 예수의 어머니 (요한복음에는 마리아라는 이름이 나오지 않는다)가 개입한다. 그녀는 예수에게 “이들이 포도주가 없다”고 말한다. 이 말은 예수가 무언가 할 수 있거나 해야만한다는 것을 암시한다. 어머니-성인아들 관계는 우리가 이 본문을 해석함에 있어 염두에 둘 또 다른 공통적인 주제이다. 그래서 “여자여, 그것이 나와 당신에게 무슨 상관이 있습니까? 아직도 내 때가 오지 않았습니다”라는 예수의 대답을 듣는 것은 그녀를 거슬리게 하고 혼란스럽게 만드는 것이었다. 이 대답은 무례하게 들린다. 왜 예수는 이런 방식으로 어머니에게 말하고 있는 것일까?

 

-Gail O’Day는 이 말이 “현대인의 귀에는 거칠게 들린다” 할지라도 그들은 “결코 무례하거나 적대적”이 아니라고 말한다. 그들은 “가족관계를 경시하는 표현을 함으로써 예수와 어머니 사이의 거리를 만든다”. O’Day는 계속해서“여자여”같이 “그것이 나와 당신에게 무슨 상관이 있습니까” 라고 번역된 표현은 거리감을 두는 표현이지 무례함이 아니라고 말한다. 중요한 점은 예수는 자신의 내면에서 들려오는 하나님으로부터 (곧 그의 ‘때’, hour)의 부름에 의해 인도함을 받아야 한다는 것이고 어떤 인간의 요청이나 권위 심지어 자신의 어머니의 요청에도 이끌려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궁극적으로 이러한 점은 우리 모두에게도 해당되는 것이고 설교를 할 때 이러한 점을 적절하게 부각시킬 수 있다.

 

-예수의 어머니는 예수의 이런 독립적 사고와 행동을 인정하고 더 묻지 않고 하인들에게“‘무엇이든지, 그가 시키는 대로 하세요”라고 말한다. 무엇이 예수를 움직여 일하게 했는지는 분명하지 않은데 그 이유는 자신의 때가 아직 이르지 않았다라고 말했기 때문이다. 이것은 본문에서 설명되지 않고있는 미스테리이다. 비록 예수께서 신적 주권으로 자유롭게 행동하지만 본문은 그의 어머니가 사람들의 필요를 말한 것이 그의 때에 영향을 주었다고 암시한다. 기도를 통해 우리가 사람들의 필요를 정직하게 말할 때 어떤 일의 진행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까? 본문은 그 가능성을 보여준다.

 

-물이 포도주로 바뀌는 기적은 많은 현대인들에게 의문을 던져준다. 그것은 오늘날 인간이 공통적으로 경험하는 일이 아니다. 예를들어 우리 중 어느 누구도 현재의 기름부족이 물이 기름으로 기적적으로 바뀌는 일을 통해 해결될 것이라고 믿지 않는다. 당시 사람들은 기적을 믿었지만 오늘날 우리는 그렇지 않다라고 말하는 것도 바른 것은 아니다. 본문에서 잔치를 주관하는 사람이 포도주 맛을 보고 “좋군요. 몇몇 기적을 행하는 사람들이 물로 포도주를 만듭니다. 

 

오늘은 그 양이 많군요”라고 말하지 않는다. 그는 연회 주최자가 자기 창고에서 포도주를 가져왔다고 생각한다-비록 먼저 내온 포도주보다 이 포도주가 더 맛이 좋은지에 대해서는 의아해했지만. 오직 예수의 제자들만이 예수께서 좋은 포도주를 만들었다는 것을 알았고 이 기적을 그의 영광이 드러난 것이라고 이해하고 그를 믿는다. (11절) 이것이[믿게 하는 것] 사실상 그런 “표적들” (signs)의 목적이고 (요한이 복음서에서 기적을 표현할 때 사용하는 용어) 오늘의 본문이 그 처음 표적이었다.

 

-O’Day에 의하면 계시된 것은 “구약의 종말론적인 희망의 성취”이다. 이 예수의 첫 번째 표적은 “하나님이 약속한 구원의 시작”이다. O’Day는 ‘넘치도록 풍성함’이 이 기적의 특징인데 그 풍성함은 만들어진 포도주가 뛰어난 맛을 지녔다는 점에서 또 놀라운 양에서 (120-180갤런) 그러하다. 그녀는 이것을 구약의 아모스 9:13과 요엘 3:18과 연관시키는데 이 구절들은 “풍성한 좋은 포도주는 종말론적 상징이고 기쁜 하나님의 새로운 시대의 도래를 나타내는 징표(sign)”이다.

 

-현재 종말론적 성취와 풍성한 축복이 부어짐을 선언하는 모든 성서본문을 보면서 우리의 삶 어디에서 실현되고 있는가를 정직하게 선포될 필요가 있다. 가난, 질병, 불의 그리고 굶주림으로 고통받고 있는 세상에서 이 넘치도록 풍성함이라는 이 이야기를 우리는 어떻게 이해하는가? 이것은 단순한 대답으로 설명될 수 없는 중요한 질문이다. 하지만 본문은 이 세상의 삶에 대한 우리의 3차원적 이해가 그 한계는 있지만 은혜에 의해 침범되고 있으며 이런 일이 일어날 때 우리는 인식하지 못할 수 있다고 보여준다.

 

-오늘 본문에서 연회담당자는 포도주를 그에게 가져왔을 때 그 뛰어난 면을 인식하지만 그 근원이 예수에게 있다는 것과 하나님의 은혜를 보여주는 표징이라는 의미는 알지 못한다. 우리도 종종 이처럼 창조주의 사랑에서 비롯된 좋은 선물들을 인식하지 못하기도 한다. 연회담당자는 또 좋은 포도주를 분별하는 능력은 취했을 때 약해지는 것을 알고 있다. 문자 그대로 술취함 (알콜중독은 많은 교인들 가운데 심각한 문제일지 모른다)과 우리의 육체적, 영적 인식이 둔화되는 모든 것을 뜻하는 술취함 모두 “선한 것을 인식하는 법”이라는 설교제목으로 좀 더 심층적으로 다룰 수 있다. 그렇게 하는 목적은 삶 속에서 좋은 것을 구별하거나 선택하는 것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이 모든 것들의 근원이 되는 분을(the One) 분별하고 택하는 것이 중요함을 보여주는 것이다.

 

Ernest Hess, Senior Pastor, Covenant Presbyterian Church, Atlanta, Georg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