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적 관점

오늘 본문은 임박한 시간에 대한 불길한 징조로 가득 차 있다. 이 임박한 시간은 가정생활, 경제, 종교적 관습, 인간의 운명 등에 대해 막대한 영향을 끼칠 것이다. 세례요한과 유사한 방식으로 예수는 세상의 변혁이 임박했음을 강조하고, 귀 있는 사람은 듣고 회개해야 지만 하나님의 심판을 통과할 수 있다고 선포한다. 이점을 강조하기 위해 예수는 청자들이 갖고 있는 오해부터 해결해야 했다. 죄와 고난에 관해서 이스라엘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생각하던 것은 고통과 질병이 자신들이나 그들의 조상의 죄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이라는 것이었다.

욥기에 나오는 욥의 친구들의 논점도 이와 비슷했다. 예수는 제자들로부터 이와 연관되는 질문을 종종 받았다. (요한복음 9:2 - “ 선생님, 이 사람이 눈먼 사람으로 태어난 것이, 누구의 죄 때문입니까? 이 사람의 죄입니까? 부모의 죄입니까?") 이 질문은 예수가 생애 마지막 몇 주간에 베풀었던 가르침의 서곡의 성격을 갖는다. 갈릴리 사람들이 빌라도에게 학살당하고, 실로암 탑이 무너져 18명이 죽었다. 이들은 죽지 않고 예수 앞에 서 있는 사람들보다 악한 사람들이 아니었다. 예수는 난해한 신정론적인 질문으로부터 주의를 돌려 바울이 나중에 로마서에서 언급했던 교리와 일맥상통하는 말씀을 제시한다: “ 모든 사람이 죄를 범하였습니다. 그래서 사람은 하나님의 영광에 못 미치는 처지에 놓여 있습니다.” (롬3:23) 예수는 명확한 방식으로 에덴의 한 사람의 죄 때문에 모든 인간이 하나님의 심판을 받게 되었다고 선언한다.

신적인 심판은 – 하나님의 자비가 아니고 하나님의 분노의 표현으로 이해되는 – 그러나피할 수 없는 것은 아니다. 그것은 회개에 달려 있다. 회개(metanoia)는 예수 그리스도와 그분의 사역에서 드러나는 하나님의 나라에 관한 선포를 믿음으로, 이전의 사고방식과 행동을 완전히 바꿔버리는 것이다. 이것이 예수가 무화과나무의 비유를 통해 전달하려는 내용이다. 이 비유는 구약성서에 나오는 하나님이 가꾸신 포도원에 관한 비유들과 유사하다. (이사야 5:1-7; 요엘 2:22). 어떤 이들은 이 비유를 알레고리적으로 접근해서 3년을 예수의 공생애 3년으로, 무화과나무를 이스라엘로 해석하기도 하지만 그것 보다는 무화과 나무를 예수의 설교를 듣고도 아무 반응을 보이지 않는 무감각하고 결단력 없는 사람들로 이해하는편이 더 합당하다.
 
이 이야기는 부재지주가 흔했던 1세기 팔레스타인의 사회경제적 상황을 반영한다. 지주가 와서 포도원지기에게 땅만 헛되게 차지하는 무화과나무를 지적한다. 그러자 포도원 지기는 이 나무의 수호자를 자처한다. 그는 이 나무가 풍성한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기꺼이 특별한 관심을 줄 것이다. 그는 이 나무에게 3년의 기회를 주라고 간청한다. 그는 값싼 은총이나 말도 안 되는 특혜를 달라는 것이 아니고 최종 결정을 내리기 전까지 가능한 모든 기회를 달라고 간청한다. 주인은 동의하고 유예기간을 준다. 이 이야기에서는 임박한 시간이 강조되지만 그와 함께 하나님의 심판이 신적인 자비에 의해 누그러질 수도 있다는 점도 부각된다. 예수는 이 이야기를 통해 우리가 쉽게 이해하기 힘든 하나님의 본질을 우리에게 보여준다. 무화과나무의 이야기는 바울이 롬3:24절(“ 그러나 사람은,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얻는 8)구원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은혜로 값없이 의롭다는 선고를 받습니다.” )에서 앞 절의 내용을 받아 완결하는 것과 같은 방식으로 앞 단락의 이야기의 매듭을 짓는다.

그러나 모든 선물은 대가를 치러야 한다. 그래서 예수는 회개를 강조했다. 나무를 뽑아버리지 않은 결정을 하나님의 진노가 자비로 완전하게 바뀐 것으로 여기는 것은 위험한 생각이다. 열매를 맺을지 안 맺을지에 대한 결단은 나무가 해야 할 몫이다. 그런데 이 비유에서 중요한 것은 포도원지기의 역할이다. 그는 나무가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서 보살핀다. 주인에게 간청을 한 후, 나무 둘레를 파고 거름을 주면서 정성껏 보살핀다.

아우구스티누스는 거름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거름은 겸양의 사인이라고 했다. 우리는여기서 회개의 핵심을 본다: “ 우리가 아직 죄인이었을 때에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하여 죽으셨다” (롬 5:8) 뿌리 부근에 뿌려진 거름은 하나님께 우리를 의롭게 여겨달라고 간청하면서 예수가 뿌린 보혈이다. 그 보혈에 공로로 우리는 하나님의 나라의 열매를 맺을 수 있게 된다. 사순절은 회개의 계절이다. 그러나 속죄는 예수 그리스도의 낮아지심을 우리의 것으로 만들지 않으면 아무 것도 아닌 것이 된다. 그리스도는 “ 하나님의 모습을 지니셨으나, 하나님과 동등함을 당연하게 생각하지 않으시고, 오히려 자기를 비워서 종의 모습을 취하시고, 사람과 같이 되셨습니다. 그는 사람의 모양으로 나타나셔서, 자기를 낮추시고, 죽기까지 순종하셨으니, 곧 십자가에 죽기까지 하셨습니다.” (빌 2:6-8)

Daniel G. Deffenbaugh, Associate Professor of Religion, Hastings College, Hastings,Nebraska

주석적 관점

▶ 오늘 본문은 회개에 초점을 맞춘 누가의 예루살렘 여행 중 예수의 이야기(9:51-18:14)의 도입 부분이다. 본문의 단락은 헤롯이 예수를 죽이려하고 예루살렘에 대한 탄식이 실린 지난 주 본문(13:31-35)으로 끝난다. 지난 주와 이번 주 본문 모두 권력의 적대행위에 대해 말하고 있다. 둘 다 임박한 죽음의 위협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3이라는 숫자와 예루살렘성이 공히 등장한다. 1-9절에서 시작되고 31-35절에서 끝나는 전체 단락의 중간에 겨자씨와 누룩의 비유(18-21가 있다. 이 비유에서 하나님의 통치가 시작되고 자라난다고 말하는데 이는 회개의 촉구에 대한 확실한 기초를 주는 것이다.

▶ 갈릴리인들의 학살(1절)이 누가복음 외에는 어느 곳에서도 언급되지 않는다. 희생자들이갈릴리 사람들이지만 사건은 예루살렘에서 일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왜냐하면 그들이 희생제물을 바치는 중에 살해되었기 때문이다. 희생 제사를 정식으로 드릴 수 있는 장소는 오로지 예루살렘 성전뿐이다. 갈릴리 사람들은 분명히 예루살렘 성전으로 순례를 갔을 것이다. 예수도 마지막 예루살렘 순례여정에서 갈릴리 사람들과 비슷한 운명에 처하게 된다. 왜냐하면 빌라도 총독이 이를 결정했기 때문이다.

▶ 대체로 1세기의 유대자료들은 빌라도의 재직기간을 잔인함과 불의로 규정짓는데, 그런데 이러한 묘사는 이데올로기적 이유가 있다. 예를 들어, 요세푸스는 빌라도의 행동들이 첫 번째 유대반란(66-73)를 야기한 도발적인 행동들임을 보여주고자 한다. 복음서들은 빌라도가 예수의 재판에서 소극적이었다고 묘사한다. 그는 유대종교지도자들과 군중들이 예수를 반대하는 외침에 밀려 잘못된 선고를 하도록 강요당한다. 복음서 저자들이 이렇게 기술하는 것도 호교론적 이유가 있다. 그들은 예수의 죽음에 대한 로마권력의 책임을 최소화하려 한다. 물론 로마권력은 팔레스타인 통치에 있어 어떤 반대에 대해서도 관용이 없었으며, 한편 갈릴리는 여러 반란지도자들의 출신지였다. 이중에 가장 유명한 사람은 갈릴리 유다(Judas the Galilean)였는데, 그는 예수 탄생 즈음에 로마의 세금에 반대해 반란을 일으킨 사람이다. 요세푸스는 유다를 젤롯당의 창설자로 보고 있는데, 그들은 로마의 과세에 대해 저항하도록 사람들에게 촉구했다. 아마도 예루살렘에 희생제사를 드리러 온 갈릴리 사람들은 유다가 그전에 그러했듯이 유대에서 반란의 행동을 선동하려 했다고 빌라도가 의심할 수 있는 말이나 행동을 했을 것이다.

▶ 마찬가지로, 실로암탑이 무너진 사건(4절)도 다른 데서 언급하지 않고 있다. 예수 당시 의예루살렘 성벽은 실로암 못을 돌아가는데 바로 그러한 전략적 장소에 실로암 탑이 있었던 것 같다. 요한복음에는 실로암 못에서 죄와 비극적 사건의 연관성에 대한 질문을 다루는 이야기가 있다(9:1-7).

▶ 성전에서의 갈릴리사람들의 죽음과 실로암 탑이 무너져 18명의 사람이 죽은 사고를 언급하면서 예수는 죄와 고난의 연관성에 대해 문제 제기를 하고 있다(2,4절). 고난이 죄에 대한 형벌이라는 것은 성서에 많이 나온다(신28:15;욥4:7-8;잠10:24-25;겔18:26-28). 예수당시에 유행했던 신명기사관의 신학은 토라(율법)에 복종하면 축복을 받고, 불복종하면저주를 받는다고 말한다. 여기에서 예수는 그러한 견해를 분명히 반박한다. 어느 사람의의와 불의는 그 사람에게 내린 재앙과 아무런 상관이 없다는 것이다. 예수가 이 두 불행한 사건에서 주려는 교훈은 회개의 필요성이다. 갈릴리 사람들과 실로암 탑에 깔려 죽은 사람의 이야기는 사람들에게 회개를 미루는 것이 심각한 잘못이라는 것이다. 예수는 사람들이 너무 늦기 전에 그의 말씀에 적극적으로 반응하도록 요청한다. 이러한 긴급성은 종말론적 경향에서 나온 예수의 말씀들을 반영한다. 예수는 마지막 때가 가까이 왔으며, 극적인 운명의 반전이 하나님의 통치가 개입할 때에 일어난다고 확신했다. 빠르게 다가오는 세대의 종말을 준비하기 위해 회개해야 하는데, 회개를 위해 남은 시간이 많지 않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 예수는 열매를 맺지 못하는 무화과나무의 비유(6-9)에서 심판 날이 다가온다는 그의 메시지를 강조한다. 이 비유는 구약의 두 본문을 연상케 한다. 미가7:1은 이스라엘에게서 정의를 찾는 것을 그가 키우는 포도밭에서 무화과 열매나 포도알이 하나도 없는 것을 발견하는 좌절한 농부의 심정과 비교하고 있다. 이사야의 포도원 노래(사5:1-7)에서도 잘 가꾸어진 포도원에서 포도를 제대로 수확하지 못하는 것을 묘사하고 있다. 예수가 이러한 비슷한 이미지를 반전시키는 것은 하나님의 인내를 강조하려는 것이다. 3년은 무화과 나무가 열매 맺기에 충분한 시간이다. 논리적으로 보면 열매 맺지 못하는 나무를 뿌리 뽑아서 더 이상 열매 맺는 나무가 자라날 수 없도록 해야 할 것이다. 분명히 책임져야 할 사람들이 있었겠지만, 엄청난 하나님의 자비는 누가복음의 중요한 주제이다. (예를 들어 15:1-32).여전히, 사람들은 하나님의 자비에 응해야 만 한다(13:8-9). 무화과는 열매를 맺는 것을 보여주어야 할 또 다른 해가 주어졌지만, 만약에 실패한다면 잘릴 수밖에 없다.

Leslie J. Hoppe, Adjunct Old Testament Studies Professor, Catholic Theological Union, Franklin, Wisconsin.

목회적 관점

독선으로 인한 분노. 만약 감정이 요리라면, 이것은 되풀이해서 미적거리며 시간을 끌다가 되돌려 보내는 음식과 같다. 분노 그 자체는 별로 맛이 없다. 그것은 맛이 쓰고, 뒷맛을 남긴다. 반면 맛을 평범하게 만드는 조미료인 독선은 분노를 억누를 수 없게 한다. 독선으로 인한 분노는 쉽게 가라앉는다. 그래서 우리가 뛰어나다고 느끼게 한다. 그것은 우리의 적들을 언급 하지 않고도 우리를 못난 인간들보다 높은 곳에 올려놓는다. 우리가 그것을 우리 접시에 담아가지고 있는 동안 이 지겨운 세상에서 우리를 혼란스럽게 하는 우울함은 사라진다. 우리는 좋은 놈들이고 그들 다른 사람들은 나쁜 놈들이라는 건 명백하다. 만약 이것으로 충분하지 않다면, 독선으로 인한 분노는 또 멋지게 다시 가열 된다; 그 요리는 아주 맛있다. 하지만 지금은 사순절이고, 그리고 기독교 전통에서 오랫동안 사순절은 메뉴를 엉망으로 만드는 계절이었다.

오늘날의 복음서 읽기의 경우를 보면 확실하다. 예수는 그의 동족이고 고향사람인 갈릴리 친구들과 함께 있다. 이런 이웃들 사이에서, 그들은 독선으로 인한 분노라는 요리를 내놓는다. 그들은 그에게 말하기를 “ 빌라도가 갈릴리 사람들을 학살해서 그 피를 그들이 바치려던 희생 제물에 섞었다” 고 한다(눅 13:1).실수하지 말라: 이것은 화를 낼 만 한 것이 될 수도 있다. 빌라도와 로마의 앞잡이들이잔혹행위에 가담하지 않았다고 해도 빌라도가 병사들을 성전의 거룩한 구역 안으로 들여보내서 사람들을 도살장의 양처럼 죽인 것은 충분히 악한 일이다. 더구나 단순히 도살장의양처럼 한 것이 아니라, 거룩한 희생 제물로 잡은 양의 피에 애국자들의 피를 하나로 섞었다. 이보다 더 폭력적이고, 더 비난 받을 만하고, 더 정죄되어 마땅한 일이 있을까? 이보다 더 명확하게 우리를 진짜 악함과 갈라놓을 수 있는 것이 있을까?

제1차 세계대전 동안, 독일군에 대한 무시무시한 이야기가 독일에 대항하는 사람들에게 전해졌다. 독일 군인들이 그들의 적군의 유아를 공중에 던져서 총검으로 찌르는 비인간적인 일을 했다는 것이다. 1993년에 미국이 쿠웨이트에서 이라크군을 축출하기 전에, 미국 의회는 이라크 군인들이 병원에 침입해서 인큐베이터에 있는 신생아들을 꺼내서 차가운 바닥에서 죽게 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이 두 이야기는 모두 거짓이었으며 잔혹행위에 관한 이야기들은 적개심과 복수심을 자극하기 위한 미끼였다는 것이 밝혀졌다. 그 당시에 이 이야기들에 대해의문을 제기하고 근거를 찾으려고 했던 사람들은 국가에 대한 불충혐의로 기소되었다. 소시지나 치즈를 계속 즐기고 싶으면 만드는 걸 보아서는 안 된다는 말이 있다. 독선에 의한 분노에 대해서도 이 말은 사실이다. 접시는 너무 가까이 살피지 않는 게 좋고, 확신자 동맹의 회사에는 참여하는 게 최선이다.

우리는 갈릴리 사람들을 학살했다는 사건이 실제로 일어났는지 아닌지 알 길이 없다. 분명한 것은 그것이 예수의 민족주의적 동정심에 호소했다는 것이다. 사람들은 예수가 그 이야기를 듣고 그의 고향 사람들과 함께 도덕적 우월감에 자극을 받아서 외부인인 로마인들, 그들의 비인간적인 악한 힘에 저항할 거라고 기대했다. 그렇지만 예수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 예수는 빌라도나 로마인들의 잔인함에 집중하지 않았다. 그 대신 예수는 관심을 그에게 질문한 사람들, 그의 고향 사람들에게 돌렸다. 당신들이 빌라도의 손에 수난을 당했다고 말하는 갈릴리사람들이 “ 다른 모든 갈릴리 사람보다 더 큰 죄인” 이라고 생각하는가? 우리들 가운데 실로암의 탑을 짓다가 무너져서 죄 없이 죽은 사람들에 대해서는 어떤가? 그들은 깔려죽지 않은 사람들보다 더 나쁜가? 예수는 이런 수사적 질문에 대하여 명백하게 응답한다: “ 그렇지 않다.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도 회개하지 않으면, 모두 그렇게 망할 것이다” (2-5절).

예수는 그의 고향 사람들에게 로마인들이 선함의 전형이라거나 그들의 억압이, 억압이 아닌 다른 어떤 것이라고 말하지 않는다. 그렇지만 예수는 자기 자신이나 그에게 질문하는 사람들을 그들의 원수에 의해 규정되게 하지 않는다. 예수는 그의 동료 갈릴리 사람들과 함께 독선으로 인한 분노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다. 누가복음에서 자주 보이는 것처럼, 예수는 “ 스스로 의롭다고 확신하고 남을 멸시하는 몇몇 사람” (18:9)들과 맞선다. 죄를 판단할 때, 이웃이나 여러분의 원수에게서 티를 찾기 전에 여러분 자신의 눈에서 통나무를 찾는 것이 최선이다(6:37-42).

모든 사람이 세상의 악 때문에 다른 모든 사람들을 비난하려고 한다는 점에서 우리는 갈릴리인 학살의 잔인한 소문이 있던 날과 별반 다르지 않은 날에 살고 있다. 기독교인들은 무슬림을 비난하고 무슬림은 기독교인들을 비난한다. 근본주의자들은 할리웃, 미국시민자유연맹, 동성애자들을 비난한다. 자유주의자들은 근본주의자, 군국주의자, 제약회사들을 비난한다. 떠들썩한 소리 가운데서 예수는 말한다. “ 잠깐만. 집에 있는 오래된 무화과나무를 생각해 봐. 오랫동안 많은 열매를 맺지 못한 나무. 농장주인은 말하지. ‘ 이 빌어먹을 나무를 잘라버리자.’ 농장의 수석 정원사가 말했어. ‘ 먼저, 제가 주변의 땅에 공기를 통하게 하고 빈약한 땅에 비료를 주게 해주세요. 그러고 나서 나무에게 일 년만 더 주세요. 그러고서도 열매를 맺지 못하면, 찍어 버리세요.’ ” (눅 13:6-9)우리가 완전군장을 하고, 실물보다 돋보이는, 영웅적인 이미지를 하고서 지구 위의 악들을 닦아버릴 준비를 하기 시작할 때, 예수는 도덕적으로 오만한 우리의 태도에 노크한다. 예수는 우리에게 비료와 변변치 못한 나무의 이야기를 들려주어서, 우리를 땅으로 내려오게 하고 우리자신으로 돌려보낸다. 예수는 말한다. “ 혹시 너희가 무화과나무 같다면 어떨지 스스로에게 물어보라. 너희가 열매를 맺는지, 아니면 자리만 차지하고 있는지.”독선으로 인한 분노는 입맛을 망치기에 충분하다. 그래도, 지금은 사순절이고, 사순절은 메뉴를엉망으로 만든다.

Rodney Clapp, Editorial Director, Brazos Press, Wheaton, Illinois

설교적 관점

-상식적으로 현저한 결과가 있다면 설명 가능한 원인이 있다. 누군가를 설명으로써 위로하려는 것은 우리 인간의 한 부분이며 보통 일반적이다. 욥의 친구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이런 면을 보여준다. 욥이 어려움에 처했을 때 “ 내가 본 대로는, 악을 갈아 재난을 뿌리는 자는 그대로 거두더라.” (욥 4:8)라고 한 친구는 말했다. 다른 친구는 “ 네가 하나님을 간절히 찾으며 전능하신 분께 자비를 구하면, 또 네가 정말 깨끗하고 정직하기만 하면, 주님께서는 너를 살리시려고 떨치고 일어나실 것이다” (욥8:5-6)라고 하였다. 또 다른 친구는 더 어려워질 수도 있다고 이렇게 말했다: “ 너는 하나님이 네게 내리시는 벌이 네 죄보다 가볍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욥 11:6)

-예수는 자신에게 비극적인 이야기를 들려준 사람들에게 직접적이고 단호하게 이렇게 말했다: “ 이 갈릴리 사람들이 이런 변을 당했다고 해서, 다른 모든 갈릴리 사람보다 더 큰 죄인이라고 생각하느냐? 그렇지 않다.” (눅 13:2-3) 솔직히 하나님께서 우리들의 죄와 관련하여 심판과 저주를 부과한다면 아마 이 지구상에 어느 누구도 남지 않을 것이다. 

본문에서 예수는 심오하고 복잡한 질문에 대해 간단한 답을 말하지 않고 있고, 깊은 고통에 대해 즉석 답변으로 해결하려는 시도도 하지 않으며, 얕은 신학적 사고로 대응하지도 않는다. 분명히 예수는 여기에서 인간이 당하는 고통에 대해 목회적으로 접근하고 있다.

-하지만 여기에는 또한 선교적인 시점과 메시지가 있다. 예수께서 그렇지 않다라고 말한 후에 그는 계속해서 그의 말을 들은 사람들이 책임에 대해 말한다. “ 이 갈릴리 사람들이 이런 변을 당했다고 해서, 다른 모든 갈릴리 사람보다 더 큰 죄인이라고 생각하느냐? 그렇지 않다.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도 회개하지 않으면, 모두 그렇게 망할 것이다.” (2-3) 이러한 접근을 다른 비극적 상황에 적용한 후 예수께서는 열매를 맺지 못하는 무화과나무를 돌보기로 결심한 한 정원사의 비유를 말한다. 이해할 수 없다 라든지 우리가 알 수 있는 것이 한계가 있다 라든지 라는 것은 가만히 서 있거나 슬프게 바라보는[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에 대한] 대한 변명이 되지 못하는데 누가는 예수의 죽음당시에 꼼짝하지 않았던 몇몇 제자들을 이렇게 표현하고 있다. 예수는 사역을 하고 있는 중이다. 예수의 제자가 될 사람들, 성령의 능력으로 그의 뒤를 따를 사람들 역시 그 사역에 함께 있다. 많은 것이 불확실하다. 설명되지 않은 면이 너무 많게 될 것이다. 결국 미래는 하나님의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미래를 펼치는 선교사역을 공유하고 있다. 바로 그 점이우리의 책임이 놓여지는 지점이다. “ 주님의 영이 내게 내리셨다. 주님께서 내게 기름을 부으셔서, 가난한 사람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게 하셨다. 주님께서 나를 보내셔서, 포로 된 사람들에게 해방을 선포하고, 눈먼 사람들에게 눈 뜸을 선포하고, 억눌린 사람들을 풀어주고, 주님의 은혜의 해를 선포하게 하셨다."(4:18-19)

-나는 Morehouse College 학장이었던 고 메이스 박사가 (the late Dr. Benjamin Elijah Mays) “ 신앙은 당신의 최선을 다하는 것이고 하나님께 나머지를 맡기는 것” (내가 풀어서 쓴 것)이라고 한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이 복음서 본문을 선교적 관점에서 읽으면 예수의 발자취를 따르는 자들은 예수의 이름과 영으로 이 세상에 대해 증인의 역할을 해야 한다. 이 증인으로서의 역할의 결과는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이 아니다. 하나님의 나라에서 일한다는 것은 무언가를 규명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우리의 과제는 알 수 없는 모든 것에 대한 답을 얻으려하지 않고 다만 일하는 것이다. 제자들의 할 일은 증인의 역할을 하고 그런 다음에 기다리는 것 즉 우리의 최선을 다하고 결과를 하나님께 맡기는 것이다. 예수께서 기도를 가르쳐 주실 때 “ 나의 나라가 임하옵시고” 혹은 “ 우리의 나라가 임하옵시고” 하지 않았고 “ 당신의 나라가 임하옵시고 당신의 뜻이 이루어지이다” 라고 하지 않았는가?

-어떠한 신앙고백서도 모든 것을 담고 있지 않다. 어느 기도도 우리의 신앙을 전부 다 표현하지 않는다. 어떠한 심방도 모든 것을 다 커버하진 못한다. 어떤 프로그램도 교회의 사명을 완성시키지 못한다. 어떠한 목적이나 목표도 필요한 모든 것을 다 담고 있지는 않다. 우리는 씨를 심고 언젠가 자라게 될 것이다. 우리는 우리 능력이상으로 작용하는 누룩을 공급할 뿐이다. 우리 행동의 결과로부터 자유하게 될 때 우리는 무언가를 할 수 있게 되고 잘하게 된다. 건축주관자와(the master builder) 일꾼(the worker)과는 차이가 있다. 우리는 일꾼이지 건축주관자가 아니다. 우리는 목회자이지 메시아가 아니다. 우리는 우리의 것이 아닌 미래에 대한 예언자이다.

Michael B. Curry, Bishop, Episcopal Diocese of North Carolina, Raleigh, North Carolin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