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부재하시고 보편적이신 하나님은 또한 특수함 속에 존재하신다. 이사야의 강력한 말씀이 성취되었다는 예수의 선언은 - 엘리야와 엘리사를 통한 하나님의 현존과 함께 - 이런 점을 강조한다. 그러나 이 놀라운 그리고 은혜로운 선언은 또한 하나님께서 가장 기이한 장소, 아웃사이더 가운데서 신앙 공동체를 향해 새로운 이야기를 전개해 가신다는 점을 강조하기도 한다.

 

하나님의 명령에 따라 시돈의 사렙다의 한 과부에게 간 엘리야의 여정은 하나님이 엘리사를 통해 시리아 사람 나아만을 치유하신 일과 더불어 이러한 패러독스 – 아웃사이더들의 특수한 삶속에서 하나님의 무소부재를 드라마틱하게 나타내심 -를 강조한다. 가뭄과 기근의 땅의 많은 과부들 중에 하나님의 현존과 능력을 알게 하기 위해 하나님은 단 한 명, 비신자를 택하셨다. 그 과부의 아들에게 생명을 주는 치유 과정 속에서, 하나님은 과부와 아들, 엘리야의 생명을 살렸던 기적적인 음식을 넘어서서, 그 여인의 믿음의 기쁜 감탄을 유도하고 계신 것이다.

 

또한, 시리아 사람 나아만의 문둥병 치유는 - 마찬가지로 이스라엘에 많은 문둥병으로 고생하는 사람 가운데서 선택한 - 이런 패턴, 이런 특수한 하나님의 현존을 극대화하고 있다. 시리아 군대의 장군은, 이스라엘에서 자신의 아내를 위해 잡아온 젊은 종으로부터 엘리사에 관해 들었다. 은과 금, 그리고 왕의 안부 편지까지 들고 간 나아만은 엘리사의 문 앞에서 겨우 요단강에서 일곱 번 씻으라는 사환의 말을 전해 듣는다. 화가 났으나 종들의 간곡한 청에 나아만은 몸을 씻고 결국 하나님께 승복한다.

 

이런 고대의 이야기의 인용은 성전의 군중들 - 예수의 말을 경이롭게 여기고 칭송하던 - 을 화나게 했다. 이 군중은 예수가 자신의 고향에서 환영 받지 못한 점과 연결시키는 것에 격분했고 그들 중 누구도 하나님의 새로운 이야기 전개의 도구로 사용되지 못할 것이라는 예수의 암시에 격노했다. 이 시점에서 인사이더가 갑자기 아웃사이더가 되었다. 고대의 이야기로부터, 귀 먹었던 신자들의 견고한 기초를 넘어서서, 새로운 이야기가 시작되는 시점이다.

 

이것은 천년이 지나서도 마찬가지로 일하시는 하나님 - 스스로 신도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는 아웃사이더인 특정한 사람들 가운데 그들을 통해서 일하시는 하나님 - 이시다. 하나님께서 예수를 통해 지탱하시는 이 복음은 현재도 거슬리는 소식 - 예수를 산벼랑까지 끌고 가서 밀쳐 떨어뜨리려고 할 정도로 화나게 하는 - 이다. 이 복음은 그들에게 익숙한 이야기가 아니다. 그들의 석화된 방법을 깨뜨리려 다시 오시는 살아계신 하나님으로 기대하던 것이 아니다.

 

그래서 이것은 하나님으로부터 온 새 이야기와 함께한다. 이 세대, 이 세기의 글로벌한 복잡성 가운데서, 교회는 무모한 가능성 - 실로 하나님께서는 하나님께 나아와 주변에서 때로는 성전에서, 하나님의 일하심을 통해 하나님의 증인이 되고자 하는 특별한 아웃사이더들을 통해, 새로운 이야기를 전개해 가시고 계시다는 현실성 - 을 직면한다.

 

우리가 선포하고 예배하는 하나님은 우리 성전에 갇히시거나 우리 이야기에 의해 막혀 계시지 않는다. 하나님은 우리의 안일로 편안함으로 사탕발림된 낡은 이야기를 조용히 수용치 않으신다. 예수는 우리 가운데로 오셔서 예수님 안에서 그를 통해 말씀이 완성되었다고 선포하신다. 예수님은 새로운 이야기를 창조하시기를 계속해 나가신다.

 

 

▶ 예수는 회당에 있는 모든 사람의 주의를 끌었고, 그들의 눈은 예수에게 고정되었다. 예수는 성령의 능력을 입고 그의 사역의 출발점이 되는 예언자 이사야의 말씀을 읽었다. 그는 가난한 사람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고, 포로 된 사람들을 해방시키며, 눈먼 사람에게 눈뜸을 선포하고, 억눌린 사람들을 풀어주고, 주님의 은혜의 해를 선포 하셨다(눅4:14-20;사61:1-2;58:6). 그리고 자리에 앉으셔서 “이 성경 말씀이 너희가 듣는 가운데서 오늘 이루어졌다”라고 선포하셨다(21).

 

▶ 회당에 있는 사람들은 처음에는 모두 감탄하고 예수의 입에서 나오는 그 은혜로운 말씀에 놀라서 그가 누구인지 그리고 왜 그들과 함께 하려고 하는지 알고자 했다. 그들의 놀람은 22절의 질문에 반영되어 있다. “이 사람은 요셉의 아들이 아닌가?” 마태와 마가는 군중들이 보다 더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기록하고 있다. “그들은 예수를 달갑지 않게 여겼다”(마13:57;막6:3). 그런데 누가에게는 예수가 누구인지를 명확히 하는 물음이 특별한 수사학적 가치를 가졌는데 그러한 질문은 그의 글에 낯설지 않다. 예를 들어 행 21:38에 보면 누가는 사도바울의 정체성을 혼동하는 질문을 천부장의 입을 통해 “당신은 이집트 사람이 아니오?”라고 말한다. 이는 누가가 바울을 폭동을 일으킨 이집트사람으로 생각한다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듯이, 마찬가지로 그런 천한 환경에서 태어난(눅 2:1-7) 요셉의 아들이 회당에서 사람들에게 권위를 가지고 말할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할 수 없다고 말하고자 하는 것이다. 누가는 예수가 회당에 있는 사람들의 선입견에 명확히 도전한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 그런데 처음의 수용과 놀람은 예수가 도전적으로 말한 세 가지 서로 연관 없는 말에 의해 금방 시험받게 되었고 결국 군중들을 화나게 하고 들고 일어나게 만들었다. 첫째로, 유대와 그리스 속담으로 “의사야 네 병이나 고쳐라”고 하는 말로 도전했다. 이 말은 이 상황에서 전혀 맞지 않는 것인데 왜냐하면 예수는 누구를 고치거나 어떤 병을 이야기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 말의 뜻은 다른 사람의 단점을 말하기 전에 자신의 단점을 고쳐야 한다고 예수 에게 말하고자 한 것이다. 둘째로, “당신이 가버나움에서 했다는 모든 일을, 여기 당신의 고향에서도 해보시오”(23)라는 말은 실제로 잘못 배치된 것인데, 왜냐하면 누가는 이 때 예수가 가버나움에서 행한 이야기를 말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눅4:31, 막1:21과 6:1-6참조). 아무런 반응도 없었던 첫 번째 말과는 달리, 예수는 두 번째 질문에 대해서 직접적으로 아주 익숙한 세 번째 표현으로 답한다. “아무 예언자도 자기 고향에서는 환영을 받지 못한다.” 이곳에서 예수는 25절에 기록된 이 이야기의 절정으로 움직인다. 여기에서 예수는 이 만남에서 궁극적으로 문제가 되는 진리에 대해 선언한다. 진리는 이스라엘 역사에서 믿음의 모델이 되는 유명한 예상 밖의 국외자들에 의해 밝혀진다.

 

▶ 여기에서 예수는 이스라엘 사람들을 넘어서서 주변화 된 이방 사람들을(25-27) 환영한 엘리야와 엘리사라는 초기 예언자들의 두 가지 예를 든다. 엘리야는 시돈의 사렙다 마을의 이름 없는 과부에게로 갔고, 엘리사는 나병환자 시리아 사람 나아만을 치유했다. 과부는 하나님께 순종하며 충실했고, 그의 가족들이 하나님의 축복을 받기 위하여(왕상17:1-16) 그가 가진 마지막 남은 것을 기꺼이 드렸다. 그녀는 심한 가뭄을 견디고 가진 것이 없음에도 엘리야에게 도움을 주었다. 엘리사의 지시에 처음에는 순종하지 않았던 나아만도 마침내 요단강에 일곱 번 들어가 씻음으로 그의 나병을 고쳤다(왕하5:1-14). 시리아군대의 장군으로서 그는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실제적인 위협이 되는 사람이다. 이 두 가지 예들은 회당 안에 있던 군중들에게는 극단적 “타자”였고, 그러기에 그들에게 예수가 선포한 기쁜 소식이 유대인이나 이방인이나 마찬가지로 적용된다는 것을 보여 주었다.

 

▶ 사실 이스라엘에도 많은 과부나 나병환자가 있었지만 예수는 그들 중 누구도 엘리야와 엘리사의 도움을 받지 못했다고 했다. ‘그들 중 누구에게도’를 반복하는 것이 군중들의 분노를 샀다(28). 그들은 이제 예수의 메시지가 단순히 승인의 보증으로서만이 아니라, 현존 질서를 해체하고, 회당에 있던 사람들의 종교적 사회적 범위를 정의하는 고정관념을 위협하는 것으로 보았다. 그들의 처음의 놀람은 이제 분노로 변했다. 예수가 주님의 은혜의 해를 선포하고 “그들 중 가장 작은 자”를 받아들이려고 하지 않는 자들에게 심판을 요구함으로써 회당이라는 안락한 가정의 세계가 도전받게 되었다.

 

▶ 화가 난 군중들은 예수를 동네 밖으로 내쫓을 뿐만 아니라 산벼랑까지 끌고 가서 밀쳐 떨어뜨리려고 했다(29). 그러나 누가는 이야기를 여기에서 끝내지 않았다. 억눌린 자에게 자유를, 가난한 자에게 희망을, 포로 된 자에게 해방을 가져온 예수는 그들의 한가운데를 지나서 떠나가셨다(30). 이는 장벽을 넘어서는 예언자의 가르침의 상징적 이미지를 제공한다. 오늘의 말씀은 말씀의 성취가 도전적이고, 주변화 된 국외자들을 포함하지 않거나 알아보지 못하는 사람들에게는 놀라운 것이다. 하지만 말씀의 성취는 또한 그들의 눈을 예수에게로 고정시키고 다른 사람에게 관심을 두고 지정된 역할과 기대를 너머 행동하려는 사람들에게는 좋은 모델이 된다.

 

 

오늘 본문은 앞선 문장에 나오는 희년에 관해 살펴보지 않고는 이해할 수 없다. 이것은 소외된 사람들, 이 세상에서 불이익을 당하는 사람들, 그들의 희망과 신뢰를 하나님에게 두는 사람들을 향한 희망과 옹호의 메시지이다. 이것은 권력과 억압적인 통치 체제와 지배자들 아래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억압의 굴레가 지금 부서졌다고 선포하는 실현된 종말론이다.

 

이 본문은 대단히 구체적인 사회학적 범주에서 사람들에 대한 하나님의 관심과 하나님의 해방하시는 활동을 선포한다. 누가의 팔복과 이와 연관된 화 선언은 누가복음 6장에서 구체적이고 정확한 방법으로 표현되고 있다. 가난한 사람, 굶주린 사람, 울고 있는 사람, 대접받지 못하는 사람과 사회에서 소외된 사람들. 설교자는 대다수의 기독교인들이 그들의 내적인 영혼의 평화에만 집중하는 반면에 인류의 고통으로 가득 찬 세상에 대하여는 미심쩍은 눈으로 바라보는 세상에서 이 희망의 메시지를 대단히 구체적인 사회학적 범주로 고양시키려고 할 것이다.

 

“이 성경 말씀이 너희가 듣는 가운데서 오늘 이루어졌다”(21절)는 첫 문장은 설교자와 기독교 공동체의 각 구성원들에게 명령으로 들린다: 하나님께서 특별히 관심을 가지신 이 사람들에게 주목하라! 세상 안에서 그리고 세상을 향한 예언자적인 감각과 또한 선교의 실천이라는 관점에 주목하라! 설교자가 노숙자, 가난한 사람들, 적절한 의료, 주택, 교육을 받지 못하는 사람들의 곤경을 강조해서, 어떻게 이 말씀이 오늘날의 교인들이 듣는 가운데 이루어질 수 있을지 고려하라. 덧붙여서, 부자와 가난한 사람 사이의 간격이 전례없이 넓어지고 있는 것처럼,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양쪽 모두의 사람들에게 지구화가 가져오는 충격을 볼 수 있을 것이다. 하나님 안에서만 안정감과 희망을 가지는 전 세계 수백만의 철거민과 난민들 역시 이러한 관점의 고려 대상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설교자는 하나님의 해방하시는 역사의 부분으로, 노숙자와 억압적인 정권에서 탈출한 망명신청자의 구호에 헌신하는 개인들과 구호 단체들의 사역에 집중할 수 있을 것이다. 설교자는 또한 신앙 공동체의 구성원들이 억압받고 소외된 사람들의 해방을 위해 일하는 지구적 기업들에 참여할 수 있도록 연구하고 방법을 모색하는 일을 지원하고 격려할 수도 있을 것이다.

 

공동체의 아들인 예수는 다른 지역에서 악명을 얻었고, 그 소문은 그의 고향에까지 전해졌다. 어떤 사람은 예수가 말씀을 읽기 시작했을 때 사람들이 교만한 눈으로 그를 보았을 거라고 상상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다가 갑자기 표정이 바뀌기 시작한다. 예수가 이사야의 말씀을 선택하고 그 말씀을 설명한 것은 그가 하나님의 성령을 받았고, 예언의 말씀이 이루어졌다는 것을 분명히 보여주는 것이다. 그들이 알고 있는 요셉과 마리아의 아들은, 그들이 알고 있는 한 확실히 정신이 나갔다. 예수에 대한 교만한 마음은 이제 분노로 바뀐다. 그들이 예수의 말을 듣기에 예수는 너무 그 동네 사람이다.

 

설교자는 모여 있는 고향 사람들과 예수가 설교하고 싶어 하는 하나님의 포괄적인 가정의 모습 사이에서 예수가 만들어 내는 미묘한 대비에 초점을 맞출 수 있을 것이다. 예수는 거기 있는 사람들이 예수가 가버나움과 이방인들 사이에서 모든 사람에게 행했다고 들은 놀라운 일을 기대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분명히 하나님의 백성, 아브라함의 후손이라면 이런 일들을 볼 자격이 있다. 예수는 그들이 은밀하게 표현하는 거부의 뜻을 말로 표현했다: “너희는 틀림없이 ‘의사야, 네 병이나 고쳐라’ 하는 속담을 내게다 끌어대면서 ‘우리가 들은 대로 당신이 가버나움에서 했다는 모든 일을, 여기 당신의 고향에서도 해보시오’ 하고 말하려고 한다.”(23절) 

 

예수는 그들이 그들보다 앞서 이방인들 사이에서 예수가 행한 일들을 제공받을 수 없을 것이라고 선언한다. 예수는 사렙다의 과부의 사례를 인용하여 하나님께서 과거에 비유대인을 포용했던 예언자 전통을 통하여 일하셨던 것을 보여주고, 그러므로 그의 사명이 이방인을 포용한다는 것을 알려준다. 설교자는 예수와 그의 교회의 선교의 포괄성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설교를 전개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종교, 정치, 경제적인 의제를 둘러싸고 점점 더 대립되는 세계에서 종교간 대화라는 관점에서 탐구할 수도 있을 것이다.

 

메시아적 희망은 억압, 불의, 착취가 끝나고 새로운 시대가 시작되기를 기대했다. 이것은 이스라엘의 신앙과 생활의 중심 교리였다. 만약 신앙이 단지 원하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면,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것을 이루실 때 이런 일들이 인류 역사 안에서 이루어질 것이다. 예수가 그의 안에서 이루어졌다고 선포한 것은 이 소망이 실현되었다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제한적인 신앙의 관점에 대하여 영향력과 지평의 확장이라는 근본적인 요소를 소개한다. 희망을 현존하는 실제로 만들어서 이것은 더 이상 매력적이고 흥미롭고 위로가 되며 위안이 되는 것이 아니라 폭발적인 것이다. 그로 인해 그의 청중들이 화가 나서 예수를 죽이려고 했다. 설교자는 기독교인들이 어떻게 신앙적인 의무와 더 넓은 지평을 무시하고 신앙과 그들의 제자직을 열매 맺지 못하고 생산하지 못하는 것으로 만드는지를 보고 싶어 할 수도 있다.

 

변화는 역동적이어서 가장 불안하며, 항상 오래되고 익숙하고 규칙적인 것에 대해 저항한다. 예수의 청중은 정확하게 그에 대한 선택을 했다. 그들은 변화에 대하여 종교적으로 저항했을 뿐 만 아니라, 변화에 대한 그들의 저항이 하나님의 이익을 지키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설교자는 이 말씀에서 예수에 대한 거부의 강도와 기초를 탐구하여 쟁점을 제기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21세기적인 사고로는 예수가 어떻게 적대적인 무리로부터 도망칠 수 있었는지 의문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설교자는 복음서 저자의 관심이 예수에 대한 거부가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님의 계획의 종말을 가져온 것이 아니라, 앞으로 더 나아가도록 돕는다는 것을 보여주려고 한다는 점을 부각시켜야 할 것이다.

 

 

-누가는 이야기가 지닌 여러 가지 면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던 능숙한 스토리 텔러였다. 그는 이야기를 “그림으로 생각했고 사람과 장소에 관심이 높았다...하지만 단순하고 평범한 스토리 텔러는 아니었다.” ¹⁾ [성서정과로] 누가의 해인 올 해 설교자는 누가복음이 지닌 이런 여러 층들(layers)에 유의하여야 하며 21세기 회중들이 [누가복음을]익숙한 나머지 피상적으로 받아들여 그 파워를 알지 못했던 이야기를 다시 들을 수 있도록 새로운 이미지, 그림, 이야기들을 준비해야만 한다.

 

-오늘의 본문은 이런 면에서 시범케이스이고[새롭게 보는 데 있어서] 성서정과는 우리를 사건이 일어난 회당으로 인도한다. 그러므로 설교자는 성서의 중심내용이 예배 중에 방향을잃지 않도록 회중들에게 본문의 컨텍스트를 상기시켜야한다. 이 본문은 우리가 항상 우리 앞에 있는 하나님, 생명, 그리고 중요한 사안에 대해 비록 도중에 시작하더라도 민감해야함을 상기시켜준다. 우리는 보통 어떤 이야기의 시작부터 보지 못하고 (비록 우리 자신의 이야기라 할지라도) 또 이야기의 끝을 알지 못하기도 한다. 전체를 보는 일은 신적인 시각이지 인간의 것은 아니다; 그리고 우리는 여전히 전체를 알려고 노력하는 책임을 다하지 않는다.

 

-주석서들은 대개 “이 사람은 요셉의 아들이 아닌가?” 라는 질문을 이 장면이 비판으로 가는 시점이라고 보고 있다. 그렇지 않다. 예수께서 “이 성경 말씀이 너희가 듣는 가운데서 오늘 이루어졌다”라고 하였을 때 그들은 놀라워했지 분노하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그 말씀은 “은혜의 말씀”이었다. “이 사람은 요셉의 아들이 아닌가?” 라는 질문은 그 질문보다 앞에 있는 것의 관점에서 보아야 잘 이해되고 그래서 칭찬으로 들려져야 할 것이다 (그 질문 뒤에 나오는 것과 이어서 생각하면 공격적인 것으로 들려진다). 사람들은 예수께서 그들 가운데 기적을 행했기 때문에 화가 난 것이 아니다. 그들은 아무 것도 묻지 않았다.

 

-분명한 것은 그 다음 구절에서 예수와 사람들과의 대면이다. 만남의 분위기를 바꾼 것은 예수이지 그 사람들이 아니다. 왜 예수께서는 이런 적대적인 태도를 취하셨을까? 예수는 왜 아직 사람들이 말하지 않았는데 이들의 반대를 이끌어내는 말을 하고 있을까? 사람들은 예수께서 그들에게 호된 꾸지람을 한 직후에야 분노로 가득 찼다. 누가 이 사람들에게 잘못이 있다고 할 수 있겠는가? 일단 우리가 이미 이야기를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방식 대신에 이런 질문으로 시작하면 성서가 말하는 것을 들을 수가 있다. 우리는 기존의 방식대로 이 이야기를 반복해서 지금까지 “들어왔다” (have “heard”); 이제 우리는 이 이야기를 다른 각도에서 (모여있는 사람들이 아닌 예수의 입장에서) 보게되고 우리가 이미 이해하고 있었던 관점을 다시 생각해보게 될 것이다. 나사렛의 군중들처럼 우리도 선입견을 가지고 있을 수 있지만, 예수 앞에서 군중들은 있는 그대로의 모습이었다. 우리는 예수께서 가진 마음을 알 수가 없고 2천년이나 지난 지금도 왜 누가가 이 이야기를 이런 방식으로 전개하는지 이해하기 어렵다. 하지만 “여기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가?”라는 질문은 계속해야 한다.

 

-본문을 접근하는 또 다른 방식은 고린도전서라는 [이번 주 성서정과의]두 번째 본문을 통해서 할 수 있다. 두 개의 본문을 어떻게 연관시켜 읽을 수 있을 것인가? 예수의 말씀과 행동이 어떻게 고린도전서 13장의 사랑을 요구하는 것을 성취하는가? 이 2개의 본문을 다루면서 설교자는 ‘하나님께서 품어주심’ (God’s embrace)이라는 포용적인(inclusive) 성격의 누가복음 주제를 취하면 좋을 것이다. 회중들이 진부하거나 피상적으로 이 본문을 이해하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시간을 들여야 할 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진짜로 어떻게 포용적이 될 것인가 그리고 그 말은 무엇을 뜻하는가? 만일하나님의 포용적인 품어주심-어느 그룹을 꾸짖는 대신-이 예수의 첫 번째 청중을 분노 하게 했다면 오늘날 설교자는 어떻게 이 본문을 시작할 수 있을까? 여기에는 21세기 회중들에게 익숙한 경험이나 다양함 등이 있는가? 배제하는 것(exclusion)은 개별적인 경험이지만 또 집단적인 것이다. 고메스 (Peter Gomes)가 지적했듯이 “사람들은 예수가 자신에 대해 주장한 것을 비난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자기들의 신보다 더 크다고 말하는 것을 비난하고 있다.”²⁾

 

설교자는 청중들을 예수와 함께 있었던 자리에 놓고서 설교해도 좋을 것이다. 결국 들은 수 세대동안 걸쳐오면서 배웠던 하나님에 대한 분명한 (합리적인) 기대를 가졌었다. 예수께서 갑작스럽게 그들 머리 속에 있던 기대를 뒤집어 놓는다. 다시 한 번 처음부터 그들이 예수에 대해 적대적이지 않았음을 기억하자: “회당에 있는 모든 사람의 눈은 예수께로 쏠렸다” (20절).만일 우리가 그들이 예수께서 말한 것에 대해 거부한 것을 비난한다면, 그들처럼 우리들도 하나님의 말씀에 대해 열렬히 기대하고 있지 않은가? [그들도 우리도 기대한 것은 공통이다는 뜻] 우리는 마음 속에 하나님의 “새로운 일들” (new things)에 대해 귀 기울일 공간이 어느 정도나 있는가? [얼마나 포용적인가]

 

-본문에 대한 세 번째 접근은 성서본문 간 즉 “성전 꼭대기” (pinnacle of the temple)와 “산벼랑” (brow of the hill)를 상상력을 동원하여 연결해 보는 것이다. 마귀가 예수를 유혹하여 “뛰어 내리게”해서 하나님이 지키시는 것을 확인하도록 하는 장면은 사람들에게 “산 벼랑 까지 쫓겨서...거기에서 밀쳐 떨어뜨림을 당할뻔 했던” (4:29 NIV)예수와 일치하고 있다. 마귀와 회당사람들 모두를 예수는 무력화시켰다

 

-마지막으로, 드러리 (John Drury)가 자신의 책 Tradition and Design in Luke’s Gospel에서 언급했듯이 “오늘” (today)이라는 단어는 누가에게 있어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예수께서는 어제가 아닌, 그리고 무언가를 기다리는 내일이 아닌 오늘 우리 앞에 서 계시다. 설교자는 이전 설교에서 그렇게 하지 않았다면[오늘을 강조하지 않았다면] 오늘이라는 말을 살아 있는 신앙생활이라는 설교주제로 사용하면 좋을 것이다.³⁾

 

2) Peter J. Gomes, The Scandalous Gospel of Jesus: What’s So Good about the Good News? (New York: HarperOne, 2007), 39.

 

3) John Drury, Tradition and Design in Luke’s Gospel (London: Darton, Longman & Todd, 1976), esp. 70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