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린도후서 5:16-21
“성도의 삶은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가?
정인구 목사

기독교의 모습은 예수님의 모습을 거울삼아 닮아가려고 하는데 참된 모습이 있다. 과연 기독교의 모습은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가? 오늘 말씀은 사순절 넷째 주일의 말씀이다. 사순절을 통해 우리에게 오신 예수님의 모습과 그를 닮아가는 그리스도인, 교회의 모습을 돌아보자.

오늘 말씀은 “그러므로”라는 단어로부터 시작된다. 모든 문서에서 유의해야 할 한 가지는 접미사부분들이다. 문장과 문장을 잇는 단어, 문단과 문단을 연결하는 단어를 유의해야 한다. “그러므로”라는 단어는 때로는 앞뒤의 문장을 긍정적이고 보다 구체적인 적용을 위해 사용되고 때로는 앞 문장의 상태를 반대로 부정하는 내용을 이끌어가기도 한다. “그러므로”라는 단어가 나올 때 가장 먼저 기억하고 살펴봐야 할 내용은 당연히 앞부분의 문장 또는 문단이다.¹⁾ 오늘말씀의 명확한 의미를 찾아가기 위해 필요한 내용은 오늘 말씀이 아닌 앞부분의 문단, 특별히 11절에서 15절까지의 내용이다. 11-15절 까지 내용을 통해 16절에서 21절까지의 내용이 보다 구체적으로 설명되어지고 밝혀질 수 있기 때문이다.
 
11-15절중에 더 특별하게 봐야 할 것은 14,15절이다. 이 내용을 풀어보면 바울은 자기를 강권하시는 그리스도의 사랑 때문에 최선을 다해 그리스도를 섬기기를 힘쓰면서 그리스도를 섬기는 것 이외의 다른 일은 할 수 없다고 말한다. 그리스도께서 자기를 위해 죽으신 것을 확신하며 이제 그리스도의 죽음을 통해 모든 사람의 죽음이 있음을 선언한다. 그리스도의 실제적 죽음과 부활을 통해 모든 사람은 실제적 죽음은 아닐지라도 실제적 죽음과 같은 이제까지의 삶으로부터의 결별을 의미한다. 육신의 삶을 살아오던 사람에게 이제까지의 삶의 행로에서의 결별은 완전한 새사람을 의미하지만 이것은 과거 그의 삶의 모습의 실제적 죽음을 의미한다고 할 수 있다. 새로운 삶의 시작은 과거 자신만의 삶을 원하던 모습에서 이제부터는 그리스도를 위해 살기를 원하는 모습을 말한다. 이런 결심은 한 편으로는 자의적인 모습을 가지고 있다. 

우리는 얼마든지 그리스도의 모습을 보고 스스로의 결심에 의해 과거의 삶과 결별할 수도 있고 그리스도를 위한 새로운 삶을 살아갈 수도 있다. 그러나 한편 이 말씀은 보다 강력한 의미를 지닌다. 자의적인 결정이 아니라 타의에 의한 결정이란 의미, 수동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다. 그리스도를 위한 삶은 나의 자의적인 결정이 아닌 강제성을 가진 수동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 그래서 교회는 “강권”이라는 표현을 사용한다.
 
성도는 어떤 삶을 살아야할까? 이 질문에 대해 오늘 본문 v.20b는 이렇게 선언한다. “너희는 하나님과 화목하라.” 이 말씀에서 우리는 두 가지를 끌어 낼 수 있다. 첫째는 우리의 근본적인 모습이 화목함이라는 것이다. 둘째는 그 화목함이 누구와의 화목함이냐는 점이다. 성도가 화목해야 할 대상은 바로 하나님이다. 그리고 하나님과 화목함은 곧 십자가의 희생의 수평적 역할로 나로부터 하나님, 그리고 또 다른 성도로 이어져 간다. 결국 이 말씀은 현재 교회들이 처한 분파적인 모습으로부터 교회의 본질적인 모습의 회복을 말한다고 할 수 있다. 사실 교회는 바울이든 아볼로든 간에 누군가를 중심으로 모여지는 파당이 있을 수도, 있어서도 안 되는 곳이다. 교회는 오직 하나님을 중심으로 모여지는 곳이다. 그 하나님 중심으로 모여질 때 그곳에서 십자가의 희생의 손길로 성도는 하나 됨의 은혜를 입고 그곳에서 하나님과 화목함으로 모두가 화목 되는 믿음의 신비를 배워가는 것이다. 다시 첫째의 화목함으로 돌아가 보자. 교회 안에서의 화목함은 모든 이들이 소망하는 당연한 일이다. 그런데 그 화목함에 주체가 누구인지를 분명히 해야 한다. 바로 하나님이 화목함의 주체가 되신다. 화목함에서 하나님이 빠지면 그 자리는 누군가의 자리가 되고 곧 교회는 헤어나오지 못하는 계속된 분열, 파벌을 가지게 될 뿐이다. 또 한 가지 화목하라의 의미를 끌어낸다면 어떤 의미가 있을까? 

본래 하나님과 화목하라는 말의 용례는 복음전도를 위해 불신자를 향해 전해지던 일종의 용어였다. 마치 오늘날 우리들이 “예수 믿고 구원 받으라”는 말을 불신자를 향해 전하는 것과 같은 의미의 용어였다. 그런데 바울은 이 말을 불신자를 향해한 것이 아니라 신자, 고린도교회 성도들을 향해 사용했다. 아마도 바울이 보기에 고린도교회의 성도들은 처음의 모습을 잊고 있다거나 그 믿음의 바른 모습을 계속적으로 유지하지 못하고 있는 것처럼 보여졌던 것으로 생각되어진다. 그러나 이 말은 오늘 우리에게도 계속된 신앙의 유지라는 측면에서 대단히 유용하다고 보여진다.

교회는 무엇 때문에 그 사랑을 유지하며 살아가는 존재여야 하는가? v.21에서 그리스도의 대속의 은혜를 언급 하고 있다. 대속이란 것을 우리는 늘 “죽을 수밖에 없는 죄인 된 우리를 위해”라는 문구를 사용하면서 손쉽게 이야기 해 왔다. 가볍게 이야기하던 그 말의 의미가 무엇일까? 우리라는 존재는 필연적으로 죽을 수밖에 없는 존재라는 점이다. 그런데 대속을 통해 죽음 저 반대편에 계시던 그리스도가 우리와 자리를 바꾸신 것이다. 우리는 순간 아무런 공로도 없이 하나님 옆으로 옮겨진 반면 그리스도는 아무런 죄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순간 무서울 정도로 가혹한 죽음의 자리로 옮겨지신 것이다. 그럼 오늘 본문 중에 나오는 “하나님의 의”라는 말을 설교의 자리에서 어떻게 사용할 수 있을까? 설교자는 신학자와 다르다. 신학자는 누구보다 구체적이고 세밀하게 성경의 구석구석을 설명해 낼 수 있는 사람이다. 그러나 그런 설명이 곧 설교가 될 수는 없다. 그래서 설교자는 설교자의 상상력을 통해 주석을 설교화 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죽을 수밖에 없는 죄인을 살리고 죽음의 자리로 옮겨가는 것이 하나님의 의라면 오늘 “설교가 전해지는 교회에서 하나님의 의”는 죄와 허물로 손가락질 받거나 죄에서는 단절되었지만 그 오명을 여전히 뒤집어쓰고 있는 사람들을 향한 하나님의 사랑의 선포라고 할 수 있다.²⁾

설교를 위한 몇 가지 문장들을 만들어 보자. 성도는 새로운 피조물의 삶을 살아가는 사람이다. 여기에는 자의적 결정에 대한 부분과 하나님에 의한 강제적 결정에 대한 부분이 설명되어가야 한다. 두 번째 문장의 내용들은 성도는 화목하게 하는 존재라는 점이다. 이곳의 화목에도 분명 두 가지의 면이 존재함을 이야기해야 한다. 위로 하나님과 옆으로 이웃과의 화목이다.

위의 내용을 다시 좀 더 정서하고 줄여보면 어떻게 되는가? 위의 내용을 아래와 같이 2개의 대지, 각 대지별 2개의 소지를 사용해서 2대지 4소지의 형식으로 만들어봤다. 또한 각 대지를 연결하기 위해 전환질문을 넣어 자연스러운 문장의 연결을 준비했다. 1. 성도는 새로운 피조물의 삶을 살아가는 사람이다.
 
 가) 성도는 믿음으로 하나님 앞에 나오는 사람이다.
 나) 성도는 하나님의 강권함으로 성도되어 진 사람이다. 전환질문) 성도는 과연 어떤 삶을 살아가야할까?

2. 성도는 화목하게 하는 삶을 살아가야한다.
 가) 성도는 하나님과 화목함을 이루어가는 사람이다.
 나) 성도는 하나님의 이름으로 세상과 화목함을 이루는 사람이다.
 
위의 내용을 가지고 좀 더 진행된, 그러나 아직은 구체적이지 않은 아웃라인을 만들어 보자. 아웃라인을 만들면서 또한 제목도 함께 만들어 보았다. 또한 서론 부분으로 사용될 사순절 네 번째 주일에 대한 언급도 함께 적어보았다. 이런 사순절(또는 절기에 대한 내용은)에 대한 내용은 서론 도입부에서 언급된 후에 또다시 결론부에서 언급해줌도 좋다고 할 수 있다. 제목 : 성도의 삶은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가?

서론의 도입 : 이번 주일은 사순절 네 번째 주일입니다. 사순절은 ........중략(사순절에 대한 간략한 해설 / 사순절 기간 내내 언급함이 좋을 듯)........ 이 사순절은 우리를 위해 오신 예수 그리스도를 기억하고 기념하는 절기입니다. 그러나 한편 사순절과 이어지는 고난과 부활을 함께 기억해야합니다. 그리스도는 우리의 죄를 대신해 모든 죄 짐을 지심으로 대신해서 죽으셨습니다. 성도와 교회는 이런 그리스도를 닮아 가야합니다. 

도입질문 : 우리가 어떻게 하면 그리스도의 모습을 닮아갈 수 있을까요?³⁾

1. 성도는 새로운 피조물의 삶을 살아가는 사람이다.

 가) 성도는 믿음으로 하나님 앞에 나오는 사람이다.
 나) 성도는 하나님의 강권함으로 성도되어 진 사람이다. 

전환질문) 성도는 과연 어떤 삶을 살아가야할까?

2. 성도는 화목하게 하는 삶을 살아가야한다.

 가) 성도는 하나님과 화목함을 이루어가는 사람이다.
 나) 성도는 하나님의 이름으로 세상과 화목함을 이루는 사람이다. 

결론부) 사순절을 지내고 있는 성도여러분.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해 오셔서 우리의 죄를 대신 지고가신 사순절을 보내고 있습니다. 사순절을 보내면서 오늘 우리 모두가 그리스도를 닮아가고 그리스도와 함께하고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세상과 화목 하는 삶을 살아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