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동 향린
김 창 규
작은 식당과 술집
명동이라는 예술가의 거리
낭만과 사랑 살아 숨 쉬는 옛 추억의 숲
땅의 억울함 호소하는 십자가
너무 웅장하여 가까이 가지 못할 때
로마의 화려한 예수가 아닌
베들레헴 민중의 지도자가 왔다
해방은 외세에 의해서 결정되고
분단은 영구히 계속 될 때
골목은 빌딩에 묻혀가고
흔적 없는 옛 사람의 기억을 꺼내
거기 낡은 의자에 앉아 졸던 그림자
피곤한 어깨를 쉴 때까지
명상은 끝나지 않았다
그의 얼굴은 평안하고
그의 눈빛은 머루 알 같고
그의 걸음은 순례자였다
산티아고 길 어디쯤에서 만난 적 있는
어둠이 찾아올 무렵
물었다 서울의 명동을 아느냐고
모른다고 고개를 저었다
추억 속의 지갑을 꺼낼 때
스마트하게 문자가 왔다
십자가 고난의 행진 향린
투쟁은 그렇게 시작되고
어두운 그림자는 천천히
좁은 계단을 움직여
정말 그를 만난 감동
화분 속의 작은 꽃은
눈물방울에 웃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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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품메모-수도 없이 명동 향린교회 시국기도회를 다녔다. 거의 빠짐없이 그리고 나는 거기서 많은 예수를 만났다. 거기 살고 있는 주민들은 거의 없다. 높은 빌딩이 들어서고 지난번 기도회 때 골목을 찾다가 길을 잃었다. 집들이 사라졌다. 작은 식당과 모든 추억이 개발로 인해 없어졌다. 조금 슬퍼졌다. 나는 매주 시를 연재하려고 한다. 내가 보았던 세상을 기록하고 채집해 두었던 눈과 마음으로 시를 쓸 것이다. 나의 독자들은 시를 통해 해방의 예수를 만날 것이고 혁명가 예수를 만날 것이다. 시의 면을 내준 에큐메니안 편집기자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올린다. 2년 동안 연재를 하고 시집을 낼 것이다. 그것이 이번 연재의 계획이다. |
김창규 목사 webmaster@ecumen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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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식 서울신학대학교 교수 징계 사건에 관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