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월거리에서
김 창규
성당 종소리와 함께
애국가가 울려 퍼졌다
독재타도를 외치는 거리에
꽃바람이 불었고 서울의 봄은
계엄군의 탱크와 공수부대
전두환의 반란군대 학살이 시작 되었다
함석헌 문익환 박형규
의로운 자들이 성당의 골목
그리고 차가운 거리에서
민주회복을 외칠 때
서울의 봄은 찾아왔다
이름 없는 우주의 별들이
성당에서 뛰어내리고
수많은 열사들이 꽃을 피우고
봄을 노래하는 그날의 오후는
평화의 강물로 넘실대었다
오지 않겠다던 민주화의 봄이
가슴 설레게 성공회 대성당 문을 두드리고
택시들은 경적을 울리며
종소리 힘차게 퍼지고
독재타도의 함성이 천지를 흔들었다
박종철의 죽음은 하늘의 꽃이었다면
이한열의 죽음은 지상의 꽃이었다
동학농민전쟁 삼일만세혁명
그 맑고 빛나는 정신의 봄날은 왔다
유월의 거리에서
모두가 하나 되었다
광주5.18민주화운동만세!
유월시민항쟁만세!
| <작품메모> 1980년 5월 15일 서울의 봄, 서울역 앞에 모인 군중은 민주화의 열망 그 자체였다. 5월17일 게엄령이 내려졌다. 대학에 군인이 투입되고 광주 전남대학 그리고 전국에서 학생데모가 봄학기 개학하자마자 5월까지 계속 되었다. 기청전국연합회가 한국 민주화운동을 대신할 때다. 부산과 마산에서 일어난 민주화운동과 그 이후 12.12 전두환 군사 구테타로 어두워질 무렵 서울의 봄은 왔다. 두려울게 없었다. 그런데 광주에서 수백 수천의 양민이 학살당하고 피를 흘렸다. 1987년 박종철이 고문으로 죽었고 4.13호헌조치 반대데모가 극렬하게 이루어졌다. 연대에서 이한열이 최루탄에 맞아 피를 흘리며 죽어갔다. 온 국민이 분노하였다. 6월10일 한 날 한 시에 전국에 민주화의 불길이 타올랐다. 성공회 성당은 유월의 거리에서 민주화운동의 중심에 우뚝 있었다. |
김창규 목사 webmaster@ecumen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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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식 서울신학대학교 교수 징계 사건에 관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