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이기적이냐 이타적이냐는 질문에 대하여 나는 서슴지 않고 이타적이라고 대답을 한다. 이타성이 처음 창조된 인간의 본성이었으나 선악과를 따먹음으로 인간은 자기만을 추구하는 이기적인 존재로 전락을 하였고 탐욕의 노예가 되어 자아의 동굴과 자존의 우상에 빠져서 삶을 투쟁과 전쟁으로 만들었다. 자연을 자원으로 파악하여 물화시켰으며 이웃을 도구로서 비인간화시켰으며 급기야는 인간을 소비시장으로 취급하기에 이르렀다.
무한 경쟁과 무한 탐욕이라는 말은 성립될 수 없고 성취될 수도 없고 성취되어서도 안 된다. 무한 경쟁은 뒤집으면 무한 충돌이라는 말이요 무한 탐욕은 무한 수탈과 소유라는 말이 된다.
강자들이 만든 온갖 법과 기술과 자본으로 생명의 터전을 흔드는 무한 경쟁과 무한 탐욕의 추구는 아무리 위대한 과학 문명의 진보와 화려한 성공신화로 치장되어도 수많은 사람들을 기아와 폭력과 죽음으로 몰아넣는 악이다. 무한 경쟁과 무한 탐욕은 승리자와 패배자 양쪽의 인간성을 마비시키며 삶을 물화시키며 파괴하는 가장 천박하고 위험한 인간존재 방식이다.

다국적기업의 엘리트들이 비즈니스를 위해 국경을 넘나들고 있는 한편에 초라한 사람들이 있다. 일이년 동안 절약하여 모은 돈 아니면 아르바이트하여 힘겹게 번 돈으로 일주일 정도의 휴가를 내서 또는 여름방학과 겨울방학을 이용해서 자원봉사와 단기선교 하러 떠나는 사람들이다. 거창한 구호도 엄청난 계획도 없이 특별한 훈련 받음도 없이 이름도 얼굴도 모르는 이국의 형제자매들의 평화와 보다 나은 삶을 기원하는 간절한 마음으로 아시아와 아프리카의 오지로 떠나는 단순한 사람들이다.
누군가의 구원과 행복을 생각하며 자기를 내려놓고 기도하는 사람들이 비록 짧은 시간이기는 하지만 타인을 위한 존재로 존재하는 것을 해 마다 목격하게 된다. 나는 그들을 보면서 타인을 위한 존재가 인간 삶의 본질이요, 원형이라고 믿게 되었다.

지난 15년 동안 30 여개의 팀들과 함께 단기선교와 의료캠프, 자원봉사에 참여를 하였다. 그들과 동행하면서 사람이  타인을 위한 존재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리고 사람은 타인을 위한 존재가 될 때 비로소 사람이 될 수 있으며 자기 한계와 능력을 넘어서서 사람을 사랑하며 축복하며 더 나아가서는 구원할 수 있으며 부활의 산증인으로 살 수 있음을 보았다.

2000년 6월에 남인도 시골에서 맞이한 첫 단기 선교 팀은 성령의 역사로 사람들이 달라지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 팀은 담임목사님과 청년 6명으로 구성된 오합지졸이었다. 나로서 처음 맞이하는 팀이었고 그 팀 또한 선교 현장에 처음으로 나온 터라 준비도 부족하였고 기후와 음식이 맞지 않아서 힘들었다. 그러나 일단 마을 전도에 들어가면 청년들이 용사가 되었고 온 마을 사람들이 하던 일들을 중단하고 집회에 참여하였으며 그들이 강한 영적 파워로 집회 내내 사람들과 함께 웃고 우는 놀라운 역사가 일어났다. 나는 청년들이 마을로 들어갈 때 마다 그들의 몸에서 노란빛 광채가 나는 것을 보았다.
멤버 중에는 영어를 제대로 하는 사람이 하나도 없었고 눈길을 끌만한 재미있는 프로그램이 한 개도 없었으며 평범한 노래와 율동, 성경 퀴즈, 성경동화, 설교가 다였다. 준비해온 프로그램은 정말로 취약했지만 그들은 갈급한 마음으로 매시간 전력투구하였다. 자신들의 마음과 시간과 혼신을 다해 만나는 형제자매들 사랑과 구원에 몰입하였던 것이다.

▲ 사진제공 이옥희 선교사

이목사님은 단기선교를 위해서 오랫동안 기도를 하셨고 간절한 마음으로 청년들의 비행기 티켓을 자기 카드로 구매하여 강권하여 데리고 왔으나 청년들이 훈련이 되지 않아서 염려가 많았다. 그러나 염려와는 다르게 청년들이 사람들을 초청하며 전도집회를 힘차게 인도하는 것을 보고 놀라시며 성령님의 은혜로 청년들이 평상시 기량의 200퍼센트를 발휘했다고 간증하셨다.

어느 집회에서나 드라마 전신갑주 공연은 전도집회의 하이라이트다. 조명과 음향을 관리하는 사람을 제하고 거의 모든 멤버가 총출연하며 청중들을 2000년 전 십자가 사건으로 인도하여 언제 봐도 감동스럽고 눈시울이 뜨거워지는 웅장하고 신비하며 가슴 아픈 드라마다.
여러 교회 팀의 공연을 보았지만 드라마의 감동의 무게와 깊이가 거의 비슷하다. 참여자들의 주님을 향한 사랑과 감사가 흘러넘쳐 무대를 가득 채우고 공연 중에 우는 그들의 눈물이 청중의 가슴에 떨어질 때 성령의 단비가 내려서 모두를 은혜의 바다로 이끌기 때문이다.
난댤 어느 시골에서 사람들을 초청하려고 힌두 마을에 들어가려다 제재를 당해서 30여명의 달릿들만 초청해서 전도집회를 한 적이 있다. 힌두들에게 제재를 받은 것이 내 기도 부족이라는 생각이 들어 집회 중에 좀처럼 흥이 나지 않았다. 그러나 전신갑주가 끝나자 사람들이 일어나서 “할렐루야”와 “만세”를 불렀다. 그들이 흥분하여 자리를 뜨지 않아서 우리도 자리를 거둘 수가 없었다. 그때 어떤 여인이 일어나서 울먹이는 음성으로 외쳤다. “오늘이 내 생애에서 최고로 기쁜 날입니다. 하나님께서 한국에서 인도까지 오신 여러분들을 통해서 우리를 얼마나 사랑하는가를 보여주었습니다. 감사합니다.”나는 적은 무리를 위하는 하나님의 섬세한 터치에 감사드리며 돌아오는 길 내내 울었다. 

아트마꾸르 넘어서 오지마을에서 전신갑주를 공연하는 중에 전깃불이 세 차례나 나간 적이 있지만 한 사람도 돌아가지 않았고 끝까지 자리를 지켰다. 불이 나갈 때 마다 무대 뒤에서 조용하고 부드러운 리더쉽의 이목사님과 청년들이 간절히 기도를 드렸고 불이 들어오면 사람들은 “할렐루야”를 외쳤다.

초창기 단기선교 낮 프로그램은 쓰레기 줍기, 페인트칠하기, 나무 심기, 가정심방, 학교 및 병원 방문, 교회 행사 참여 등등으로 다양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나무심기와 염소나누기로 압축되었다.
나무심기도 처음에는 석류, 구아바, 망고, 서포타, 라임, 싱가폴 체리 등등 온갖 나무를 다 심었다. 그러나 나중에는 사람들이 선호하는 코코낫 트리로 바꾸었으며 한 가정에 한 그루를 심게 되었으며 종교와 빈부를 떠나서 원하는 모든 집에 심어주었다.
나무를 심으면서 서로 인사하고 찬양하고 기도하고 환자가 있으면 안수기도를 하고 선물을 나누면서 온 동네를 축제 무드로 만들었다. 나무심기 중에 할아버지, 할머니들과 함께 춤을 추며 한바탕 놀이판을 벌이기도 하면 온 세상이 아름다웠다.

무엇보다도 한국에서 삽을 제대로 잡아본 적이 없는 청년들이 40도 더위 속에서 구덩이를 삽자루의 절반 정도의 깊이로 파서 나무 씨앗 중에 가장 큰 코코낫 트리를 심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사우나탕에 들어간 것처럼 땀을 쏟으며 손에 물집이 잡히고 온몸을 벌레에 물리어 가면서 흙투성이가 되어서 나무를 심는다. 조별로 진행되는 작업이라서 도망치거나 쉴 수도 없어 자신을 내려놓고 나무를 심는 청년들의 얼굴에는 고단함에도 불구하고 타인을 위한 존재의 기쁨과 빛이 머물고 있다.
강남 청년들의 순수와 열정, 눈물어린 기도와 달릿 교우들을 향한 애틋한 사랑 그리고 이목사님의 따스하고 부드러운 리더십이 늘 그립다.
산중턱에 있는 역마을에서 백 오십 여 그루의 나무를 심으며 땀을 비 오듯이 쏟았던 수원 청년들의 아름다운 모습이 지금도 잊혀 지지 않는다.
첸나이에서 세 분이 기차를 놓친 일로 금암교우들이 카다파에서 눈물로 회개하고 다시 만나서 다음 날부터 용기백배하여 나무심기와 전도집회를 은혜롭게 마쳤던 일은 두고두고 잊지 못할 것이다. 눈물로 안수하시던 이목사님의 기도 소리가 지금도 들리는 듯하다.
드라마 공연 중에 전기가 여러 차례 나가서 악역을 맡았던 출연자들이 간절히 기도하며 연기를 하는 바람에 마을 사람들이 더 크게 감동을 받았던 금암 청년들의 사역과 지도자들의 리더십은 지금 생각해도 감동스럽다.
흥해 교우들이 뽀남빨리에서 한 그루의 나무를 심기 위해서 40분 동안 바위를 깨서 끝끝내 나무를 심어 주었던 일은 지금 생각해도 가슴이 벅차다. 뜰에 나무를 심고 싶어 하시는 달릿 아저씨의 염원을 이루어드리고자 세 명의 청년이 죽도록 수고하여 바위를 파낸 것이다.

▲ 보남빨리의 귀여운 에미마 / 사진제공 이옥희 선교사

성북 교우들이 운명적인 가난과 병고, 소외와 천대에 시달리는 달릿들을 위해 흘린 눈물과기도가 지금도 데칸고원에 흐르고 있다. 육목사님과 교회 지도자들과 청년들의 기도가 달릿들의 쉼터가 되었다.
띠루넬벨리 농인자립쎈타 농장의 돌 같은 땅에서 한 구덩이를 파는데 30분씩 소요하며 2년에 걸쳐 250 여 그루의 나무를 심어준 비전아카데미 청년들을 기억한다. 그 때 그 망고나무를 심은 청년들은 떠나갔지만 그들이 심은 나무들이 어느덧 자라서 올 봄에 망고 1,000kg를 수확했다는 연락을 농장으로부터 받았다.
나무를 심어 놓고 감격해서 나무가 잘 자라서 달릿 가정의 기쁨과 축복이 되게 해달라고 기도드린 어느 교우님의 간절한 기도를 기억한다.
나무를 심으면서 자기 마음도 함께 심었다고 말하며 웃던 청년의 눈망울이 눈에 선하다. 나무심기는 온 땅이 하나님의 정원이며 사람들이 타인을 위한 존재임을 확인시켜 주었다.

▲ 띠루넬밸리 농아자립농장에서 망고나무를 심다 / 사진제공 이옥희 선교사

전도집회의 모든 프로그램이 끝나면 기도회가 시작된다. 병자들과 연약한 자들을 초청하여 안수 기도를 하는 것이다. 예수 그리스도 이름으로 기도하며 치유를 선포하고 축사를 선언한다.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평화와 용서를 선포한다. 마음과 목숨과 힘과 뜻을 일심으로 쏟아 부어 기도 하노라면 눈물이 앞을 가린다. 미련하고 약하고 천한 달릿들을 사랑하시는 하나님의 마음이 느껴진다.
내가 죽어 이 모든 사람들이 질병이 치유된다면 죽어도 좋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죽어 이 모든 사람들이 예수 그리스도를 믿어 구원에 이르게 된다면 생명이 아깝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죽어 이 모든 사람들이 행복해지게 된다면 기꺼이 내 목을 십자가에 드리울 것 같다. 이 마음은 단지 내 마음만이 아니다. 기도회에 참여한 모든 목회자들의 마음이고 달릿들의 사랑하는 자들의 마음이다.
하늘을 우러러 울부짖는 소리가 천지를 진동하고 너나 구별 없이 모든 사람들이 기도 삼매지경에 빠지면 회개가 일어나고 치유가 일어난다. 성령의 바람이 안과 밖에서 역사하여 사람들을 새로운 피조물로 빚으신다.
나는 달릿들을 부여안고 기도하는 목사님들의 눈에서 뜨거운 눈물이 쏟아지는 것을 보았다.
그들의 얼굴이 마치 겟세마네에서 기도하신 예수님의 얼굴로 보인다. 나사로를 불러내시는 주님의 간절한 마음이 달릿들의 가슴으로 부어지면 달릿들의 눈물이 목사님들의 손등과 발등으로 뚝뚝 떨어진다. 교우님들과 청년들의 눈에서도 쉼 없이 눈물이 흘러내린다. 기도를 멈추고 사방을 돌아보며 그 자리가 마가다락방이며 우리가 주 안에서 서로를 위한 존재임을 본다.

힌두뿌르의 수레쉬는 암환자로 투병 중에 삼성 한마음 팀이 캠벨병원과 함께 하는 의료캠프에 진료를 받으러 왔다. 복수가 가득차서 거동이 불편하였으나 얼굴은 평온해 보였다. 그가 나에게 의사들과 사람들이 자기를 따스하게 대해준 것만으로도 다 나은 느낌이며 의료캠프가 하나님 나라의 잔치 같다고 말 하였다. 지금 그는 세상을 떠났지만 그의 말은 내 가슴 속에 있고 나는 온 세상 마지막 한 명까지 다 치료해주고 싶은 마음으로 의료선교를 위해 기도한다.
 
델리의 빠델나가르에서 의료캠프를 마칠 즈음에 비가 내려서 전도집회를 진행할 수가 없었다.
궁여지책으로 참여자들을 조별로 나누어서 나환자들의 가정 방문을 실시하였다. 온갖 쓰레기와 오물로 질척거리는 골목길 양쪽으로 늘어선 쪽방 가가호호 방문해서 함께 예배를 드리는 것으로 전도집회를 대신하기로 했던 것이다. 전깃불이 나가버린 캄캄한 방에서 촛불이나 남포등으로 어둠을 밝히고 우리는 서로 인사를 하였다. 우리 팀은 기도와 찬송을 마치고 나환자 할머님의 이야기를 들었다.
안드라푸라데쉬가 고향인 할머니는 자신이 나병에 걸렸다는 사실을 알고 가족을 몰래 집을 나와 구걸하면서 걸어서 델리로 와서 정착을 했다고 하였다. 할머님의 이야기를 듣는 우리의 눈에 눈물이 흐르고 우리는 함께 할머니의 손가락 없는 뭉툭한 손을 만졌다.
밤늦게 속소로 돌아와서 하루를 나누는 시간에 부집사님이 “뭉툭한 손을 만질 때 주님의 손을 만지는 느낌이었습니다. 저는 오늘 십자가에 달리신 그 손을 만졌습니다.”라고 말 했을 때 우리 모두는 숙연해졌으며 그들의 고통이 우리를 위한 것임을 묵상하였다.
뽀르다투르에서 바로 피를 수혈 받지 않으면 안 될 정도로 피가 부족하신 분들을 진료한 분이한국으로 돌아가서 세분을 위해 더 많은 약을 챙겨서 보냈다. 바쁜 병원의 일상에서 의료캠프의 환자들을 기억하고 약을 챙겨 보내기가 쉽지 않아서 눈물이 났다. 약을 그 지역 목회자에게 보내서 환자들에게 전달했을 때 환자 가족은 물론이고 일대 사람들이 감동을 받았다.

난댤의 무슬림거리에 있는 작은 학교의 교장선생님이신 레이첼은 의료캠프에 장소를 제공해주기 위해서 하루 학교 문을 닫았다. 감사의 인사를 하는 나에게 “사람들을 사랑하며 하나님의 사랑을 깨닫게 하는 일이 가장 소중한 일입니다.”라고 대답을 하였고 무슬림 여성들이 편안하게 와서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도와 주셨다.
나와 오랫동안 호흡을 맞추며 단기선교와 의료캠프 수발을 들었던 라오목사님은 “우리에게 부족한 것은 너희들의 따스한 눈빛과 뜨거운 눈물이다. 우리도 언젠가는 그런 눈빛과 눈물을 가지게 될 것이고  그 때 우리도 세상을 향해 나가게 될 것이다. “ 라고 말하였다.

▲ 사진제공 이옥희 선교사

남인도 라열라씨마로 단기선교나 의료캠프에 오시는 분들은 참으로 피곤하다. 숙소와 식사, 기후도 맞지 않지만 무엇보다 날마다 100km가 넘는 장거리를 이동하며 사역을 하기 때문에 제대로 쉴 틈이 없다. 가능하면 교통과 숙소가 편한 도시지역에 단기선교와 의료캠프가 몰리는 현상을 피하려고 문명의 혜택을 누리지 못하는 오지를 선정하기 때문에 수발하는 나도 힘이 든다. 그러나 내 체력이 끝나는 자리, 나의 모든 것이 바닥나는 자리에서부터 진정으로 새일이 시작된다. 나뿐만 아니라 힘에 겨워 지친 사람들 또한 하나님의 은밀한 터치와 새 힘으로 얼굴이 환해지고 눈동자가 빛이 난다.
자기를 내려놓고 사랑할 수 있는 마음과 능력과 열정을 공급받는다.
타인이 나처럼 행복하길 아니 나보다 더 행복하길 비는 마음이 간절해진다.
생명의 거대한 흐름 속에서 세상도 없고 나도 없고 하늘의 주님과 하나가 된 우리가 보이는 신비의 세계를 본다.
현장은 우리에게 인간이 타인을 위한 존재로 지음 받았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준다.
창조질서를 파괴하고 생명을 고통으로 몰아가는 무한 경쟁과 무한 탐욕의 세계 저편에 있는 초라한 무리들이 무한 사랑과 무한 나눔으로 새 하늘과 새 땅을 연다.

이옥희 선교사  yiso5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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