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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15남북공동선언 6주년 기념만찬이 8일 서울 프라자 호텔에서 열렸다. 참가자들이 ‘김대중’을 연호하며 그의 건강과 성공적인 방북을 기원했다. | ||
김대중 전 대통령은 8일 저녁 서울 중구 서울프라자호텔에서 열린 ‘6·15남북공동선언 6주년 기념 만찬’에서 이달 말 예정된 방북에 대해 “아무것도 합의된 것이 없다”며 “개인으로 초청받아 김정일 위원장과 민족을 위해 좋은 의견을 교환하기 위해 가는 것이며, 좋은 분위기가 되면 협상은 정부가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국내문제는 여야 분들에게 맡기고 남북화해협력과 통일, 한반도 평화 등을 위해 노력하는 것이 나를 국회의원, 대통령으로 뽑아주고 노벨평화상까지 받게 해준 국민에 보답하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김 전 대통령은 “일생을 나름대로 국민에게 보탬이 될까 노력해 왔고, 스스로 보람이 있었다고 생각한다”며 “국민들의 힘으로 민주주의도 실현하고 경제난국도 극복해 왔으며, 한류 등 문화적 저력도 발휘하고 있다”고 말했다.
남북 오순도순 사는 것, 세계에서 도약하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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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대중 전 대통령이 말하고 있다. | ||
그는 “다른 나라를 배격하는 것은 아니지만 중국의 급속한 북측 진출을 소홀히 생각하면 크게 후회하게 될 것”이라며 “남측 기업들이 북측에 적극 진출해 우리의 힘을 압록강까지 뻗어가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남북관계 개선은 경제적인 측면에서도 유라시아 대륙과 연결되는 중요한 시작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 부산·목포에서 탄 기차가 유라시아 대륙을 관통해 한반도가 태평양의 물류거점으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분단과 동족상잔이라는 부당한 역사적 형벌을 제거하고, 남북이 오순도순 사는 것이 세계 속에서 도약하는 길”이라고 덧붙였다.
6자회담, 한반도·동북아 평화 위해 유지돼야
김대중 전 대통령은 “6자회담은 북핵 문제가 해결되어도 한반도와 동북아 평화를 위해 계속 유지되어야 한다”며 “지난 71년 대통령에 출마했을 때 ‘4대국 평화보장론’을 제시해 많은 비난을 받았지만, 결국 35년 전 얘기대로 4대국과 남북이 함께하는 6자회담이 진행됐다”고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은 “일본과 중국, 일본과 러시아가 한반도에서 싸움을 벌였고, 미국은 일본과 카쯔라 테프트 밀약을 통해 우리 운명을 좌우했다”며 “지정학적 중요성은 조금도 달라지지 않았으며, 우리는 국방을 튼튼히 하고, 남북관계를 더 발전시켜 외세에 좌우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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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대중 전 대통령 내외가 참가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 ||
김대중 전 대통령은 끝으로 “나라가 잘되려면 국민이 훌륭해야 하고, 좋은 지도자가 방향을 제시하고 국민의 손을 잡고 반발자국 앞에서 선도해야 한다”며 “우리는 이미 좋은 국민을 갖고 있으며, 계속 노력해서 좋은 지도자가 통치하도록 도와주고 감시해야 할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이날 만찬에는 김한길 열린우리당 원내대표, 김근태 전 최고위원, 정세균 산업자원부 장관, 김진표 교육인적자원부 장관, 한화갑 민주당 대표, 고건 전 총리, 이해찬 전 총리,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 손숙 전 환경부 장관, 임종석 의원, 박계동 의원, 고은 시인, 강민조 유가협 회장 등 정치인과 전 현직 관료, 시민사회 인사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김대중 대통령은 이달 말 방북에 앞서 광주에서 열리는 ‘6.15민족통일대축전’에서 특별연설을 계획하고 있으며, ‘노벨평화상 수상자 정상회의’(15~17일) 참석에 이어 18일에는 미하일 고르바초프 전 러시아 대통령과 동교동 김대중 도서관에서 특별대담도 진행할 예정이다.
이철우 기자 cyberedu@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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