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넝쿨 장미<김해자의 시>
김해자 | 승인 2014.12.22 13:15

너를 기다리다 동글동글 뭉쳐놓은
주먹밥 같은 하얀 넝쿨 장미 본다
의료보험증 들고 상처 동여맨
종주먹 같은 붉은 넝쿨 장미 본다
미싱사 십오 년에 의료보험도 안 되는
마찌꼬바 지하공장 드륵드륵 미싱소리 듣다
누런 가시 바짝 세우고 철조망 기어오르는 너를 본다
회충약 털어 넣은 것처럼 자꾸 어지러워,
갑작스레 쏟아지는 햇빛에 찡그리며
웃는 너를 본다

이 땅에 여자로 산다는 것
저리 하얀 눈물 방울방울 꽃 피우는 것이야
이 땅에 가난한 여자로 산다는 것
저리 붉은 상처 동글동글 틔우는 것이야
제 한몸 못 가누어 담벼락에 기대는 거 아냐
땅을 버리고 싶지 않아서야
봐, 올라서잖아 아무도 모르게
담벼락 넘어 하얀 송이 피워 올리잖아
봐, 저렇게 넘어서잖아 한눈파는 사이
철조망 넘어 붉은 송이 밀어 올리잖아

김해자  haija2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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