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하가 지나고 여름이 왔다. 아직 뜨거운 태양열은 없지만 장애인에게 있어서 여름은 그다지 건강에 좋지 않은 계절이다. 고열 온도가 건강문제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적당한 온도와 환기로, 가정에서부터 장애인들의 건강을 늘 지켜주어야 한다.

이제 장마철이 다가올 것이다. 비가 많이 오는 계절에는 습도가 높아 곰팡이균으로 인하여 건강 침해가 우려된다. 우기에는 우울해지지 않도록 장애인들의 컨디션 조절이 더욱 필요하다. 장애인복지시설을 운영하다보면 시설생활인들의 건강 때문에 늘 긴장한다. 의식주의 문제는 언제나 소중한 삶의 조건이고 잠시만 소홀히 해도 건강의 위험을 받기 때문에 비장애인들과는 달리 특별한보호가 필요하다.

우리 사회는 늘 장애인들의 생활 문제를 “가정에서 밥을 잘 먹고 건강하게 살면 됐지 더 이상 무엇이 필요하느냐”라는 식의 보호 차원에 머물러 있다. 그러나 장애인들도 가정에서 나와, 지역사회에서 함께 살아가고 싶어 하는 탈 시설화 욕구가 많이 있다. 그다지 어렵지 않은 구호임에도 왜 실현되지 못하는 어려운 구호일까 생각해 본다. 많은 학자들의 좋은 학설과 큰 예산은 다 어디에 쓰여 지고 장애인 당사자들은 여전히 어렵게 생활하고 있다.

이런 탈 시설화 문제를 조금이라도 극복하기 위하여 빛고을 가족들은 자주 외출을 한다. 사람이 많은 시내를 활보해보고 백화점이나 대형마트에서 쇼핑도 해 보고 건강운동을 하기 위해 가까운 운동장에 가서 활동을 한다. 이렇게 자주 외출활동을 하다보면 지역사회와 친밀감을 빨리 받게 되고 탈 시설화의 기본적인 욕구가 마음 속에 이루어진 느낌을 받는다.

요즈음에는 마이카 시대가 되어서 장애인도 스스로 자동차를 가지고 외출을 하는가 하면 우리 빛고을 가족처럼 승합차나 버스를 통해 외출을 한다. 차량을 통해 외출을 할 때에는 적당한 장소에 주차를 하고 다음 목적지로 이동을 한다. 장애인들이 선뜻 외출하기 힘든 가장 큰 문제는 주차장에서 부딪치게 된다. 예를 들어 백화점이나 대형마트에 주차를 하기 위하여 접근을 할 경우 장애인 차가 아닌 일반 차량이 장애 주차 구역을 차지하고 있다. 주차를 안내하는 안내원도 없다. 안내원을 만날 경우 먼 곳으로 가서 주차를 하고 오라는 안내를 받는다.

장애인은 답답하다. 비장애인이야 주차를 하고 걸어서 오면 되지만 이동 수단인 휠체어나 목발에 의지할 경우 더욱 괴롭다. 행여 날씨가 무덥거나 비가 올 경우 더욱 답답하다. 개인 상업주의 의식의 이익 사회에서 장애인 주차공간이 중요하지 않다는 식의 답변을 듣기 때문이다.

그러나 문제는 정부의 각종 공공기관에서도 이런 불친절은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대부분 장애인 주차 공간에 비장애인 차량이 주차되어 있어 경비실이나 안내원에게 문의를 하지만 관심이 없다. 바빠서 안내해줄 수 없다는 막연한 대답이다. 이런 경우 같은 직장의 직속상관이나 외부 특별 인사가 내빈으로 왔다면 그렇게 답답한 안내를 하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장애인 차량들은 대부분 피해 의식에 사로잡혀 있거나 자포자기 심정으로 한적한 곳에 주차를 한다. 그러나 그런 곳에도 주차문제는 쉽지 않다. 장애인 차량은 옆에 접근할 경우 비장애인들은 두려워하거나 아니며 지저분하다는 생각을 먼저 많이 한다.

정부와 보건복지부의 각 부처에서 장애인 주차문제에 대하여 각종 배려와 위법 시에 벌금과 벌점을 부과한다. 주차담당 안내원과 공무원에게도 교육을 시키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장애인 주차문제가 어려운 것은 장애인의 외출과 탈 시설화를 지역사회와 우리 모두가 관심이 없는 이유가 된다. 이제부터라도 장애인 이동이 더욱 편리하게 할 수 있도록 돕는다면 장애인 주차 차별 문제도 쉽게 사라질 것이다.

장애인 주차구역에 대하여 불법 차량이 주차 시에 단속을 하지 않을 경우 차별행위에 해당된다는 국가인권위원회의 시정사항이 내려졌다. 이제부터라도 장애인 주차 구역의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운영 방안이 이루어져야 한다. 그리고 주말과 공휴일, 야간시간 등 단속 취약 시간에도 신고와 단속이 이루어져야 한다. 또한 시민단체와 민간단체들의 불법 주차 차량 신고 제도가 효과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정부에서 협조해야 한다.

이제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방자치단체에서 장애인 주차공간 불법주차 차량견인 법적 근거가 ‘장애인, 노인, 임산부 등의 편의 증진 보장에 관한 법률’에 준한 법령을 실시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시민에 의한 신고와 자발적인 시민 의식이 장애인에 대한 배려와 안내가 지역사회에서 먼저 보호하고자 하는 의지를 보여 주어야 한다.
늘 언제나 사랑과 준법정신,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장애인들에게 주차공간을 활용하여 지역사회에서 이동권을 보호받는 기능을 할 것이다.

무더운 여름철이 다가오고 있다. 장애인이 외출 시에 장애인의 주차 공간을 더욱 쉽게 활용하여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밝고 명랑한 여름철을 보낼 수 있도록 우리 모두가 도와야겠다.

홍기원 목사  guide216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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