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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초 나는 다문화가족정책위원회에서 우리 한국은 이제 전 시민을 대상으로 하는 다문화 교육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당시 다문화가족정책위원장이었던 김황식 국무총리는 이 제안을 받아들여 그해 8월 "다문화 인식개선 종합대책'을 국가 정책으로 수립했다.
총리실은 이 정책을 공포하면서 "우리 사회가 지속적인 성장과 건강한 사회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문화적 다양성을 적극 수용하고 포용하는 사회 환경조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향후 각 급 학교는 문론 정부 기관과 산하기관 단체에서 다문화 인식개선 교육을 실시할 것을 지시했다.
그 후 정부 기관과 관련 단체에서는 기관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다문화 직무교육을 하기 시작했고, 각 급 학교에서도 다문화 교육과정을 만들어 실행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아직까지 다문화 교육에 대해 다음과 같은 몇 가지 오해와 편견이 남아 있다.
첫째, 다문화 교육은 결혼이민자 등, 오직 이주자들만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이다?
이는 다문화가족지원법의 주무 부처인 여성가족부가 다문화 가족 지원정책의 대상을 이민자 가족들로 한정하고 그들만을 지원하는데서 오는 오해이다. 그리고 교육부의 다문화 교육 예산이 거의 다문화 가족 자녀들 교육에 쓰여 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 보니 다문화 교육과 관련된 연구들도 대개는 다문화 가족 자녀들 문제에 치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원래 다문화 교육(다문화 인식개선 교육)은 그 대상을 선주민 이주민 할 것 없이 모든 시민들을 대상으로 하는 「지구촌 시민의식 교육」이다.
둘째, 다문화 교육은 사회갈등을 유발하고 국가를 분열한다?
이는 극소수 극우성향 종교집단이나 반다문화 단체들의 주장이다. 그들은 외국인들의 한국 거주 자체를 아예 거부할 뿐만 아니라 결혼이민도 외국인 노동자들의 유입도, 난민인정도 반대하고 있다. 그들은 오직 한국인은 백의민족, 단일민족이라는 굳은 신념을 갖고 지구촌 시대에 뒤떨어진 민족주의, 순혈주의를 고집하고 있다.
한국인이 단군의 자손, 백의민족, 단일민족이라는 것은 역사적 사실이 아니라 만들어진 신화라는 것은 이미 역사적으로, 과학적으로 증명 되었고, 세계 전체는 이제 모든 민족들의 공동의 삶의 터전이 되어 가고 있다. 이런 지구촌시대 자기 민족만이 순수하고 우수하다고 주장한다면 누가 그런 민족을 존중하고 상대하겠는가? 더구나 한류문화의 덕을 톡톡히 보고 있는 한국으로서는 자칫 잘못하면 국제적 고립을 자초할 수도 있을 것이다.
국제사회에서 민족주의란 말은 이제 타 민족에 대한 차별을 뜻하는 말로 인식되어 더 이상 사용되지 않는다. 그래서 UN인종 차별 철폐 위원회 (Committee on the Elimination of Racial Discrimination)는 한국정부에게 '민족주의'란 말을 더 이상 사용하지 말 것을 지속적으로 권고하고 있다.
셋째, 다른 문화를 가르치는 것이 다문화 교육이다?
이는 유네스코(UNESCO)등이 실시하는 기존의 국제이해교육-외국인과 함께 하는 문화 교실(Cross Cultural Awareness Program: CCAC)과 혼용되면서 발생된 오해이다. 국제이해교육은 평화를 목적으로 서로 다른 나라 사람들 간에 이해하고 사이좋게 지내자는 교육이라면 다문화 교육은 소수자편에 서서 인권과 평등을 목적으로 다양한 종교, 문화 인종 간에 서로를 존중하면서 공존하자는 교육이자 지구촌 윤리교육이다.
다문화 교육은 21세기 지구촌 시대에 73억 인류가 서로 다른 종교, 인종, 문화를 이해하고 존중함으로서 소수자와 다수자, 부자와 가난한자, 정상인과 장애인, 여성과 남성, 서로 다른 종교와 인종 간에 평화를 만들어 가는 지구촌 시민 의식 교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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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 소개>
(사)아시안프렌즈 명예 이사장 현재 개인 블로그 <나눔과 공존>을 통해 영성, 다문화, 국제개발협력, 지구촌 이웃, 레져건강, 시사, 사회에 대한 글을 나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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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식(아시안프렌즈 명예 이사장) webmaster@ecumen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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