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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지금 빠르게 다문화 사회로 변하고 있다. 이는 세계화의 진전과 경제성장, 저출산 노령화로 인한 제조업 노동력 부족, 그리고 농촌 및 도시 청년들의 국제결혼 등이 그 원인이다. 그런데 이렇게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다문화 사회의 이행과는 다르게 한국인의 다문화 수용성은 매우 낮다. 이는 오랫동안 이어져 온 뿌리 깊은 단일민족주의와 백의민족이라는 순혈주의 때문이다.
사실 한국인이 단일민족이라는 이야기는 역사적으로도 생물학적으로도 사실이 아니라 꾸며진 신화다. 세계가치관 조사에서 한국인의 다문화 수용성은 가장 낮은 하위 10%안에 들었고, 유럽 8개국의 다문화 수용성의 절반 정도다. (김경근 2015. 8, 20. '한국 성인 다문화 수용성 수준과 과제') 일반적으로 다문화 수용성은 가난한 나라일수록, 저 학력일수록, 저 소득층일수록, 연령이 높을수록 낮은 것으로 나타난다. 수출을 해서 먹고 사는 나라, 한류문화의 확산을 자랑하는 한국인이 타 종교, 타 문화, 타 인종을 수용하지 못한다면 이는 대단한 모순이고 윤리적 오류이다.
그래서 우리 한국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다문화 교육이 더 절실하다. 지난 몇 년 동안, 여성가족부, 법무부, 교육부, 행정자치부, 국가인권의원회, 문화체육부는 각자 다문화 이해교육 전문 강사양성, 다문화 인권강사, 공무원 및 교사 다문화 직무연수 등의 사업을 해 왔다. 이런 각 부처의 노력은 어느 정도 성과가 있었을 것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다른 한편에서 보면 이런 사업들이 강사요원의 소명의식 부족, 세부적인 전문성 부족, 실적위주 사업진행, 교육 내용의 부실 등으로 기대만큼의 성과를 내지 못했다는 평가도 동시에 받는다. 실제로 제 2차~6차 세계가치관조사에서 보면 지난 10년 동안 한국인의 다문화 수용성은 거의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다.
이제 정부 각 부처는 지난 기간 다문화 교육의 부족했던 점을 철저히 평가하고 보완해서 보다 실효성 있는 다문화 교육을 하여야 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 나는 지난 10여 년간의 다문화 교육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몇 가지 제안을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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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기존의 강사양성 과정을 계속하기 보다는 오히려 다문화 관련 연구자, 다문화와 인권 관련 기관, 단체 종사자들 중 자질을 갖춘 사람들을 강사로 위촉하여 활용하면 좋을 것이다. 이들은 이미 소명감과 전문성 그리고 생생한 현장 경험을 가진 인재풀이다.
둘째, 다문화 교육 내용을 교양, 윤리수준에서 세계시민의식 교육 수준으로 바꾸어야 한다, 세계화와 지구촌 시민의 윤리, 다문화 사회의 정치 경제적 영향, 세계 역사속의 다문화, 인구 사회 정책으로서의 다문화, 세계 다문화 국가들의 발전 현황. 한국의 국제사회 기여의 필요성, 국제개발협력사업으로서 이민자 수용, 문화 산업의 창조자로서 다문화 가족 등을 교육 항목으로 넣어 국민들의 세계시민의식을 높여 가야 한다.
셋째 다문화 교육 시스템을 체계화 하고 소명감 있는 담당자를 배치해야 한다. 국무조정실에 소명감 있는 다문화 교육 담당관을 두고 전 부처의 다문화 교육과정을 유기적으로 관리 조정해야 한다. 이미 2012년 8월 17일 국무총리실은 '다문화 인식개선 종합대책'을 국정과제로 채택한 바 있다. 이제는 국무총리실이 직접 관여하여 그 대책이 제대로 실행되도록 하면 된다.
우리에게 성큼 다가온 다문화 사회는 이제 단순히 부족한 노동력 수입차원이거나 복지사업 차원의 시기는 지났다. 다문화 정책은 이미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외교정책의 중요한 변수로 등장했기 때문이다. 다문화 교육은 국민의 다문화 수용성을 높이는 차원만이 아니라 한국인의 의식 수준을 글로벌 차원으로 높여 가는 세계시민의식 교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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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 소개>
(사)아시안프렌즈 명예 이사장 현재 개인 블로그 <나눔과 공존>을 통해 영성, 다문화, 국제개발협력, 지구촌 이웃, 레져건강, 시사, 사회에 대한 글을 나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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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식 (아시안프렌즈 명예 이사장) webmaster@ecumen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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