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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는 사퇴하라<김서정의 하루 3분 글쓰기 교실>
김서정 | 승인 2016.11.15 10:43

글쓰기는 ‘생각 쓰기’이다. 자신의 생각을 쓰는 것이다. 물론 여기엔 조건이 있다. 나의 생각을 쓰되, 내가 쓴 생각을 독자가 읽고,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도록 써야 한다는 조건이다.

이렇게 나의 생각은 독자를 넘어, 독자가 읽음으로써 우리로 나아간다. 이를테면 나의 개성이 너를 지나 우리라는 보편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그러니까 나의 생각이 너의 생각으로 발전하고, 우리의 보편적인 생각으로 나아가는 것이다.

그렇다면 자신의 생각을 어떻게 정리하면 글이 되는가? 어떻게 하면 나의 생각으로, 나아가 우리의 생각으로 발전할 수 있을까?

우선 나의 생각이 얼마나 창의적이냐 개성적이냐에 달려 있다. 개성적으로 생각하는 것은 곧 창의적인 생각이다. 이런 창의적인 생각이 개인과 사회 인류 발전의 원동력이 되어왔다.

-<콕 집어 알려주는 달인의 글쓰기>에서


[단숨에 쓰는 나의 한마디]

위의 글에 일부분은 동의하고, 일부분은 의견을 달리한다. 글쓰기가 생각쓰기라는 것에는 동의하지만, 독자를 겨냥해 쓰면서 우리의 보편으로 나아가는 것이라는 부분에서는 그렇지 않다.

글쓰기 수업을 할 때 나는 이렇게 이야기한다. 처음부터 끝까지 일관되게 나의 생각을 쓰는 것이라고 말이다. 상대와 사물을 의식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나의 글을 그들이 어떻게 생각할지 머릿속에 담는 순간 나의 글은 나의 생각을 온전히 전달하지 못하고 덕지덕지 기이한 수사들이 붙을 것이라고 말이다. 그들의 생각을 헤아린다고 해도 그들은 분명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게 사람의 인식 체계이다.

그렇다면 나의 생각만을 열심히 쓰는데 어떻게 다른 사람들을 이해시킬 수 있을까? 이 부분에서 저자의 다음 글은 기억해둘 필요가 있다.

“강조하건데, 논리적 꼼꼼함으로 독자를 설득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창의적인 생각, 독특한 생각은 아무런 가치 없는 황당무계한 생각이거나 허황한 망상에 다름 아니다. 이는 창의적인 생각을 얼마나 조직적인 생각으로 설득력 있게 뒷받침하느냐의 문제다. 조직적인 생각은 나를 너와 연결하여 우리로 나가게 하는 가교 역할을 하고 소통을 가능하게 하는 논리이기 때문에 중요하다. 조직적인 생각, 곧 논리는 논리적인 글쓰기에만 필요한 것이 아니다. 모든 글에 필요하다. 사소하게 보이는 문장의 순서, 문장 부호, 접속사의 사용, 이런 것들도 생각을 조직적으로 연결하는 도구들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논리를 어떻게 하면 갖출 수 있을까? 다독, 다작, 다상량은 늘 염두에 두는 것이고, 덧붙여 중요한 것은 문장과 문법 공부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학문적으로 할 것까지는 없고, 관련 책을 서너 권은 읽어야 한다는 것이다. 일단 다른 것은 몰라도 우선적으로 주어와 서술어만은 반드시 일치하는 문장을 써야 하기 때문이다. 이것만 제대로 한다면 생각의 논리성이 부족해도 남들이 내 글을 보는데 크게 어려움은 없을 것이다. 이것은 글쓰기에서 가장 중요한 기본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수업 때 주어와 서술어 일치를 강조한다. 이때 주어가 문장에 꼭 들어가야 한다는 것이 아니고(우리 문장은 주어 생략이 많다) 주어를 염두에 두면서 글을 써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자주 말하는 것은 이렇다. “하늘에 태양이 두 개가 아니듯이 주어가 두 개 있으면 안 된다”고 말이다. 이 말은 <영문법, 정치언어학으로 분석하다>에서 본 것이다.

이러한 생각까지 다다른 것은 도성길라잡이 활동이 주요 역할을 했다. 한양도성을 돌며 역사를 공부하면서 하늘과 땅, 그리고 인간이 만든 인위적인 공간, 그것을 움직여가는 질서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과거든 현재든, 우리 인간 사회는 꼭대기에 한 명을 앉혀 놓고, 통치를 해나가는 구조를 갖고 있다. 그 출발은 하늘의 태양이 하나이기 때문일 것이다.

현재 우리의 꼭대기에 있는 권력자 때문에 요즘 분노가 치민다. 어제 청와대 뒤를 감싸고 있는 백악산과 오른쪽을 두르고 있는 인왕산을 보면서 더욱 그러했다. 물론 조선의 왕들이 잘했다는 것은 아니지만, 이래저래 왜 꼭대기에 1명을 앉혀놓고 사회를 만들어 가는지, 인간의 그 인식 체계가 어제는 자못 궁금했다. 현재와 과거가 계속 겹쳐지면서 말이다. 이제 당장 남은 미래는 하나다.

“박근혜는 사퇴하라!”

(쓰고 나서 다시 읽어 보니 우리의 보편으로 나아갔네!)

“박근혜는 사퇴하라!”

김서정  webmaster@ecumen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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