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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밖에, 박근혜는 안에. 이 상황에 대한 인식의 설명<김서정의 하루 3분 글쓰기 교실>
김서정 작가 | 승인 2016.12.06 15:42

인식 : 인식이란 효과적인 행위다. 다시 말해 생물이 자신의 존재영역에서 지니는 작업효과다.
인식의 설명: 1. 설명할 현상(생물이 자신의 환경에서 벌이는 효과적인 행위) 2. 설명가설(생물의 자율적 조직. 적응을 유지한 채 일어나는 계통발생적 표류와 개체발생적 표류(구조접속) 3. 다른 현상들의 도출(생물들 사이에 일어나는 재귀적 상호작용의 행동조정. 행동조정을 통한 재귀적 행동조정. 4. 추가 관찰(사회현상, 언어적 영역, 자기의식)

이 네 단계의 순환은 우리의 일상적 사고방식과도 크게 다르지 않다. 자동차 고장이나 대통령선거 등 여러 현상을 설명할 때 사람들은 자주 이런 단계를 밟는다. 과학자들은 단지 이 단계들을 매우 일관되고 명시적으로 밟으면서 그 기록을 남겨 개인과 세대를 뛰어넘는 전통을 만들려고 노력할 뿐이다.

바로 이것이 우리가 처한 상황이다. 이제 독자들과 우리 지은이들은 기술하는 관찰자가 되었다. 그리고 관찰자인 우리는 인식을 설명할 현상으로 골랐다. 이제 인식현상에 대한 기술을 어디에서 시작해야 할지도 뚜렷해졌다. 곧 모든 인식활동이 저마다 한 세계를 산출하므로 우리의 출발점은 생물 자신의 존재영역에서 벌이는 효과적인 행위일 수밖에 없다.

-<앎의 나무>에서

[단숨에 쓰는 나의 한마디]

위의 저자가 말하는 네 단계를 가지고 생각나는 대로 박근혜를 설명해보자.

1. 설명할 현상: 박근혜는 현재 대통령이라는 환경을 최대한 이용해 이후 자신의 생물학적, 사회적 보존에 온 힘을 기울이고 있다. 남들이 뭐라 하든 말이다.

2. 설명가설: 박근혜는 정신적으로 환자일 것이다.(이렇게 말하는 것은 내가 정신과 의사가 아니기 때문이다. 정신과 의사들이 지금까지의 자료를 가지고 의학적 진단을 내려주었으면 한다.) 박근혜는 환자로 추측되지만, 그렇게 규정되는 순간 그 부역자들도 환자로 취급되기에 이 부분만은 결단코 막으려 할 것이다. 환자의 지시에 개처럼 따랐으니 얼마나 인생이 쪽팔릴 것인가? 고위 공직에 오르기까지 피땀 흘려 공부라는 것을 했을 텐데 말이다.

덧붙여 박근혜의 정신세계에는 상상 이상의 종교적 영성이 작용했을지도 모른다. 그러한 세계는 상식적으로 판단 불가이다. 비종교인의 입장에서 부활(육체적 부활이 아니라고 하지만)과 윤회(부처는 윤회를 말하지 않았다고 하지만)도 이해가 잘 가지 않는데, 그 이상의 무엇이 교리로 있는 종교집단의 영향하에 있었다면 박근혜의 인식세계와 그것을 바탕으로 나타나는 행위들은 종잡을 수가 없다. 그러한 행위를 두고 민주주의 시스템의 붕괴에 절망해 그것을 복구하기 위한 차원에서의 저항은 허탈감만 안겨 줄 수 있다. 그러한 행위를 보고 자신들의 이익만을 두들기는 정치인들의 행위도 결국은 감염된 환자의 행동일 수 있다. 그래서 정신적 환자는 위험한 것이다. 자신만 환자이면 되는데 주변 사람들도 환자로 만들기 때문이다.

3. 다른 현상들의 도출: 집단적 스트레스와 우울증, 무력감이 과연 전 국민들에게 파고드는 현상일까? 그렇지 않을 것이다. 정치권력자들과 경제권력자들은 치밀하게 전략전술을 세우고 있을 것이다. 박근혜에게서 튕겨져 나오는 여파를 자신에게서 최대한 막아내고 그것과의 절연 속에서 자신들의 입지를 다시 펼치기 위해 온갖 계획을 세울 것이다. 그렇게 목표가 있고 일사분란하게 움직여야 하는데 언제 스트레스를 받고 언제 우울증과 무력감에 시달릴 것인가? 그런데 나는 그런 목표가 없어서 그런지 아직도 모욕감이 사라지지 않고, 정신적 황폐 속에서 새로운 삶의 목표를 세우지 못해 흐릿하기만 하다. 이 상황에서 어떻게 나의 삶을 이끌어갈지 계산도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이를 극복해나가야 하는데 말이다.

4. 추가 관찰 : 대한민국의 자랑이자 부끄러움은 ‘빨리빨리’이다. 그런데 도대체가 명약관화한 범죄적 사실 앞에서 이렇게 더디게 일 처리가 되고 있는 것에 정서적 괴리감이 생긴다. 기업이나 기타 조직에서 하루 종일 카톡 등에 시달리며 업무 처리를 하고 있는 판국에, 왜 굼벵이처럼 사안들이 처리되고 있는지, 설명할 길이 없다. 대통령이라서? 그것은 명분일 뿐 이유가 되지 않는다. 악법은 기습같이 통과시키면서 왜 그렇게 기어가고 있는가? 그런 모습을 보면서 전 국민이 전처럼 일을 하겠는가?

언어는 새로운 인식을 해내는 데 있어서 필수품이다. 그 인식의 궁극 목표는 나와 세상의 존재 근원과 사는 이유이다. 그런데 그것이 제동이 걸려 있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잠깐 확인된 보도를 가지고 모두가 추리 소설을 쓰고 있다. 그런데 이 부분이 갈수록 지치고 피곤함만 가중시킨다. 추리 소설은 재미있어야 하는데 말이다. 왜 그러고 있을까? 상식적으로 생각할 수 없는 정신세계의 소유자와 그 부역자들이 빚어내는 것을 가지고 헤아리려다 보니 짜임새 있는 추리 소설이 될 수 없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게 우리는 비정상인의 영향하에 비정상인이 되어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아니 내가 우리라고 말할 수는 없고 내가 그렇게 되어가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는 것이다. 그렇게 나의 자기의식은 비정상인의 영향에서 잠시도 벗어날 수 없다는 것이다. 이게 힘들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하나? 최근 겪는 일이다. 어떤 이로부터 심하게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여기서 어떤 이는 박근혜는 아니다.) 그런데 스트레스를 주었다고 생각하는 사람을 보면 전혀 스트레스를 받고 있지 않는 것 같다. 다시 말해 나는 그 부분에 대해 많은 시간을 분배해 생각하고 있는데, 그쪽은 나를 볼 때마다 떠올릴 뿐 일상에서는 그 생각을 전혀 하지 않고 있다는 것 같다는 것이다. 따라서 나도 그렇게 해야 하는데 그게 쉽지 않다는 것이다. 왜 그럴까?

부처님이 대략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모든 것은 다 내가 받고 다 내가 느끼는 것이라고 말이다. 그런데 이 부분은 참 해결점이 어렵다. 모든 것은 상호작용인데 말이다.

오늘은 글이 멈추지 않는다. 이제 멈추어야겠다. 나 혼자만 보는 글이 아니니까 말이다. 오늘의 결론은 이런 것 같다. 내가 광화문에 나가 추위에 떨며 서 있는 동안, 박근혜는 따듯한 곳에서 편히 텔레비전을 보고 있다가 며칠 뒤 자기 보존을 위한 거짓말을 태연하게 하는 모습을 떠올리면 정말 열 받는다. 내 시간은 뭐가 되는지 말이다. 한두 마디로 매듭지을 수 없는 이야기, 이쯤에 멈추자. 체력 안배하고 또 광화문 가야 하니까 말이다. 무척 열 받지만 말이다. 정신적으로 나도 추슬러야 하지만 말이다.

김서정 작가  webmaster@ecumen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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