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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너무나도 지쳐있기 때문이다무기한 단식농성천막에서 쓰는 일기 ⑥
김강토 | 승인 2017.11.15 02:22

오늘은 일기를 쓰는 것이 아니라 많은 사람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 우리 단식자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지치고 있다. 그렇지만 우리는 웃음을 잃을 수 없고 활력을 포기할 수 없었다.

그렇다면 정말 힘없는 단식투쟁으로 이어질거 같았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고 우리를 지지하고 응원하는 많은 사람들을 맞이했다. 우리는 너무나도 감사했고 고마움을 감출 수가 없었다.

하지만 우리는 계속해서 지쳐가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을 한결같이 맞이하기가 힘들다. 정말 힘든 상황들이 그런 경우다. 우리에게 방향을 제시하며 훈계를 하는 사람, 자신들의 소싯적 이야기를 술자리에 풀어놓는 것처럼 하는 사람, 지켜보고 있다며 방관하는 사람, 그리고 변명을 하는 것처럼 우리들에게 상황 정리를 하면서 ‘나는 그들과 다르다’라는 태도를 취하는 사람들도 만났다.

▲ 많이 지쳐있는 김강토 학생. ⓒ‘민주한신을 위한 신학대학 비상대책위원회’ 제공

그래도 우리를 응원하고 지지하려고 와줬는데 어떻게 누워 있을 수 있는가? 우리는 앉아서 사람들을 맞이하지만 자신들의 이야기들만 풀어놓으며 앉아서 들어주기는 너무 힘들다. 그로인한 스트레스는 밤에 잠을 잘오게 해준다. 단식자의 건강을 생각해준다면, 반대로 생각하면서 우리들의 입장을 생각해 주시길 부탁드린다. 우리는 너무나도 지쳐있기 때문이다.

많은 목사님들을 보면서 실망도 했다. 우리가 비록 학부생이지만, 20대 밖에 되지 않았지만 우리를 어리게 보고, 우리의 행보가 잘못되었다고 가르치고, ‘애새끼’라며 우리를 미성숙한 사람으로 매도하면 우리는 한국기독교장로회에서 어떤 목회를 할 수 있을까?

오늘 한가지 드는 생각이 있었다. 연규홍 교수님은 수업 중에 한번 한국기독교장로회의 문제점들을 지적하며, 한신대의 문제도 이야기하셨다. 타 대학에서는 ‘한신대’를 ‘한심대’라고 부른다고 하셨다. 나는 이제야 그 말이 이해가 간다. 왜냐하면 신임받지 못한 총장이 총장으로 있는 우리 학교 현 상황이 정말 한심하기 때문이다.

오늘 김윤규 교수님, 김창주 교수님, 류장현 교수님, 박경철 교수님, 이영미 교수님이 학생들의 마음에 안타까워하시고 단식에 돌입하셨다. 나도 비록 단식을 하고 있지만 오늘 선언하신 그 모습을 보면서 나는 죄송하기도 했고 마음이 쓰라리기도 했다.

정말 이 지경까지와야하나?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희생하고 용기를 내야하나? 라는 생각도 했다. 학생들의 진정한 교수님들이시고 우리들에게 큰 배움을 주셨다. 이제는 연규홍 교수님을 총장이라고 부르기도, 교수라고 부르기도 애매하다. 나에겐 교수도 총장도 아니기 때문이다. 총장과 학생, 교수라는 이 모든 직책을 떠나서 일반 사회인이 보더라도 이것이 문제라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마하트마 간디는 말했다. “나는 예수를 좋아하지만 기독교인들은 좋아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그들은 예수를 닮지 않았기 때문이다.” 오늘 나에게 가장 공감가는 말이다. 많은 사람들이 예수를 따라가는 삶을 살아갔으면 좋겠다.

김강토  webmaster@ecumen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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