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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계절일흔 나이 29
이수호 | 승인 2017.11.28 00:26

아침 출근길에
발에 밟히는 가을을 만났습니다
가을은 이렇게 언제나
낮은 곳에서
바래고 찢기고 내동댕이쳐져 있습니다
높고 환한 하늘을 버리고
스스로 떨어져 내려와
밟혀서 가루가 되고
무참히 썩는 아픔까지 달게 여기는 것은
그것이 모진 겨울을 준비하며
말없이 뚜벅뚜벅 가야 할
제 길이기에
그냥 그렇게 묵묵히 가나 봅니다
빛나고 화려했던 여름날의 추억이나
흰 눈 너머 고운 꽃 피는
그 화사한 꿈이 어찌 없겠습니까
그러나 지금은 그냥 조용히 썩어
새로운 흙이 되어야 하는 계절
쓸쓸한 늦가을입니다

▲ 빨갛게 물든 단풍나무 ⓒ에큐메니안

이수호  president110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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