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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체사상에서 영생의 단위는 무엇인가요? 운명문제에 대한 주체사상의 해답(3)북한 선교를 위해 꼭 알아야 할 주체사상 100문 100답(5)
정대일 | 승인 2018.10.02 20:05

Q : 주체사상에서 영생의 단위는 무엇인가요?_운명문제에 대한 주체사상의 해답(3)

A : 주체사상은 영생의 단위를 ‘민족’이라고 말합니다. 주체사상의 영생이 ‘사회정치적 생명체’를 통하여 이루어진다면, 영생의 단위인 사회정치적 생명체가 실제 역사에서는 어떠한 단위로 형성되는 것인지에 대한 질문이 논리적으로 도출됩니다. 이 질문에 대해 주체사상은 영생의 단위가 바로 ‘민족’이라고 대답하고 있는 것입니다.

1980년에 개최된 조선로동당 제6차 당대회 토론에서 김중린은, “인민 대중의 자주성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민족의 자주성을 실현하여야 합니다. 민족이 있고서야 혁명과 건설도 있을 수 있고 사상과 리념도 있을 수 있으며 민족을 떠나서는 그것이 다 무의미한 것입니다. 그러므로 민족주의를 하든 공산주의를 하든 그 어떤 사상과 리념을 신봉하든지 간에 무엇보다 먼저 민족을 찾아야 하며, 나라의 자주성을 지켜야 합니다.”라고 주장하였습니다.

이러한 시대적 분위기 속에서 1985년에 출판된 『철학사전』은 ‘민족’에 대하여, ‘인민 대중의 자주성을 실현해 나가는 혁명과 건설의 기본 단위’라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이는 곧 사회정치적 생명체의 기본단위가 민족이라는 말입니다. 수령과 당과 대중의 결합체라는 내포를 가진 ‘사회정치적 생명체’라는 개념이 역사적 현실태로 드러날 때에는 ‘민족’이라는 외연을 가지게 된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1980년대에 주체사상이 내놓은 대답들을 통해서, 주체사상이 민족주의와 화학적 결합을 이루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민족에 대해 “부르죠아들이 민중을 착취하기 위해 만들어낸 허구”라고 설명하며 민족주의를 비판했던 이전 시기와 비교해보면, 가히 ‘민족주의에 대한 복권’이 이루어졌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주체사상은 이전 시기의 민족주의를 “부르죠아 민족주의”로 규정하고, 자신은 ‘참다운 민족주의’라고 함으로써 민족주의의 자리를 대신하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 한국 그리스도인들은 그리스도교 전래 이래로 민족주의와 많은 대화와 협력, 그리고 대결을 지속해 온 경험이 있습니다. 민족과 국가의 구성원으로서 의무와 본분은 다하지만, 결코 민족이나 국가가 하나님의 자리를 대신할 수는 없다고 고백해 왔습니다. 이제 이 경험의 폭을 넓혀, 북한의 소위 ‘참다운 민족주의’와도 대화하며 대결하고, 또 대결하며 대화해야 합니다.

영생의 단위를 민족으로 상정하고 민족을 영생의 담지자로 격상시켜 하나님을 대신하고자 하는 주체사상의 해답에 대해,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어떻게 대답해야 할까요? 우리는 여기에서 그리스도교와 주체사상 사이에 마련되어야 할 대화의 지점을 또 하나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 주체사상탑 제일 위에 위차한 불꽃 조형물 ⓒGetty Image

정대일  jungsc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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