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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개감신, 반성소수자 강연 허가해 준 학교측 규탄 기자회견 가져혐오 행렬을 멈추지 못하면 한국교회 침몰한다
이정훈 | 승인 2018.11.27 23:00

“저는 한국교회가 그 일의 선두에 섰다는 것을 정말 부끄럽고 수치스럽게 여깁니다. 그것이 잘못되었다라고 말하지 못하면 그 죽음의 행렬과 혐오의 행렬을 멈추지 못하면 한국교회는 정말로 침몰해 버리고 말 것입니다.”

‘무지개감신’이 주최한 “이요나 목사의 반인권적 세미나 및 학교 당국의 학생 탄압 규탄 기자회견” 발언자로 나선 감리교 ‘퀴어함께’ 김신애 목사가 눈물로 호소한 내용이었다. 김 목사는 한국교회가 성소수자로 대표되는 사회적 약자들을 혐오하는 일에 앞장 서는 것이 한국교회의 몰락을 부추길 뿐이라며 이같이 밝힌 것이다. 한국교회의 부끄러움이자 수치라고 지적했다.

반동성애 강연은 허락, 성소수자 이해 행사는 불허

무지개감신이 주최한 이날 기자회견은 학내 비인가 학생 모임인 ‘성서해석학 연구 모임’이 이요나 목사를 초청, 강연회를 계획한 것이 알려지면서 불거진 갈등의 표출로 보인다. 무지개감신 측에 따르면 “동성애자를 이성애자로 전환시켜야 한다는 목사의 사이비적 치료행위는 학술 강연으로 수용되지만, 그동안 교회가 배척해온 집단에 대한 이해와 환대, 목회적 적용에 대해 논의 하는 강연은 ‘교단 법’에 위배된다는 이유만으로 논의의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즉 학내의 ‘소외된 자들과 함께하는 신학회’와 무지개감신이 연대해 ‘전환치료’의 위험성을 알리는 영화상영회와 성소수자에 대한 인권 포럼과 학술 강연회를 기획해 학교 측에 장소 신청서를 제출했지만 신청서가 경건처에 회부된 지 하루 만에 행사 ‘불허’ 통보를 받았기 때문이다.

▲ 무지개감신 측이 기자회견을 열고 학내 한 비인가 학생 모임이 준비 반동성애 강연을 허가해 준 학교 측을 규탄하고 있다. ⓒ이정훈

무지개 감신은 이러한 사건들이 감신대에 만연한 성소수자 혐오에 대한 지표라고 주장했다. 무지개감신은 학교 당국의 이같은 행동은 명백히 성소수자에 대한 인권 유린이며, 특정 학생들에 대한 권리 박탈이라고 주장했다.

무지개감신 측이 반발하고 있는 ‘성서해석학 연구 모임’이 준비한 강연의 강연자 이요나 목사는 “탈동성애운동 홀리라이프”의 대표로, 한국 사회의 성소수자를 탄압하는 보수 개신교 진영의 중심으로 알려져 있다. 무지개감신에 따르면 이 목사는 “동성애자를 이성애자로 전환시키는 것이 성경적이며 기독교적 윤리라는 배타적 신앙을 설파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 개신교에 만연한 “성소수자에 대한 혐오와 편견을 곤고히 하고 실제적인 피해를 양산”하고 있는 인물이라는 것이다.

이어 “그가 주장하는 ‘성경적 자기대면’은, 국제 정신의학계와 심리학계로부터 과학적 근거가 없는 ‘비윤리적 의료행위’로 규정된 ‘전환치료(conversion therapy)’에 해당된다.”고 지적했다. 알려진 바와 같이 전환치료는 많은 성소수자들을 죽음으로 몰아가는 심각한 문제로 알려져 있다.

“신학과 교회, 신앙은 누군가의 작은 목소리로 변화되며 움직였다”

이날 기자회견은 성소수자의 인권을 옹호하다가 어려움을 겪은 다수의 발언자들이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특히 여는 기도를 맡은 ‘믿는 페미’의 한 목사도 감리교에서 수련목 과정을 마치고 목사 안수를 받는 과정에서 성소수자를 옹호하는 것으로 알려져 고생을 했다고 한다. 그는 여는 기도를 통해 “언제부터 예수를 따르는 이들이 손에 돌을 들게 되었냐”며 작금의 혐오 세력들의 준동을 엄하게 꾸짖었다.

마지막 발언자로 나선 총여학생회 이수현 회장도 “교회는 지금까지 주류와 비주류를 나누고 주류에 계승되지 못하는 비주류, 즉 소수자들을 억압하고 비난한 추악무도한 모습을 가지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여성, 장애인, 난민, 그리고 성소수자들을 이외에 수 많은 소수자를 교회는 지금도 만들어 내어 그들을 교회의 악 중의 악이자 비주류로 묶어두고 그들을 밀쳐 내고 있다.”고 지적하며 비판했다. 또한 “겉으로는 평화 사랑 온화를 강조하지만 실제로는 소수의 개인의 의견을 묵살하며 그들을 억압하고 그들의 존재 자체를 부정한 것이 바로 우리가 법보다 더 따르고자 하는 교회의 실상”이라고 비판의 날을 세웠다.

또한 이 회장은 “신학은, 교회는, 우리의 신앙은 누군가의 작은 목소리로 변화되며 움직였다.”며 “프로테스탄트, 과거 중세의 교회에 저항하던 우리는 종교개혁자들의 모습을 우린 잊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교단 법에 숨어, 교단의 눈치아래 학생들의 신학의 자율성과 학문성 조차 보장해주지 못하는 학교는 부끄러운줄 알아야 한다.”고 학교 측을 향해서도 날선 비판을 멈추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이 회장은 “선생님들이여, 당당하게 학생들의 신학의 발걸음에 힘을 불어넣어 주세요.”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기자회견을 마친 참석자들은 김진두 총장에게 전달한 요구안을 전달하기 위해 총장실로 향했다. 요구안을 전달하며 참석자들은 김 총장과 간담회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김 총장은 책임감 있게 행동하지 못한 부분에 대해 “미안하다”고 사과하며 “연구하고 대안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 기자회견을 마친 무지개감신과 학생들은 김진두 총장을 방문 요구안을 전달하고 간담회를 가지고 있다. ⓒ이정훈

하지만 이러한 이 목사를 초청해 강연을 준비하고 있는 ‘성서해석학 연구 모임’은 왜 이러한 강연을 계획하게 되었는지 정확하게 알려진 바가 없다. 다만 한 학생에 의하면 “보수적인 성향의 학생들이 현실 기류에 영합한 것이 아니겠냐”며 추측할 뿐이었다. 학교 당국 측에서도 문제가 불거지자 ‘성서해석학 연구 모임’을 지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 임 모 강사에게 “꼭 진행하겠다면 어쩔 수 없겠지만 모임을 취소하는 것이 어떻겠냐”는 요지의 공문을 발송한 것으로 알려졌다.

목소리를 내는 것은 받아들일 수 있지만 이해는 안 된다

기자회견이 진행되는 동안 이를 지켜보던 학생들 중 일부도 “목소리를 내는 것에 대해 옳다 그르다로 이야기할 수 없고, 이야기 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하지만 받아들이지는 못하겠다.”고 했다. 특히 “장애인과 성소수자를 같은 선상에 놓는 것도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다. 과연 장애인 분들이 이런 이야기를 들으시면 어떻게 생각하실지 모르겠다.”고 의문을 표했다. 이들은 주장은 “장애인 분들은 선천적이든 사고에 의해서든 자신이 선택할 수 없는 부분인데, 성소수자들은 자신들이 선택한 부분이 아닌가, 근데 이 둘을 같이 놓는다는 게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기자회견에 참석한 분들도 교회에서 사역을 하실텐데, 교회학교에서 한 부모님이 자신의 자녀가 성소수자라고 자신에게 밝혔을 때, 과연 괜찮다고, 성소수자로 살아도 된다고 이야기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고 언급했다. “저분들이 감신의 주류는 아니다.”는 말도 빼놓지 않았다.

이정훈  typolog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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