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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8일을 넘길 수는 없습니다.”종교시민사회단체, 파이텍 해결 촉구 단식농성
윤병희 | 승인 2018.12.20 20:59

스타플렉스의 약속 이행을 촉구하며 굴뚝농성을 벌이고 있는 파인텍 노동자들의 투쟁에 사회단체 및 종교계의 연대와 동참이 이례적으로 가속화되고 있다. 특히 ‘파인텍 투쟁 승리를 위한 공동행동’은 12월6일부터 4박5일간 오체투지 거리행진 끝에 CBS 사옥 앞에 천막을 치고 파인텍 차광호 지회장이 무기한 단식농성을 선포했다. 천막이 설치된 이후 백기완 선생 등 원로들이 문제해결을 촉구하고 나섰으며 시민사회단체 대표들이 무기한 단식농성을 선포하는 등 전례없는 급물살을 타고 있다.

해결촉구하는 종교시민사회단체들

또한 12월18일 오전11시 스타플렉스 본사가 자리잡고 있는 CBS 사옥 앞에서 시민사회와 종교계의 전폭적인 지지로 <스타플렉스(파인텍) 투쟁승리를 위한 공동행동>은 강도높은 투쟁계획을 선포했다. 송경동 시인, 박래군 소장(인권재단사람), 나승구 신부, 그리고 NCCK 인권센터 박승렬 목사 등 4명이 무기한 단식농성에 들어갔다. 이미 9일째 단식농성 중인 차광호 지회장의 단식행렬에 동참한 것이다. 12월17일(월)에는 백기완 선생을 비롯한 사회원로들이 파인텍 문제 해결을 촉구하며 고용노동부와 국가인권위원회 및 청와대에 항의서한을 전달했다.

▲ 스타플렉스 본사가 위치해 있는 목동 CBS 사옥 앞에서 종교시민사회단체 인사들이 기자회견을 열고 동조단식에 들어갔다. ⓒ윤병희

종교계를 비롯해 시민사회 대표자들의 강도 높은 농성 동참으로 파인텍 해결 촉구는 일파만파 퍼지고 있다. 이들의 극단적인 농성행동의 이유는 목동 열병합발전소 75m 고공농성이 만 1년을 꼬박 넘기고 ‘408일’이라는 상징점을 눈앞에 두고 있기 때문이다. ‘408일’은 2014년 5월27일부터 2015년 7월 8일까지다. 경북 구미 스타케미칼공장 40m 굴뚝 위에서 408일만에 차광호 (당시)해고노동자가 내려왔던 것이다.

차광호 노동자의 408일간 고공농성에 굴복하여 스타플렉스 김세권 대표이사는 해고노동자의 복직과 노동조합승계를 약속했다. 이후 사측은 약속을 지키지 않았고 파인텍 노동자들이 다시 굴뚝 위에 오른 것은 2017년 11월 12일이었다. 12월24일이 408일째 되는 날이다. 스타케미칼과 파인텍은 모두 스타플렉스의 자회사이다. 스타플렉스 김세권 대표이사는 두 번째 고공농성의 교섭 요구에 일체 응하지 않고 있다.

“12월24일이 408일 째입니다. 그 전에 문제 해결이 되어 그들이 내려와야 합니다.”

408일 넘길 시 전국투쟁할 것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금속노조 이승렬 부위원장은 408일이라는 최장기 고공농성 기록을 깨는 것은 참담한 일이라며 이에 대해 현 정부와 스타플렉스 김세권 대표이사의 무책임을 지목했다.

천주교 박상훈 신부는 문재인 정부 경제정책 기조가 기존의 ‘소득주도성장’에서 ‘경제활성화’로 바뀐것은 황당한 일이라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박 신부는 노동의 고귀한 가치를 상기시키면서 자본의 부패와 방관하는 정권을 질책한 후 정권과 자본이 인간의 품외와 노동의 고귀함을 각성할 수 있도록 힘을 모으자며 “연대의 희망”을 제시했다.  

‘408일’의 당사자 차광호 지회장은 김세권 자본이 합의서에 있는 대로만 행했더라면 자신들은 소박하게 살아갔을 것이라며 김세권의 노조혐오 정서와 천민자본적 조악함을 들추어냈다.

단식농성에 동참을 선언한 박래군 소장은 일찌기 2011년 한진중공업 크레인 투쟁의 김진숙을 언급했다. “김진숙이라는 노동자가 살아서 내려왔던 그날을 생각합니다. 굴뚝에 올라가 있는 박준호‧홍기탁 두 사람도, 그렇게, 살아서 빨리 땅을 밟을 수 있는 그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그날이 408일이 되는 12월24일 이전이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으로 단식농성에 함께하겠습니다.” 

NCCK 인권센터 박승렬 목사도 또한 작은 힘이라도 되어주고 싶다고 단식 동참의 의사를 밝혔다. “저는 목사로서, 성탄절을 맞이해서, 빛과 희망을 주시러 오시는 예수께서 이 땅에 오신다면 어디를 가실까. 아마 지금 가장 아파하고 고통 속에 있는 저 두 노동자들을 찾아오시고, 지금 단식하는 차광호 지회장을 찾아오셔서 위로하고 격려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스타플렉스(파인텍) 투쟁승리를 위한 공동행동>은 고공농성 해결을 위해 무기한 단식농성으로 수위를 높이고 앞으로의 투쟁계획을 발표했다. 먼저 무기한 단식농성에 연대하는 ‘동조단식’으로 한끼단식과 하루단식을 진행하고 408일째 되는 24일에 항의행동 및 문화제를, 그리고 25일 성탄절 저녁7시 개신교 기도회, 29일에는 전국집중행동을 계획하고 있다. 파인텍개신교대책위 이동환 목사는 이와 같이 비상결의행동과 투쟁계획을 밝히면서 “정부의 무책임한 방관과 자본의 잔인한 침묵에 더는 가만히 있을 수 없기 때문”이라고 강조하고 “408일 이전에 해결되어 25일 개신교 개도회를 ‘해결 감사 기도회’로, 29일 전국집중행동을 ‘승리축하 행사’로 진행하고 싶다”고 언급했다. 

또한 국내를 너머 국제연대행동을 준비하고 있다. 비정규노동자의집 김소연 운영위원장은 스타플렉스 김세권 대표의 기업윤리를 문제시하며 해외 바이어들에게 스타프렉스의 실태와 굴뚝농성을 알리겠다고 밝히고, EU가 문재인 대통령에게 ILO(국제노동기구) 핵심협약을 비준하라고 요구하는 등 국제사회에 비친 한국의 노동현실은 우려스러운 수준이라고 말했다.

“얼마 전에는 스웨덴 한국대사가 우리나라 노동자들의 투쟁 현실에 대해서 충고를 해달라는 말을 했다가, 스웨덴 노총 관계자로부터 빈축을 사기도 했습니다. 유럽에서 우리나라 노동자들의 권리를 걱정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가 경제 13위라는 말을 하고 있지만, 노동자들의 현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청년들은 이런 나라를 원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민주노총, 금속노조와 함께 ILO-유럽연합-국제엠네스티 등 국제기구에 이 같은 현실을 알리는 진정서를 제출하도록 할 것입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금속노조, 노동당, 문화연대, 목회자정의평화협의회, 조계종사회노동위원회, 천주교노동사목위원회, 천주교예수회, 청년광장, 한의사, 사진작가 등 30여 단체와 개인들이 참여했다.

윤병희  ubiquita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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