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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이 길거리에 누워 간절히 기도합니다”무기한 단식 열넷째 날을 맞은 6명의 학생들의 심경
편집부 | 승인 2019.11.24 23:28

연규홍 총장으로 촉발된 한신대 학내 분규는 점점 깊어지고 있다. 특히 연 총장의 부정과 비리에 대해 항의하며 4자협의회 개최와 신임평가를 촉구하던 학생들에게 징계가 내려지면서 학내는 더욱 혼란스럽다. 한신대학교 총학생회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단 2인에게는 유기정학 3주, 한신대 신학대 학생 6인도 징계가 들어갈 것으로 보이는 상황이다.

학생들은 이에 반발, 비대위 2인 뿐만 아니라 징계 대상이 된 신학대 소속 학생들과 문예패 회장단 등 총 10명의 학생이 무기한 단식에 돌입했다. 하지만 단식 중 건강의 이상으로 이제 6명의 학생들이 단식 중이다. 에큐메니안은 이들의 심경을 들어보았다. 가감없이 게재한다.

이신효
예수가 십자가에 달릴 때의 죄명은 ‘유대인의 왕’이었습니다. 신의 아들인 황제가 살아있는 그 땅에서 ‘왕’은 체제를 전복하려는 자임에 충분했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왕’인 예수를 두려워 했습니다. 누군가는 체제변란의 수괴로, 누군가는 진짜 자신을 구원할 메시아로...
한편으로 보면 ‘왕’은 두려움의 상징입니다. 그래서 저는 교회력 마지막 주일이 ‘왕이신 그리스도 주일’인것에 탐탁치 않습니다. 예수를 두려운의 대상으로 여기려는 교회사의 잔재인 것일까요?...
그러나 교회가 아직도 중세 계급적 단어를 사용하면서까지 예수를 고백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생각해봤습니다. 왕으로 불렸지만 한번도 스스로를 왕으로 부르지 않은 예수가 멋지기 떄문이 아닐까 합니다.
단식 보름을 넘기는 이 밤, 예수의 기가 막힌 인생을 기억합니다. 그는 충분히 왕으로 불릴만 합니다. 권력자에게 두려움의 대상이셨던 그를 기억합니다.

이정민
14일차 입니다. 우리에겐 주일이며 또 어떤 이들에게는 황금같은 주말입니다. 그런데도 우리를 걱정해서 시간을 내어 찾아오는 사람들을 천막에서 맞이하였습니다. 그들은 진심으로 우리를 걱정하며 무언가 더 해줄 수 없다는 마음을 주고 갔습니다. 그들로 인해 오늘도 따뜻한 마음을 갖게 되네요. 총장님, 당신은 어떤 하루를 보내셨습니까?
당신으로 인해 곡기를 끊은 학생들은 2주째 가족들도 만나지 못하고 곡기를 끊고 밖에서 잠들면서 너무나도 힘들지만 본인의 일들을 "책임감"으로 하고 있습니다.
총장님... 언제까지 당신의 책임감을 버리실 것입니까...

이동훈
어제 하루는 잘 지내셨나요? 저는 어제 너무 피곤해 깜빡했네요. 오늘은 단식을 하고 맞는 두번째 주일이었습니다. 제 사정을 아시는 성도님들께서는 전도사님 올바른 일 하시는 거라며 응원을 해주셨습니다.
이 단식이 이즈음이면 끝이 보일 줄 알았는데 여전히 끝이 보이지 않습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의 응원 속에서 저는 묵묵히 싸워나갈 것입니다.

강지우
오늘은 시 한 편으로 일기를 대신하겠습니다. 

살아서 돌아온 자
- 박노해

진실은 사과나무와 같아
진실이 무르익는 시간이 있다

눈보라와 불볕과 폭풍우를
다 뚫고 나온 강인한 진실만이
향기로운 사과알로 붉게 빛나니

그러니 다 맞아라
눈을 뜨고 견뎌내라
고독하게 강인해라

거짓은 유통기한이 있다
음해와 비난은 한 철이다
절정에 달한 악은 실체를 드러낸다

그대 아는가
세상의 모든 거짓과 악이 총동원 되었어도
끝까지 죽지 않고 살아 돌아온 자는
그 존재만으로 저들의 공포인 것을

진실은 사과나무와 같아
진실한 사람의 상처 난 걸음마다
붉은 사과알이 향기롭게 익어오느니

자, 이제 진실의 시간이다

이지환
하나님. 단식한지 14일차입니다.
이번주 사역은 정말 힘들었네요...
금요일부터 노방전도를 나가고, 교사워크샵에 새생명전도축제까지 하고 내려오니 말그대로 녹초가 되었습니다.
그런데도 감사할 일을 찾게 됩니다. 그래야만 견딜 거 같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곰곰이 지난 날을 반추해보니 하나님께서 하셨더라고요.
첫째는 제 발로 돌아올 수 있어서 감사요, 둘째는 이 일에 대해서 응원해주고 기도해 주는 이들의 따뜻함이 있어 견뎌냈습니다.
하나님! 특히 오늘은 할머니가 전화 오셔서는 이런 말씀도 해주셨습니다! “우리 손자 힘들게 하는 것은 마귀가 하는 것이여! 나사렛 예수의 이름으로 명하노니 물러가라”
아마 성령에 이끌리어 40일 금식을 하시며 마귀에게 시험을 받으시는 예수님을 기억하시며 기도해주셨겠죠?
물론 이것도 하나님께서 할머니의 간절한 기도를 듣고 저에게 전해주신 거겠지요.
하나님! 다시 이 길거리에 누워 간절히 기도합니다!
한신에서 만난 당신의 정의가 죽지 않도록, 하나님이 일하시는 모습을 보도록 이끌어주세요.
이 단식을 저의 ‘의’로만 여겨지는 것이 아니라 계속해서 주님의 '공의'와 맞닿을 수 있도록 성령에 사로잡힌 자 되게 함께 해주세요.
이번주도 힘내겠습니다! 주님!

▲ 이제 단식이 보름을 향해 넘어가고 있습니다. 기온이 다시 영하로 떨어진다고 합니다. ⓒ에큐메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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