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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을 뵈었다!김상기 목사와 함께하는 <성서와 위로>
김상기 목사(백합교회) | 승인 2019.12.29 17:23
야훼께서 욥에게 대답하며 말씀하십니다. 트집 잡는 자가 전능자와 다투겠느냐 하나님을 탓하는 자는 그에게 대답하라. 욥이 야훼께 대답하며 말합니다. 보소서 나는 비천합니다. 무슨 대답을 주께 하겠습니까 손으로 내 입을 가릴 뿐입니다. 내가 한 번 말했으니 대답하지 않겠습니다. 두번 더하지 않겠습니다.(욥기 40,1-5)

욥기에는 어려운 부분들이 있어서 그때마다 곤혹을 겪습니다. 하지만 여기에는 어려운 것은 없는데 잘못 이해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마도 고정관념에 가까운 하나님 이해 때문일 것입니다.

본문을 있는 대로 읽으면 하나님은 욥을 공격하는 자로,  욥은 방어하는 자로 나옵니다. 욥은 어떤 태도로 그리 할까요? 자기를 낮추는 말과 입을 가리며 윗사람에게 겸손을 보이는 행동에만 초점을 맞추면 욥을 오해하게 됩니다.

욥의 그러한 말과 몸짓은 상대의 감정을 상하지 않게 하면서 자기 말을 하기 위한 수사적 행위입니다. 자기로서는 이미 할 말 다 말씀드렸으니 더이상 말할 필요가 없음을 분명히 밝힙니다. 그는 예의를 갖추고 있지만, 그는 하나님에게 승복할 수 없었습니다.

▲ Leonid Afremov, 「Feelings of Work」 ⓒGetty Image

바로 이것에 주목해야 합니다. 하나님은 처음부터 욥을 무식한 ‘놈’으로 간주하고 자신이 한 일을 가르치기라도 하듯 열거하고 욥을 비하하셨습니다. 이러한 모습의 하나님을 본 적이 있는가요?

욥은 하나님의 말씀을 다 인정하지만 그럼에도 이렇게 밖에 답할 수 없습니다. 욥은 하나님께서 왜 자기에게 그렇게 하시냐고 그에게 끊임없이 질문을 던져왔습니다. 하나님의 나타나심과 말씀하심은 그의 물음에 일말의 관심도 보이지 않습니다.

욥의 대답에 하나님은 무어라고 하실까요? ... 내 공의를 부인하는거냐? ... 나를 악하다고 하느냐고 하십니다. 어지간히 화난 목소리 아니었을까요? 한때는 욥을 그토록 믿고 자랑하고 싶으셨던 하나님이신데, 지금 이렇게 하시다니 독자인 우리로서는 선뜻 이해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지금 하나님과 욥이 날선 대립을 보이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인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하나님은 과연 이 상황을 어떻게 타개하실지요? 하지만 화가 나신(!)  하나님은 한층 더 강하게 자신의 창조활동을 말씀하십니다.

하나님과 욥 사이의 인식간격은 좁혀지지 않고 더 넓어지는 것 같습니다. 그 속에서 보여지는 하나님의 모습은 엘리후가 소개한 하나님 모습 그대로입니다. 엘리후와 친구들 편에  서신 하나님 같습니다.

욥은 친구들 말처럼 하나님에게도 버림당한 사람처럼 되었습니다. 그럼에도 욥은 하나님의 다음 말씀이 끝났을 때에도 달라지지 않고 똑같이 하나님에게 그렇게 하신 까닭을 알려달라고 합니다. 대답하지 않고 오히려 욥을 공격하신 하나님은 마치 사탄과 친구들에 이어 세번째 시험자가 되신 듯합니다.

이것으로 이야기가 끝났다면, 욥과 우리는 하나님 앞에서 절망할 것입니다. 하나님은 이 절망적 상황에서 어떻게 하실까요? 이 부분이 욥기에서 가장 어려운 부분입니다.

아무 이야기도 없습니다. 그런데 그때 답은 욥에게서 들려옵니다. 하나님을 뵈었다! 욥은 바로 여기서 그가 찾고 찾던 답을 보았습니다. 시험자 하나님이 그 모습을 벗어버리고 다른 어떤 모습을 보여주셨을까요? 우리는 그것을 설명할 수는 없지만 그것은 욥에게 그 자신의 질문을 내려놓게 하는 만남이었습니다.

이러한 만남으로 행복지는 오늘이기를. 전통적 하나님 이해를 존중하지만 교리에 갇히지 않도록 자유의 문에 들어서는 이날이기를.

김상기 목사(백합교회)  webmaster@ecumen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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