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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신대 학교본부, 범죄자 교수에게는 관대 학생들에게는 협박학생들 무기한 천막 농성장 차려, 초등학생이 쓴 것 같은 학교 입장문도 등장
이정훈 | 승인 2020.05.30 21:19
▲ 27일(수) 오전 12시 한신대학교 오산캠퍼스 임마누엘관 앞에서 73대 총학생회 ‘한빛’이 노숙농성을 선포하고 있다. ⓒ에큐메니안

한신대학교 오산캠퍼스에서 “천막 농성장이 사라지는 날이 오기는 할까요?” 자조 섞인 한 학생의 언급은 현 한신대 상황을 정확하게 대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연규홍 총장의 부정과 부패, 학교 행정 무관심에 이어 학교본부측 교수들의 연 총장에 대한 비호와 전횡으로 한신대 교정에는 천막 농성장이 사라질 날이 없다.

또 다시 차려진 무기한 천막 농성장

지난겨울, 목숨을 건 학생들의 무기한 단식 농성장, 이해할 수 없는 사회복지학과 교수임용처리에 따른 천막 농성장 이어, 또 다시 무기한 천막 농성장이 차려졌다. 한신대학교 총학생회는 또 다시 지난 5월27일 한신대학교 오산캠퍼스 임마누엘관 앞에서 무기한 노숙농성을 선포식을 가진 것이다.

한신대학교 총학생회의 무기한 천막 농성 선포식에서 총학생회는 ▲ 등록금 반환, ▲ 학생 10인 지도위원회 회부 완전 철회,  ▲ 음주운전 뺑소니 사무처장 교수직 파면, ▲ 학생자치 탄압하는 현 사태에 대한 연규홍 총장의 책임 있는 사과, ▲ 4자협의회 개회를 위한 교수협의회 의장 선출 등 요구하며 무기한 농성에 돌입했다.

선포식 전날 1시 총학생회는 총장실에 항의·방문해 직원들에게 ▲ 음주운전 사무처장 교수직 파면, ▲ 등록금 반환, ▲ 현 사태에 대한 총장의 대책 마련, ▲ 부당한 학생 지도위원회 완전 철회 요구 의사 등이 담긴 요구안을 서면으로 전달했다.

제73대 총학생회 ‘한빛’ 주최로 열린 무기한 노숙농성 선포식에는 한신대 각 학과 임원들과 성공회대 인권위원회와 숙명여대 총학생회 모두 각 대학 총학생회 임원들과 학생 단체들이 함께 했다. 선포식 마지막에는 이번 농성의 요구안이 적힌 대형 현수막이 내려지고 농성 선포문을 부총학생회장이 낭독하며 마무리 되었다.

진보대학의 면모는 어디로 갔나

먼저 첫 번째 연대 발언자로 나선 한신대학교 사회복지학과 학생회장은 “학교에 많은 문제들이 있고 이렇게 병들어 가는 한신을 우리는 지켜만 볼 수 없다.”며 사회복지학과는 “지지와 연대로 함께 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성공회대학교 제4대 인권위원회 위원장은 두 번째 연대 발언에서 “한신대학교는 저희 성공회대학교와 더불어 이전 수십년간 진보의 대학으로 불리며 활발히 활동해온 대학교”였지만 지금의 “한신대학교는 진보나 진리, 정의라는 말과는 무척 거리가 있어 보인다.”며 안타까워했다. 인권위원장은 또한 “현 사회에서 대학이 진보나 정의를 등지고 무너져내리는 것은 참담한 일”이라며 “이를 바꿔내는 길에 더 많은 학생동지. 교직원 동지, 교수 동지들이 연대하길 진심으로 소망한다.”고 밝혔다.

▲ 한신대학교 부총학생회장이 총학생회 운영위원회 입장문을 낭독하고 있다. ⓒ에큐메니안

마지막 연대 발언자는 숙명여대 총학생회 ‘모두’의 총학생회장이었다. 숙대 총학생회장은 “비민주적 대학 운영에 대한 학생들의 투쟁에 대해 지도위원회 회부로 답하며 학생자치를 탄압하고 범죄를 저지른 보직자를 옹호하고 일부 구성원의 사익을 추구하는 행태가 과연 21세기의 대학에서 발생할 수 있는 일인지 의문이 든다.”고 비판했다.

또한 “대학은 학문을 함양하는 교육기관이기도 하지만 사회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기도 한다. 따라서 대학의 민주화는 단순히 학생사회의 의제가 아닌 우리 사회와 경제적 발전을 이루는 한 부분으로 바라보아야 한다.”라고 말하며 학생들의 대학 민주화 요구를 무시하고 비민주적인 행태를 지속하는 것은 시대의 흐름을 역행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소통은 없고 학생 탄압만 남은 학교

한신대학교 총학생회장은 무기한 농성 선포문에서 “지난 몇 년간 한신의 교정은 현수막과 천막으로 뒤덮여 있었다.”며 “그 많은 현수막과 천막들은 모두 하나 되어 ‘민주 한신’을 외쳤다.”고 회상했다. 그러나 “돌아온 것은 학생들의 의견개진을 위한 농성장을 불법시설물로 규정하고, 학생회비의 지급을 정치적인 도구로 이용하고, 소통이라는 명목으로 학생들을 대거 지도위에 회부하고, 학생들의 의견개진을 묵살하기 위한 규정개정을 진행함으로 학생들을 탄압”이었다고 개탄했다.

이번 총학생회 농성에 대해서도 “오늘부터 장공관 앞에서 소통 없고, 비민주적인 학사운영을 일삼고, 학생자치를 탄압하는 학교 본부에 항의하며 민주한신을 건설하기 위해 무기한 농성에 돌입한다.”고 이유를 밝혔다.

한신대학교 각 학과 임원으로 구성된 총학생회 운영위원회는 “학생들의 가장 큰 요구인 등록금 반환 문제에 대한 학교 본부의 대책은 ‘없음’이다. 등록금 심의위원회에서 논의하겠다는 답변은 받았지만, 총장이나 학교 본부는 ‘등록금을 반환하겠다’라는 확실한 의견이 없는 상태이다.”라고 현재 등록금 환불과 관련해 한신대학교 상황을 전했다.

“‘한신 최순실들’은 누구?” 초등학생이 쓴 것 같은 학교 입장문

당시 선포식이 진행된 후 농성장에 학교 관계자들이 찾아와 “장공관과 필헌관에서 전기를 사용하면 안 된다. 본부에서 농성장을 위한 시설지원을 허용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러한 언급의 연장선인지 무기한 천막 농성을 시작한지 3일만에 학교본부측 사무처장은 학생회 임원들에게 연락해 무기한 천막 농성장 철거를 명령했다. 통화를 하게 된 임원들의 증언에 따르면 시종일관 ‘반말’투였다고 한다. 사무처장은 전화에서 먼저 “어제(29일)부터 (무기한 천막 농성장)이 금지되었다.”며, 지금의 무기한 천막 농성장을 세운 것 자체가 “범법행위를 저지르고” 있는 것이라고 규정했다.

이어 “오늘(30일)까지 철거하지 않을” 시 “내일(31일) 바로 고발할 것”이라고 통보했다는 것이다. 또한 “어디에 고발하냐”는 임원들의 물음에 “그런 식으로 말 하면 안 된다.”는 이해할 수 없는 답변을 했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사무처장은 “나는 통보했으니까, 니들 알아서 행동하라”고 하며 일방적으로 전화를 끊었다고 한다.

어떻게 보아도 이런 행정처리는 협박이라고 밖에 볼 수 없다.

범죄자 처리에는 한없이 관대하고 학생들의 요구에는 눈과 귀를 닫고 있는 학교본부 측의 행태는 이해를 할 수 없는 부분이라고 학교 관계자들과 학생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또한 지난 29일 학교본부 측에서 발표한 입장문에서는 학생들 뒤에 어떤 “최순실들”이 있냐는 독해 불가한 단어들까지 동원하며 학교본부측은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않았다. 교수가 썼다고 하기에는 도저히 믿기지 않는 “마치 초등학생이 쓴 것 같다”는 비판이 줄을 이었다.

연규홍 한신대 총장으로 인해 “뒤죽박죽 된” 학교의 정상화는 요원하게 보이기만 한다.

▲ 선포식 참가한 학생들이 등록금 반환과 현 사태에 대한 대책 마련 손피켓을 들고 있다. ⓒ에큐메니안

무기한 농성선포문

지난 몇 년간 한신의 교정은 플랑과 천막으로 뒤덮여 있었다. 그 많은 플랑과 천막들은 모두 하나 되어 민주한신을 외쳤다. 그 하나만을 위해 스스로 자퇴서를 제출하고, 목숨을 걸고 고공에 오르고, 식수를 끊었다. 학생들은 총장이 약속한 신임평가를 진행하기 위해서 투쟁했고, 한신 정상화를 위해 투쟁해왔다.

하지만 대학 민주화라는 상식적인 요구 앞에서 학교 본부는 어떤 모습을 보였는가. 마땅히 진행되어야 할 총장 신임평가는 학교 본부의 학생기구 정당성 시비로 인해 무산되었다. 대학 본부는 그 과정에서 학생의 존재를 지웠고 이제 학생들을 지도위원회라는 압박 속에 가두고 있다.

학생들의 의견개진을 위한 농성장을 불법시설물로 규정하고, 학생회비의 지급을 정치적인 도구로 이용하고, 소통이라는 명목으로 학생들을 대거 지도위에 회부하고, 학생들의 의견개진을 묵살하기 위한 규정개정을 진행함으로 학생들을 탄압하고 있다.

우리는 학교본부의 비민주적인 행태를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다. ‘한신의 정상화’ 그 날까지 학생들은 꺼지지 않는 불꽃이 되어 ‘한신의 어둠’을 밝혀나갈 것이다.

그리하여 오늘부터 우리는 장공관 앞에서 소통 없고, 비민주적인 학사운영을 일삼고, 학생자치를 탄압하는 하는 학교 본부에 항의하며 민주한신을 건설하기 위해 무기한 농성에 돌입한다. 우리는 이번 농성을 통해 학교 본부가 “시대를 앞서가며 세상을 이끄는 진보대학”이라는 슬로건 밑에서 갈등과 분란을 일으키며 한신의 명예를 훼손한 것을 낱낱이 알릴 것이다. 또한 교정에 드리운 어둠을 밝혀내고 진정한 ‘한신’의 이름을 되찾을 수 있도록 끝까지 타오를 것이다.

또 다시 길거리로 나온 우리의 외침을 똑똑히 들어라.

음주운전 사무처장 교수직 파면하라!
교수협의회 의장 즉각 선출하라!
부당한 지도위 완전 철회하라!
등록금 반환하라!
총장은 현 사태에 대한 대책 마련하라!

2020년 5월 27일
민족한신 73대 총학생회 한빛

이정훈  typolog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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