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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가 그리스도가 되라”당신은 어떤 이웃입니까?(2)(에베소서 5:11-16)
이상중 목사(초도제일교회) | 승인 2020.09.22 17:02
▲ 그리스도의 빛을 비추는 것을 넘어 그리스도인은 그리스도가 되어야 한다. ⓒGetty Image

이 시간 우리 모두에게 주님의 은혜와 평화가 함께 하시기를 빕니다. 한 주간 평안하셨나요? ‘마음이 평안하지 않다.’는 걸 알아차리신다면 즉시 ‘평안을 누리게 해 달라고.’ 성령님께 요청하십시오. 불편하게만 느꼈던 상황을 다르게 바라보게 하시고 평안을 누릴 수 있도록 인도하실 줄 믿습니다.

지난주 하나님을 알지 못하는 이들이 그리스도인들에게 “당신은 어떤 이웃입니까?”라는 질문으로 존재에 대한 증명을 요구하고 있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우리는 이 질문에 삶으로 증명해야 합니다.

“한 주간 어떤 이웃으로 사셨습니까? 우리의 삶이 지역 주민들에게 이웃들에게 어떻게 비춰졌을까요?” 선하고, 좋은 이웃을 넘어 하나님을 보여줄 수 있는 이웃이 되어야 할 줄로 믿습니다.

오늘은 지난주와 다른 본문이지만 ‘우리는 그리스도인으로서 어떤 이웃이 되어야 할까요?’ 라는 같은 주제로 말씀을 전하고자 합니다.

8월과 9월 사이 열흘이라는 짧은 기간에 태풍이 세 차례 지나갔습니다. 이 태풍은 동해안에 사는 주민들에게 큰 피해를 입혔는데요. 성도님들께도 여쭤보니 이런 태풍은 태어나서 처음이었다고 하신 분도 계시고, 50년 만에 다시 경험하는 태풍이라고도 말씀해주셨습니다.

태풍의 영향으로 3주간이나 제대로 된 조업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바다에서 나는 것들로 먹고 사는 많은 지역 주민들의 생활이 염려가 되는 상황입니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인간의 끝없는 탐욕으로 인한 환경파괴의 결과로 생겼다고 말씀드렸는데요. 태풍이 짧은 기간에 이렇게 세 번씩이나 피해를 준 것도 환경파괴로 인한 기후위기 때문입니다.

이제 기후위기는 먼 나라들만의 일이거나 도시 사람들만 겪는 일이 아니라 강원도 고성 초도리 어촌도 겪어야만 하는 ‘나의 일’이 되었습니다. ‘기후위기’는 10-20대가 미래에 겪을 재난이 아니라 2020년인 오늘 70-90대도 겪고 있는 재난입니다. 환경 전문가들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매일같이 경고하고 있습니다. 이런 기후위기를 말씀드리는 이유는 그리스도인으로서 어떤 이웃이 되어야 할지에 대한 고민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본문을 읽어가며 계속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먼저 11-13절의 말씀을 새번역으로 읽어드리겠습니다. “11 여러분은 열매 없는 어둠의 일에 끼여 들지 말고, 오히려 그것을 폭로하십시오. 12 그들이 몰래 하는 일들은 말하기조차 부끄러운 것들입니다. 13 빛이 폭로하면 모든 것이 드러나게 됩니다.”

오늘 본문인 에베소서에서 ‘에베소’는 도시의 이름입니다. 당시 에베소는 교통의 요지였습니다. 그리고 무역이 발달한 상업도시였습니다. 그래서 종교적으로는 온갖 이방신들을 접할 수 있는 우상의 도시였고, 물질적으로는 풍요해서 다양한 욕망을 채울 수 있는 도시이기도 했습니다.

하나님을 믿고 따르는 신앙생활에 방해가 되는 요소가 많은 도시였습니다. 이런 위험 요소들 때문에 사도 바울은 에베소 교회의 성도들을 걱정하며 오늘 본문과 같이 강력한 삶의 자세를 요구합니다. ‘열매 없는 어둠의 일, 몰래 하는 일, 말할 수조차 없는 부끄러운 일’을 하지 말라. 그리고 이들이 이런 부끄러운 삶을 살고 있다는 것을 알도록 폭로하라고 권면합니다.

오늘날의 ‘어떤 일들’을 본문이 말하는 열매 없는 일, 말할 수조차 없는 부끄러운 일들과 연관 지을 수 있을까요? 앞에서 말씀드린 ‘환경파괴, 기후위기’와 관련해서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진보 또는 발전’이라는 이름으로 사람들의 편의를 위해 많은 개발들이 이루어졌습니다. 그러나 인간의 욕망은 끝이 없어서 이 개발이 무분별하게 이루어지게 되었고, 결국 환경파괴와 기후위기의 시대가 열렸습니다. 우리도 이렇게 된 일에 책임이 없지 않습니다.

그렇기에 이제라도 삶의 방향을 전환해야 합니다. 빛인 우리가 삶으로 어떤 방향으로 살아야 할지 알려줄 수 있어야 합니다. 죽음이 아닌 생명의 길로 인도해야 할 의무가 우리 그리스도인들에게 있는 줄 믿습니다.

생물학적으로는 숨을 쉬고 있는 살아 있는 상태이지만 올바른 방향으로 가지 않는 삶은 죽어 있는 삶일 뿐이라고 오늘 분문은 말합니다. “14 그러므로 이르시기를 잠자는 자여 깨어서 죽은 자들 가운데서 일어나라 그리스도께서 너에게 비추이시리라 하셨느니라.”

“깨어나라! 죽은 자들 가운데서 일어나라!” 이 말씀은 욕망을 따르는 육적인 삶이 아니라 하나님을 바라보는 영적인 삶을 살라는 권면입니다. 영적인 삶은 지금 여기에서 어떤 방향으로 살아야 할지를 알려줍니다. 지금까지 너무나도 육적으로 살아왔습니다. 욕망을 실현하고 편리만을 추구하다보니 결국 지금과 같은 환경파괴와 기후위기를 초래했습니다. 많은 이들이 죽음을 향해 가는 삶을 선택하고 살아갑니다.

그렇기 때문에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경종을 울려야 합니다. 특별히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환경과 생명을 생각하는 생태적인 삶으로 전환해야 합니다. ‘생태적인 삶’ 이라는 말씀을 드리는 저는 참으로 부끄러운 사람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끄러움을 감수하고 말하지 않으면 안 되는 긴박한 상황이 되었습니다.

생태적인 삶을 위해서는 편리, 편의를 축소하고 불편함을 적극적으로 감수해야 합니다. 생명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할 수 있는 작은 실천들을 해 나가야 합니다. 저는 이런 삶의 방향을 선택할 수 있는 이들이야말로 영적인 삶을 추구하는 그리스도인이며 깨어있는 사람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우리가 실천한다고 얼마나 나아지겠어?’ 라고 질문하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생명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실천하는 작은 일들이 결코 작다고 말할 수 없습니다. 사랑의 실천에는 난이도가 없기 때문입니다.

마태복음 5:21-24의 말씀과 요한일서 3:15의 본문을 보시면 ‘형제를 살인하는 죄와 형제에게 노하고 미워하는 죄’가 동일하다고 말합니다. ‘아니 어떻게 그게 같을 수 있습니까?’ 라고 질문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사회법은 살인을 저질러야 비로소 그에게 형벌이 내려집니다. 미워하거나 화를 냈다고 해서 형벌을 내리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성경은 노하고 미워하는 것도 살인하는 것과 같은 죄라고 말합니다. 저는 다른 말로 ‘사랑하지 않는다면 살인이건 분노건 모두가 같은 죄’일 뿐이라고 표현하고 싶습니다. 죄에 대한 난이도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표현입니다.

마찬가지로 사랑에도 난이도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믿습니다. 누가복음 21:1-4의 말씀을 보시면 “1 예수께서 눈을 들어 부자들이 헌금궤에 헌금 넣는 것을 보시고, 2 또 어떤 가난한 과부가 거기에 렙돈 두 닢을 넣는 것을 보셨다. 3 그래서 예수께서는 말씀하셨다. 내가 진정으로 너희에게 말한다. 이 가난한 과부가 누구보다도 더 많이 넣었다. 4 저 사람들은 다 넉넉한 가운데서 자기들의 헌금을 넣었지만, 이 과부는 구차한 가운데서 가지고 있는 생활비 전부를 털어 넣었다.” 최선을 다 한 가난한 과부의 헌금이 넉넉함 속에서 얼마간을 낸 부자의 헌금보다 액수는 적을지라도 더 많이 넣은 것이라고, 누구보다도 더 많이 넣은 사람이라고 예수님은 말씀하셨습니다.

예수님의 눈은 큰 일과 작은 일을 나누어 보시지 않습니다. 사랑과 진실로 행하는 모든 실천을 난이도 없이 동일한 무게감으로 보시는 줄 믿습니다. 큰 실천, 작은 실천을 따지지 않고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사랑으로 생태적인 삶의 씨를 뿌린다면 예수님은 이 사랑을 꽃 피우시리라 믿습니다.

복음과 상황이라는 잡지에서 제주평화순례를 담당하는 임왕성 목사님과 인터뷰를 한 기사가 있는데요. 작은 실천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기사이기에 일부를 소개해 드립니다.

지금도 기억나는 분 중에 크리스틴 할머니라고, 하와이에서 오신 분이 있었어요. 강정의 상황이 세계적으로도 알려져서 전 세계적인 연대와 교류가 일어났는데, 휴양지로만 알려진 하와이도 실은 미군기지로 인해 섬이 파괴되어가는 과정에서 오랫동안 기지 반대운동이 있었고 거기 참여하신 분이에요.

어느 날 레미콘이 들어오니까 멋진 백발의 할머니가 길 한복판에 서서 손을 들어요. 그러면 레미콘이 일단 멈추는 사이 경찰들이 몰려가서 할머니를 도로 밖으로 들어 옮기면 레미콘이 지나가요. 외국인이라고 경찰이 다르게 대하거나 봐주질 않았거든요. 나중에 왜 그러셨냐고 물었을 때 할머니가 하신 얘기가 있어요. “내가 여기서 이 차를 5분 막으면 세계의 전쟁을 5분 지연시킬 수 있지 않겠어요?” 굉장한 충격이었죠.

“내가 여기서 이 차를 5분 막으면 세계의 전쟁을 5분 지연시킬 수 있지 않겠어요?” 우리도 이런 마음가짐으로 작은 일일지라도 찾아 생태적인 삶을 살아야 합니다. “나의 작은 실천이 세상의 생명을 회복시키며, 창조질서를 회복시킨다!” 우리의 역할이 결코 작지 않습니다.

“15 그런즉 너희가 어떻게 행할지를 자세히 주의하여 지혜 없는 자 같이 하지 말고 오직 지혜 있는 자 같이 하여 16 세월을 아끼라 때가 악하니라.” 무역의 중심지, 교통의 요지이자 우상과 풍족한 물질적인 배경을 가지고 있던 에베소라는 도시에서 지혜로운 행동과 지혜롭지 못한 행동은 무엇이었을까요? 사도 바울은 당시 도시의 모습을 보며 왜 “때가 악하다.”고 표현했을까요?

풍족한 세상, 부족함 없이 사는 세상이 우리가 추구하는 이상은 아닐 것입니다. 오히려 이런 이상을 실현하고자 하는 실천과 개발 때문에 기후위기의 시대가 되었습니다.

지혜로운 삶을 살기 위해서는 욕망만을 추구하는 육적인 삶에서 하나님과 함께하는 영적인 삶으로 전환해야 합니다. 그리고 영적인 삶은 파괴되어가는 세상을 회복시키기 위해 불편을 감수하는 ‘생태적인 삶’으로 인도합니다. 이런 삶의 방향성을 이웃들에게 알려줄 수 있는 저와 성도님들이 되어야 합니다.

“당신은 어떤 이웃입니까?” 우리는 어떤 이웃이 되어야 할까요? 파괴된 환경과 절망을 후손들에게 주지 않고, 온 생명이 다시 자신의 모습대로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을 선물해 주실 수 있는 이웃이자, 하나님을 비추는 이웃이 될 수 있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마지막으로 SNS에서 아는 목사님이 공유해주신 네팔 히말라야에서 목회하시는 윤종수 선교사님의 글로 마무리 하겠습니다.

“나를 기다리지 말라. 나를 사랑하지 말라. 나를 의지하지 말라. 나만 바라보지 말라. 이제 그것이 지겹다. 그것도 하루 이틀이지. 언제까지 그렇게 하겠느냐? 내가 던져주는 것만 받아먹겠느냐? 나에게 더 이상 무릎을 꿇지 말라. 너의 자리에서 할 수 있는 일을 하라. 네가 그것을 만들어가라. 그것을 위해 성령을 보냈지 않았는가?

내가 그렇게 여러 번 말하지 않았던가? 이제 남은 것은 너희에게 다 맡겼다고. 나를 믿는 자는 나의 하는 일을 할 것이고 이보다 더 큰일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그만큼 했으면 됐지. 무엇을 더 하라는 것이냐? 내가 이렇게 계속 십자가에 달려있어야 되느냐? 그런 나를 숭배만 하지 말고 나의 십자가를 받아서 네가 메라. 이제 네가 지고 그 길을 걸어가라. 좀 그렇게 한번 말을 해보라. 이제는 내가 지고 가겠다고. 쓰러지고 또 쓰러져도 그것을 벗어버리지 않겠다고. 그것이 변하여 영광이 될 때까지 주어진 삶을 살아가겠다고. 그것을 운명으로 삼겠다고. 그런 사람이 필요하다.

아, 나는 너무 외롭다. 모든 것을 나만 바라보고 있으니 내 가슴은 찢겨지고 내 영혼은 빈 허공이 되었다. 이제 너희에게 줄 것이 아무것도 없다. 다 주었는데 무엇을 더 달라는 것이냐? 아직까지 밥을 떠먹이고 있으니 이제 그 일을 너희가 하라. 너희가 그리스도가 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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