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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가지 해방김상기 목사와 함께 하는 <성서와 위로>
김상기 목사(백합교회) | 승인 2021.09.05 15:23
▲ 여호수아가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마지막 고별 연설을 하고 있다. ⓒGetty Image
여호수아가 백성에게 말합니다. 너희가 야훼를 택하고 그를 섬기겠다고 한 것에 대해 너희 자신이 증인이다. 그들이 말합니다. 우리가 증인이다. 여호수아가 말합니다. 그러면 너희는 이제 너희 가운데 있는 이방 신들을 제거하고 너희 마음을 이스라엘의 하나님 야훼께로 돌려라.(여호수아 24,22-23)

여호수아는 모세를 보좌하면서부터 이스라엘과 함께 했고 모세 사후에는 그의 후계자로 이스라엘을 이끌며 가나안 땅에 정착하게 했습니다. 그의 활동시기에 이스라엘은 아간 사건을 제외하면 온전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시대는 역대기 사가가 범죄(마알)라는 말을 적용하지 않은 단 두 세대 가운데 하나입니다. 이상에 가까운 세대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에 비춰보면 여호수아의 말은 조금 의아하게 들립니다. 그는 이 말에 앞서 아브라함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이스라엘 역사를 짤막하게 두 번의 해방으로 이야기합니다. 하나님께서 한번은 아브라함을 메소포타미아에 불러내시고 한 번은 이스라엘을 이집트에서 이끌어내셨습니다. 그 결과 이제 가나안에 들어간 여호수아에게는 조상들이 메소포타미아와 이집트에서 어떻게 살았는가가 중요한 관심사입니다.

그 중에서도 특히 종교적 삶에 그는 주목합니다. 놀랍게도 두 지역에서 조상들은 다른 신을 섬겼다고 했습니다. 정말 그랬을까 물어볼 수 있겠지만, 에스겔도 이스라엘이 이집트에서 우상들을 섬겼다고 말합니다(20,7-8). 아브라함도 그 조상들에 포함되는지는 의문입니다만, 그렇다고 해야 할 것입니다.

그렇다면 하나님의 해방은 억압과 차별로부터의 해방이면서 동시에 하나님에게로 향하는 내면적 해방입니다. 이 해방 없이 하나님의 해방은 완성되지 않습니다. 여호수아는 이집트로부터의 해방이 완료되는 지금의 시점에 그 점을 문제 삼고 있습니다. 그는 이스라엘 앞에 야훼를 섬길 것인가? 아니면 조상들이 섬겼던 신들이나 정착할 땅의 주민들이 섬기던 신들을 섬길 것인가? 선택하라고 합니다.

이것이 단순한 기우일까요? 그는 그들이 긴 시간 하나님의 해방을 직접 경험했음에도 하나님이 그들의 마음에 자리 잡지 못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았던 것 같습니다. 이게 사람인가봅니다. 정착의 새로운 환경이 새로운 종교적 필요를 만들어내고 다른 신을 찾게 되는 것일까요? 생각하기 어려운 일이지만 그들 가운데는, 그들 마음속에는, 아직도 다른 신들이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그들은 정착 후에도 여전히 그럴 것입니다.

그런데 적어도 지금은 하나님의 해방 활동에 압도된 탓에 이스라엘은 당연히 하나님을 섬기겠다고 약속하고 하나님 앞에서 계약을 맺습니다. 이는 지난날의 시내산 계약을 떠올리게 합니다. 그들의 마음을 온전히 하나님에게로 향하겠노라고 다짐합니다. 그렇게 될 때 비로소 하나님의 해방은 완성될 것입니다. 다시 말해 그 해방은 하나님이 잊혀질 때 역사 속에서 늘 시험대 위에 놓이게 되고 그때마다 해방은 미완성이 될 것입니다.

해방된 자로 현재를 사는 오늘이기를. 하나님을 향하는 마음이 사람들을 향한 마음으로 드러나는 이날이기를.

김상기 목사(백합교회)  webmaster@ecumen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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