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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홍정 총무, 고개 숙였다거취 문제 또한 22일 정기총회에 맡기기로
홍인식 대표(에큐메니안) | 승인 2021.11.04 13:56
▲ 4일 오전 한국기독교회관 2층 조에홀에서 이홍정 NCCK 총무가 기자간담회를 자청하고 노태우 씨 국가장 참석에 대해 고개숙여 사과했다. ⓒ홍인식

결국 이홍정 NCCK(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가 고개 숙여 사과했다. 지난 10월30일 노태우 씨 국가장에 참석 기도문을 낭독한 데 따른 논란에 모든 과오를 인정한 것이다. 또한 자신의 거취 문제에 대해서도 오는 22일 열리는 정기총회의 결정에 따르겠다고 밝혔다.

4일 오전 기자 간담회를 자청한 이 총무는 “5.18 광주의 마음을 깊게 헤아리지 못한 잘못을 사과드립니다”라는 제목의 사과문을 통해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는 박정희 군사독재정권과 전두환·노태우 신 군부정권의 폭정에 맞서서, 이 땅에 고난받는 민중과 연대하며 한국사회의 민주화와 인권의 보편화를 이루기 위해 희생적으로 참여해 왔다.”고 운을 뗐다.

“이 과정에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는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의 빚에서 5.18 광주민주화운동의 정신과 유산을 재해석하며, 사회선교운동의 영성과 실천을 비추어 성찰하는 거울로 삼아 왔다.”고 회고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이 같은 정신을 엄중하게 계승하고 실천해야 할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로서, 가해자인 노태우 전 대통령의 국가장 영결식에 참여한 것은, 5.18 광주의 마음을 중심에 두고 사고하지 못한 중대한 잘못이었다.”고 사과했다.

더욱이 장례식 참여가 자신에게 공적으로 부여된 기회에 가해자의 죽음의 자리에서 시대를 향한 유의미한 메시지를 기도에 담아내고자 했던 의도라고 할지라도 이 모든 행위, 그리고 자신의 장례식 참여 자체가 “역사의식의 본질로부터 이탈해 있었음”을 인정했다.

이 총무는 5.18 광주의 마음은 국가장에 대한 반대였고, 고인이 가족을 통해 남긴 사죄의 마음은 용서와 화해를 이끌기에는 너무나 부족한 것이었음을 깨달았으며 자신의 기도 속에 담긴 사회적 화합에 대한 바람은 진실규명이 제대로 되지 않은 상황에서 역사적 정당성과 현실성을 얻기에 부적절한 표현이었음도 인정했다.

계속해서 자신의 장례식 참여로 인해 “5.18희생자들과 유가족들이 받은 마음의 상처를 마음에 다시 새기며 그분들께 깊이 사과드린다.”고 머리를 숙였다. 

또한 5.18 광주의 마음을 신앙적으로 해석하고 실천하며 희생적으로 민주화운동에 참여해온 모든 분들과 이를 계승하고 실천하기 위해 노력하는 2030 세대에게도 사과했다.

그는 향후 이 같은 잘못이 반복되지 않도록 투철한 역사의식과 피해자 중심의 현실인식을 가지고, 피해 당사자들, 지역교회지도자들과 현장의 활동가들, 2030 세대, 사무국 동역자들과 보다 긴밀히 소통하며, 5.18 광주의 진실 규명과 화해를 위해 더욱 힘쓰겠다는 결심을 밝혔다.

사과문 발표 이후 기자들과 가진 질의응답시간에 기자들은 질문을 통해 “장례식 참석과 기도문에 대한 공식적인 회의와 조율은 없었는지” 그리고 “내부에서 참석을 만류하였다고 하던데 참여 강행의 의도는 무엇이었는지”에 대해 물었다.

이 총무는 기자들의 질문에 낭독한 사과문에 해당 질문들에 대한 답변이 포함되어 있다고 생각한다며, 마지막으로 이번 사건을 계기로 앞으로 갈등을 새롭게 전환시키고 새로운 에큐메니칼 친교를 성숙하게 발전시키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기자 간담회는 이 총무가 지난 10월 30일 서울올림픽공원에서 진행된 노태우 씨 국가장 영결식 종교예식에서 기도문을 낭독한 것에 대해 공식 사과를 표명하기 위해 개최된 것이다. 이 총무의 국가장 참석과 기도문 낭독은 많은 에큐메니칼 진영의 단체들과 진보 기독교계 인사들에 의해 비판되었을 뿐만 아니라 지속적인 비판 성명이 잇달았다. 급기야는 지난 2일에는 에큐메니칼 2030 활동가들이 NCCK 총무실을 항의 방문해 이 총무의 사과와 사퇴를 촉구하는 시위까지 진행했다. 각계각층의 빗발치는 비판 앞에 이홍정 총무는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이에 대한 사과를 표명하기에 이른 것이다.

홍인식 대표(에큐메니안)  webmaster@ecumen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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