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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여민 종교개혁제, 예수의 하느님 나라 운동으로 기후 불평등 다뤄기후 위기는 부정의의 문제라 규정
류순권 | 승인 2022.11.04 15:51
▲ 박경미 이화여대 신학대학원장은 기독여민회가 주최한 종교개혁제에서 예수의 하느님 나라 운동으로 기후 불평등 문제를 조명했다. ⓒ류순권

기독여민회 제25회 종교개혁제가 11월 3일(목) 한국기독교회관 조에홀에서 “기후 불평등 시대, 안녕하십니까?”라는 주제로 열렸다. 종교개혁제는 박경미 교수(이화여자대학교 신학대학원장)가 “기후위기와 하느님나라의 정의”라는 주제 강연과 민성환 대표(생태보전시민모임), 이호림 활동가(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기후정의동맹), 이현아 정책실장(기독교환경운동연대 책임연구원, 기독여민회)의 좌담회로 진행되었다.

정혜진 연구실장이 대신 읽은 인사말에서 조보성 회장(기독여민회)은 “기독여민회가 1986년 창립되어 올해로 36주년을 맞이했다”며 “기후 위기와 기후 재앙 앞에 위기감을 가지고 이번 종교개혁제의 주제를 ‘기후 불평등 시대, 안녕하십니까?’로 정했다”고 밝혔다. “기후 불평등 시대 앞에서 하느님 나라 운동의 정의가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성찰해 보고 모두가 공생하는 기후 정의 실현의 길을 함께 모색하는 시간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예수의 하느님 나라 운동은 땅에 뿌리박은 운동이었다

박경미 교수는 주제 강연에서 “기후위기 대응은 정치 경제적 문제를 넘어 생명의 지속성과 관련된 문제이며, 우리가 지구생태계와 우주 속에서 자신을 어떠한 존재로 인식하는가, 기독교인의 경우 하느님과 피조세계, 인간에 대한 이해와 깊이 관련된 문제”라고 풀이했다.

지구생태계를 보존하고 우리 자신과 우리의 아들딸과 그 후손까지 풍성한 삶을 누리기 위해서는 “구체적이고도 효과적인 정책과 제도가 나와야겠지만, 사회와 문화의 저변에서부터 세계관과 가치관, 윤리관이 바뀌어야 한다”며 “기독교인으로서 우리는 오래된 믿음의 전통에서 새로운 세계를 상상할 수 있는 동력을 발견해야 하며, 방향 전환을 위한 가능성을 찾아야 한다”며 여기서 주목할 것은 ‘예수의 하느님나라 운동이 전하는 희망의 가능성’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예수의 하느님 나라 운동의 근저에는 생명을 살릴 것을 격려하고 생명 파괴에 분노하는 ‘생명의 정의’가 흐르고 있다”며 “예수의 하느님 나라 운동은 공동체적 삶의 회복 운동이었고, 그것은 땅에 뿌리박은 소농의 삶을 떠나서 이해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장소에 대한 감각, 즉 익숙한 한 장소에 뿌리내리는 일의 중요성에 대해 매우 예민한 감각을 가지고 있었고, 따라서 그가 인간에게 요구했던 행동양식 역시 특정 장소와 그 장소에 속한 존재들과의 친밀한 사귐, 존중과 배려, 즉 사랑이었다.”는 것이다. 그것은 “이웃사랑이라는 말로 가장 잘 표현”할 수 있으며 “이웃사랑은 장소에 뿌리내린 사랑”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박 교수는 “오늘 우리의 삶을 돌아볼 때 가장 다르게 느껴지는 것은 우리가 시골에 뿌리박은 농촌적 삶을 잃어버렸다는 것”이라며 “기후위기는 느린 속도로 진행하지만, 인지하는 순간 어떻게 손쓸 도리 없이 압도해 오는 위기이며, 강력한 장소 연관성을 지닌 위기”라고 지적했다. “장소에 속한 미물들의 사소하고도 세세한 변화는 그 장소를 터전으로 삼아 생계를 이어나가는 농부의 시야에 들어올 때 비로소 그 생생하고도 긴박한 의미가 전달된다.”고 했다. 하지만 “오늘날 정말 농부로 살아가는 일이 가능할지는 의문”이라며 도시화가 극에 달한 시점에서 농촌의 삶을 회복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모습을 보였다.

“오늘날 산업문명은 죽을 때까지 제 몸을 파먹는 괴물의 모습을 떠올린다.”며 “근대적 합리성의 근원적 불합리성이 삶 자체를 파괴하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했다. 박 교수는 “칼 폴라니가 말했듯이 이제 경제가 인간 삶의 사회적, 문화적 토대로부터 벗어나서 다른 모든 것을 지배하도록 내버려두어서는 안 된다.”며 “미친 경제를 길들여 살아 있는 삶, 문화적, 사회적 삶의 자리 안에 얌전히 자리잡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금융과 산업으로부터 파생한 인위적인 부의 기준이 아니라, 진정한 부의 원천으로서 땅을 보존하는 것은 참된 신앙에서 결정적으로 중요한 사안”이라는 것이다.

▲ 기여민 종교개혁제 좌담회에 나선 발표자들은 각 분야에서 기후 불평등 문제가 어떻게 개인의 삶에 영향을 미치는지 살표보았다. ⓒ류순권

기후위기는 정의(正義)의 문제다

좌담회 첫 발제자로 나선 민성환 대표는 “기후위기시대 무엇을 할 것인가?”라는 발제에서 “기후위기의 이유로 동식물의 서식지 파괴, 외래 침입종의 증가, 인간의 농사 방식의 변화 그리고 지구온난화”라고 했다. 2020년 현재 지구는 산업화 이전 수준보다 1.2+-0.1℃ 상승했다고 한다. “우리가 1.5℃ 목표를 달성한다고 해도 우리의 현실은 지금보다 훨씬 더 안 좋아질 것이며 기후변화에 적응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이 각각 전기 생산(27%), 제조(31%), 사육과 재배(19%), 교통과 운송(16%), 냉방과 난방(7%)이라며 1년에 510억톤이 발생하고 있다고 한다. “지금 우리는 6차 대멸종의 시대를 살고 있다며 우리는 지금 당장 필요한 모든 것을 아니 그 이상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 대표는 동네에서 이웃들과 함께 할 수 있는 ▲ 숲과 정원이 가득한 국립공원 마을을 만들 것, ▲ 쓰레기 없는 자원순환 마을을 만들 것, ▲ 에너지전환 & 자립마을을 만들기 등을 제안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마가렛 렝클의 말을 인용하고 발제를 마쳤다.

“어떤 일을 하는 것과 아무 일도 하지 않는 것에는 차이가 있다. 어떤 일은 작아 보일 수 있지만, 아무 일도 아닌 건 아니다. 아주 작은 것이라도 하는 것과 하지 않는 것의 차이는 굉장하다. 이는 가슴 뛰는 흥분과 침묵만큼이나 다르다.” 

두 번째 발제에서 이호림 활동가는 ‘기후 위기의 시대, 성소수자와 기후정의’라는 주제에서 “기후정의가 본질적으로 불평등의 문제라는 의미를 담고 있는 ‘기후정의(Climate Injustice)’라는 용어가 시민사회 내에서 부상하고, 다양한 사회적 소수자 인권 운동이 ‘기후정의운동’에 동참하고 있다”고 했다.

“기후위기와 관련한 담론에서도 그 존재가 충분히 가시화되지 못하는 상황이 한국 사회에서 ‘보호받아야 할 사회적 소수자’로 제대로 호명되지 못하는 성소수자의 현실”을 지적했다. “기후위기는 다양한 방식으로 성소수자의 삶의 취약성이 증폭시킬 수 있다”며 ▲ 기후위기로 인해 더욱 빈번해질 감염병 팬더믹의 상황에서 질병에 대한 공포는 소수자에 대한 낙인과 비난, ▲ 주변화 된 위치에 놓인 성소수자들이 경험하는 주거불안정과 노동시장 주변화, 빈곤 등의 문제는 기후위기로 인한 삶의 위험, ▲ 동성커플은 동성혼 법제화 등의 제도적 권리의 부재로 인해 기후위기로 인한 재난 상황에서 다양한 어려움 등이라고 했다.

“기후위기의 시대에 기후위기에 대한 사회적 담론과 기후정의운동에 성소수자의 목소리를 기입하기 위해 필요한 성소수자 인권 운동이 성소수자 인권단체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행성인)가 해야 할 중요한 역할”이라고 했다. 

마지막 발표자로 나선 이현아 정책실장은 ‘기후불평등 시대, 교회와 그리스도인의 역할’에서 “기후불평등은 지구생태계의 다양한 관계들 사이의 갈등과 분쟁의 요소로 급부상하고 있다”며 “재난 상황에 대처할 힘과 자원이 상대적으로 적은 이들, 각종 사회, 정치, 경제적 불평등에 노출되어 있는 이들이 겪을 위협이 훨씬 큰 것이 오늘날 우리가 맞닥뜨린 기후위기의 본질”이라고 했다. 

“모든 위기는 결국 정의의 문제를 제기한다”며 “기후 약자들의 생명, 생존권은 보장되는가, 정책을 만들고 실행하는 과정에 배제되는 목소리는 없는가가 고려되어야 한다.”며 향후 과제를 크게 세 가지 방향으로 제시했다. ▲ 녹색교회 운동, ▲ 생명의 경제 운동, ▲ 새로운 문명창조 운동으로 “기후위기, 생태계 붕괴의 시대에 우리의 실천이 단순히 에너지 전환, 에너지 절감, 일회용품 및 쓰레기 줄이기와 같은 절약과 전환의 캠페인을 넘어, 이전과는 다른, 생명을 중심에 둔 새로운 문명을 창조해 간다는 의식으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이현아 정책실장은 굳어져 가는 종교 제도와 교리 속에서 생명을 생명되게, 풍성하게 하는 종교 본연의 역할을 위해 시도되었던 모든 종교개혁의 실패와 성공의 예를 통해 오늘날 우리에게 필요한 개혁의 주제는 무엇인지, 그를 성공적 개혁으로 만들어가기 위한 조건은 무엇인가를 성찰해 보는 종교개혁제가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류순권  webmaster@ecumen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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