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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신교인, 인권과 평등의식은 높게 나왔지만기사연, 종교·비종교인의 사회 각 분야의 평등의식 조사 결과 분석해 발표
류순권 | 승인 2023.01.13 15:59
▲ 기사연이 주최한 사회현안에 대한 인식조사 결과 발표회에서 분석을 맡은 발표자들은 평등의식에서 인식과 실천 사이에서 방황하는 개신교인의 현실을 날카롭게 비판했다. ⓒ류순권

한국기독교사회문제연구소(이하 기사연)가 12일 오후 2시 한국기독교회관 조에홀에서 2022년 주요 사회현안에 대한 개신교인과 비개신교인의 인식조사 결과발표회를 가졌다. 이번 조사는 2022년 11월 15일 ~ 24일(10일간)까지 전국 만 19세 이상 개신교인 남녀(1,000명)와 비개신교인 남녀(1,000명)로 구분, 온라인 패널을 대상으로 한 조사(이메일을 통해 URL발송)였고 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1%이다.

우리 사회 여러 분야의 주요 이슈에 대한 개신교인 및 비개신교인의 인식을 조사해 비교하고, 각 특성별 사회를 바라보는 시각을 파악한 것이다. “개신교인이 건강한 구성원으로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방향을 모색하는 데 그 목적이 있다”고 주최측은 밝혔다.

김영주 원장(기사연)은 인사말을 통해 “이번 〈2022년 주요 사회 현안에 대한 배신의 인식조사 연구〉 결과가 한국 사회의 평등에 대한 의식의 영역에 대해 조금이라도 이해할 수 있는 소중한 기조 기초 자료로 사용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문화적 성향, 개신교인이 더 보수적

이날 발표회에서 김상덕 연구실장(기사연)이 “개신교인의 정치 성향”을, 정경일 박사(성공회대학교)가 “평등의식:정치/경제/사회분야”를, 송진순 박사(이화여자대학교)가 “평등에 대한 감수성”을, 이민형 박사(성결대학교)가 “신앙과 평등의식” 등에 관해 각각 조사한 내용을 발표했다.

먼저 김상덕 연구실장은 정치적 성향이 “개신교인(27%)이 비개신교인(24.3%)보다 평균적으로 약간 더 보수적 성향인 것”으로 조사됐다고 했다. 정치에 대한 관심도는 “개신교인 57.7%, 비개신교인 57.6%가 ‘관심이 있다(조금+많이)”고 응답해 별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왔다.

주목할 점은 개신교인의 경우, 비개신교인과 비교해 이념적 보수나 진보의 차이는 크게 나지 않는 반면, 문화적 성향에서는 좀 더 권위적인 성향을 보였다. 김 연구실장은 “한국교회를 제대로 이해하고 교육하거나 또는 사회와 소통하는 과정에는 신앙 이외에도 오늘날 다양한 문화적 상황의 고려가 필수적”이라고 진단했다.

정경일 박사는 “정치·경제·사회 분야 평등의식” 조사에서 ‘한국 정치가 모든 계층, 모든 사람의 목소리를 평등하게 대변하고 있다고 생각하는가’에 대한 질문에 “개신교인 81.2%, 비개신교인 85.2%가 ‘그렇지 않다(전혀/별로)’라고 응답해 무려 응답자 10명 중 8명 이상이 부정적 태도를 보인다”고 했다. 보수.진보 할 것 없이 한국 정치 현실을 부정적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경제와 관련해 ‘당신은 어느 정도 경제적 상태에 처해 있습니까’라는 질문에 “개신교인 46.7%, 비개신교인 47.3%가 경제적 삶의 수준을 ‘하층(하+중하)’에 속한다”고 답해 개신교인과 비개신교인에 차이가 없었다.

교육과 관계된 분야에서 ‘출신 대학 서열에 따라 소득 차이가 난다’고 생각하는 응답이 10명 중 8명 이상이 ‘그렇다’(약간+매우)고 답했다. 개신교 82.2%, 비개신교인 84.3%로 비슷하게 나와 “학력에 따른 소득 차가 크다”는 인식이 사회적으로 공유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사회적으로 ‘차별과 혐오 문제가 심각한가’라는 질문에 “개신교인(77.7%)과 비개신교인(80%)이 거의 비슷하게 특정 집단에 대한 차별과 혐오가 심각하다”라고 답변했다.

정 박사는 “개신교인과 비개신교인 인식조사는 불평등의 시대적 문제에 대해 개시교인의 신앙이 아무런 삶의 차이도 만들지 못하고 있음을 ‘또다시’ 보여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 이날 발표회에서 인권과 평등의식에 관한 조사를 분석해 발표한 송진순 박사에 따르면 개신교인은 의식과 실천에서 부조화를 보인다고 지적했다. ⓒ류순권

의식만큼 몸이 따라가지 못하는 개신교인의 현실

송진순 박사는 한국 사회의 평등 인식이 “개신교인(79.8%)은 인간의 존업과 평등의식이 비개신교인(70.6%) 보다 높게 나타났다”며 “보수보다는 진보일수록 평등 인식이 높게 나타났다”고 했다.

불평등 분야에 대한 인식에서 개신교인의 30대(30.6%)와 40대(32.7%)가 비개신교의 경우 50대(37.7%)가 경제 불평등을 1순위로 꼽았다. 반면, 개신교인이나 비개신교인의 20대, 30대는 경제 불평등보다는 성 불평등을 1순위로 꼽았다는 점이 특이했다.

송 박사는 “개신교인은 젠더 평등, 장애인 차별에 있어서 인지부조화(Cognitive dissonance)를 경험하고 있다”며 “사회적 약자에 대한 포용적 관심과 배려에 대해 인식하고 있지만, 실제 자신의 삶에서 타인에 대한 포용도는 다르게 나타나는 것, 즉 인식과 행위(태도) 사이의 차이 혹은 모순을 경험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마지막으로 이민형 박사는 ‘다른 종교의 가르침에도 진리가 있다’고 생각하는지를 묻는 질문에 “절반 이상(56.4%)의 개신교인이 긍정적으로 답변을 선택했다”며 “종교적 교리와 제도에 대한 인식이 상당히 변했다”고 지적했다.

‘교회를 세상과 구분된 공동체로 보는가 아니면 시민사회를 구성하는 일부로 보는가’를 묻는 질문에서는 전체 응답자의 77.5%는 교회를 시민사회를 구성하는 일부로, 22.5%는 교회를 세상과 구분된 공동체로 보았다.

기독교에 대한 전반적인 인식은 비개신교인 응답자의 73.1%가 기독교에 관심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종교 무관심도(63.5%)보다 높은 수준으로 기독교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매우 낮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이민형 박사는 “개신교인들은 교회 내부의 상당히 합리적인 판단을 하고 있지만 교회 외부로는 뚜렷한 종교적인 특성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며 “개신교인들은 질문에 대한 정답은 알고 있지만 그것이 자신의 삶 그리고 사회적인 구조에는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다”라고 진단했다.

류순권  webmaster@ecumen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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