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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을 배신하고 신이 된 사람들”한국 교회의 이단과 정통은 무엇이 다른가
홍인식 대표(에큐메니안) | 승인 2023.03.13 02:04
▲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 포스터 ⓒ넷플릭스

한국 교회의 민낯

최근 한 교회 집회에 참석한 적이 있다. 강사는 이런 유형의 집회에 익숙한 사람인 것 같다. 그는 설교 원고도 없이 강단에서 말을 쏟아낸다. 교인들은 큰 소리로 아멘을 외친다. 나는 강사가 하는 말을 이해하려고 노력했다.

그러나 그의 설교는 도저히 공감할 수 없었고 동의할 수 없는 내용들로 가득 차 있었다. 전혀 이성적이거나 합리적이지 않았다. 그가 성경본문에 적용하는 해석도 적당하지 않았다. 그래도 사람들은 아멘으로 외치면서 열광한다.

심지어 강사는 청중들이 조용한 상태로 있으면 아멘으로 응답하라고 반응을 강요하기도 한다. 그 말에 교인들은 한 목소리로 아멘으로 응답한다. 교회는 또 다시 열광의 도가니로 빠져 들었다. 모든 사람들이 만족해하는 분위기를 느낀다. 아마도 사람들은 이번 집회는 성공적이었다고 평가를 내릴 것이 틀림없다.

오랜 전일이다. 교회에서 부흥회를 한다. 소위 유명강사들이 초대되어 강단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선포한다. 나이든 여성 교인(권사)들을 향해  “~~ 년, ~~년”의 욕과 함께 제대로 목사를 섬기지 못하고 있다며 질책을 한다. 여성 교인들은 큰 소리로 “아멘”을 외쳐댄다.

나이든 남성들을 향해 “~~놈, ~~놈”이라고 욕을 하면서 자리에서 일어서라고 한다. 그러면서 지금 건축헌금을 1000만원 낼 것을 약속하라고 윽박지른다. 남성교인들은 찍소리 한번 내지 못하고 “아멘”으로 응답한다.

어떤 목사는 교인이 자신의 교인임을 파악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 있다고 가르친 적이 있다. 그는 여성 교인에게 “~~쓰”를 내리라고(벗으라고) 해서 내리면 진짜 교인이고 그렇지 않으면 가짜라는 말을 해서 유명해 지기도 했다. 그는 지금도 청중들을 향하여 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이 모든 일들이 자신들은 이단교회가 아니라 정통교회(?)에 속한 교회라고 자처하는 교회 안에서 그리고 소위 정통파 목사들에 의해서 이루어진 일이다.

교회가 만든 신들

최근 두 가지 사건(?)이 나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하나는 넷플릭스에서 방영된 “나는 신이다”라는 제목의 다큐멘터리와 CBS가 보도한 지난해 대구에서 개최된 신천지 행사, 시온기독교선교센터 113기 수료식 행사에 국민의 힘 정치인들이기 대거 참석했다는 보도가 그것이다. 신천지는 코로나 사태이후 위축되었던 교세가 다시 회복되고 오히려 증가 추세에 들어섰다고 매우 고무적이다. 이에 대하여 소위 정통 교단들은 신천지를 비롯한 이단 종파에 대한 경계심을 가지도록 독려하고 있다.

한국기독교회 주류는 코로나와 더불어 이단종파의 창궐(?)로 인해 이중적인 위기 상황에 처해 있다고 보고 있는 것 같다. 그래서 한편으로는 코로나로 인해 위축되어진 대면예배와 전도를 강화하는 정책을 수립하고 또 다른 한편으로는 신천지를 비롯한 이단 종파의 교회 침투와 전파를 차단하기 위하여 적극적인 대처를 하는 것으로 위기탈출 방향을 잡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과연 위기로부터 탈출할 수 있을까?

최근 방영된 “나는 신이다”라는 다큐는 이미 우리에게 잘 알려져 있는 정명석 집단의 범죄 사실을 적나라하게 고발하고 있다. 우리는 이 다큐를 보면서 경악하지 않을 수 없다. 어떻게 이런 일이 발생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을 지울 수 없다.

도대체 사람들이 어떤 이유로 JMS의 말에 속고 또 매몰되어 명령하는 대로 복종할 수 있을까?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판단력은 결정적인 순간에 아무런 힘을 발휘할 수 없었던 것일까? 도대체 무슨 일이 발생하고 있는 것일까?

많은 기독교인들은 “나는 신이다”를 보면서 한편으로 이단의 위협에 대하여 경계심을 가졌을 것이다. 또 다른 편으로 “나는 이단 종파가 아니라 정통 교회에 속해 있다.”라는 안도감을 가졌을 것이다. 다큐를 본 교회 지도자들은 한결같이 이단종파를 조심해야 한다고 가르치면서 이단종파는 우리의 이성을 마비시키고 개인의 삶은 물론 가족을 파멸시키는 악마적인 것이라고 교인들을 향하여 경고의 목소리를 높인다.

이러한 목소리 앞에서 우리는 위에서 언급한 현상에 대하여 어떤 설명을 할 수 있을까? 모 목사의 “하나님 까불지마!”의 소리에 아멘하고 따라가는 사람들, 태극기와 성조기 그리고 이스라엘 국기를 흔들면서 하나님의 이름으로 차별과 혐오의 언어들을 쏟아내는 사람들, 그리고 이러한 목사에 대하여 아무런 대책 혹은 비판의 목소리를 내지 않고 있는 정통교회(?)들의 모습을 우리는 어떻게 이해할 수 있을까? (물론 그 아들과 며느리를 아버지와 연관하여 예단하고자 하지 않더라도) 그 목사의 아들과 며느리를 버젓이 목사후보생으로 받아들이는 장로회신학대학교 신학대학원의 모습을 우리는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과연 이단과 정통, 무엇이 다른가? 우리는 과연 정명석 집단, 신천지 그리고 이단이라고 정죄하는 집단들과 다르다고 선포할 수 있을까? 차별금지법을 제대로 공부하지도 않고, 성소수자에 대한 깊은 이해를 시도하지도 않은 채 성서의 몇 구절을 문자적으로 해석하고 ‘천하의 나쁜 죄인’으로 규정하고 교회의 사활이 마치 차별금지법제정 반대와 저지에 걸린 것처럼 행동하는 대다수의 한국 교회, 3.1절에 일장기를 내걸고 당당하게 자신은 친일파라고 주장하는 기독교 목사가 존재하는 한국교회, 학위논문 표절과 목사 안수를 비롯한 위임절차 위반문제, 종교 예배실로 사용하기 위해 공공도로 지하를 점용한 사례 등 숱한 불법적 행위를 했던 목사가 “주님이 다 하셨습니다.”라는 표어를 걸게 하는 한국교회는 정통이고 이단적이 아니라고 말할 수 있는가?

한국교회는 “나는 신이다”에서 자유로운가? 과연 정통은 무엇이고 이단은 무엇인가? 한국교회의 유명한 지도자 중의 한 분이 “나는 신이다”를 시청하고 남긴 말이 있다. “이번 다큐로 인해 한국교회가 도매금으로 넘어갈까 두렵다.” 정말 한국교회가 도매금으로 넘어가는 것인가 아니면 이미 도매금인가?

홍인식 대표(에큐메니안)  webmaster@ecumen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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