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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홍정 전 NCCK 총무, “평화와 정의를 위한 생명 연대를 구성합시다”WCC 정전협정 70주년 연속 인터뷰 (1)
WCC취재팀/이정훈 번역 | 승인 2023.06.02 14:58
▲ 2022년 9월 9일 독일 칼스루에(Karlsruhe): 이홍정 전 NCCK 총무가 에어뢰저(Erlöser) 교회에서 열린 한반도 평화와 통일, 개발협력을 위한 에큐메니칼 포럼(EFK) 비공식 회의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Albin Hillert/WCC
WCC가 정전협정 70주년을 맞아 한반도 평화협정 캠페인 인터뷰 시리즈를 마련했습니다. 이홍정 전 NCCK 총무를 시작으로 계속 연재될 예정입니다. WCC는 상업적 이용을 제외하고 뉴스레터의 자유로운 번역 및 게재를 허락하고 있습니다. 이에 에큐메니안은 이번 인터뷰 뿐만 아니라 앞으로 연재될 인터뷰 기사들도 번역해 게재합니다.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대체하는 여정에 귀한 밑거름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 편집자 주

평화와 정의 분야의 저명한 인물인 전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이자 전 아시아기독교협의회 총무를 역임한 이홍정 목사와의 단독 인터뷰를 통해 한반도의 평화와 정의를 위해 노력해온 여정과 경험에 대한 통찰을 나누었다. 다양한 에큐메니칼 단체에서 활동하며 쌓은 폭넓은 경험을 바탕으로 치유와 화해의 중요성, 그리고 한국의 평화 증진을 위한 교회와 그리스도인의 역할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한반도 평화와 정의에 대한 이홍정 전 NCCK 총무의 접근 방식은 “치유와 화해를 위한 생명 연대”(weaving the web of life for healing and reconciliation)라는 개념에 뿌리를 두고 있다. 그는 생명 연대를 지탱하는 정신적 기둥으로 상호의존과 자기비움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그는 상호의존을 심화시키고 인간의 탐욕을 극복함으로 정의와 평화가 불가분의 관계로 연결되어 사람들의 생명 안전의 토대를 형성한다고 주장한다.

“치유와 화해는 하나님의 생명 경륜의 핵심이며 하나님의 사역의 영성과 전략입니다. 지속적인 치유와 화해의 과정 없이는 정의와 평화가 통합될 수 없고, 생명을 주고 생명을 풍성하게 할 수 없으며, 따라서 사람들의 생명 안전도 보장될 수 없습니다.”라고 이 총무는 언급했다.

이 총무는 남북한 그리스도인들 간의 대면 만남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 총무는 세계 에큐메니칼 회의와 행사, 세계교회협의회와 평화컨퍼런스 등을 통해 ‘조선그리스도교연맹(KCF)’ 지도자들과 만나 남북한 간의 간극을 좁힐 수 있는 다양한 기회를 가졌다. “제가 조선그리스도교연맹 지도자들를 처음 만난 것은 1997년 라이프치히에서 열린 독일 교회의 날(Kirchentag)에서였습니다. 그 이후 다양한 국제 에큐메니칼 회의에서 매년 한두 번씩 조선그리스도교연맹 지도자들과 만날 수 있었습니다.”라고 이 총무는 회고했다.

이 총무는 한반도 분단이 한민족 역사의 끝이 아니라고 말한다. 이 총무는 “세계 한 가운데에서 진행되는 하나님의 전체 구원사와 하나님이 세상을 향해 원하시는 것의 관점에서 한민족의 역사를 바라본다면, 한반도 분단은 한민족 역사의 끝이 아니다”는 것이다. 그는 분단을 인간이 초래한 광야, 하나님과의 계(언)약 위반, 하나님의 뜻에 대한 부정으로 보고 있다. 그의 비전은 치유, 화해, 정의, 평화를 아우르며 한민족의 풍요로운 통일로 이어진다.

이 총무 1953년 체결된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대체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는 정전이 분단과 냉전적 사고방식을 영속화하여 평화를 향한 진전을 가로막고 있다고 주장한다. 또한 강대국들이 신냉전 질서를 재설계하고 있는 지정학적 환경이 한반도의 긴장을 악화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오늘날 전 지구적 기후 위기, 코로나19의 계속되는 변종, 미-중 패권 충돌, 러-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초래된 다각적 위기 속에서 글로벌 강대국들은 자국의 이익과 가치에 기반해 동맹과 파트너십에 따라 세계를 분리해 신냉전 질서를 끊임없이 설계하고 재설계하고 있다”고 이 총무는 주장했다.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전환함으로 분단과 냉전 체제가 해소될 수 있으며 평화와 안정의 길을 열 수 있다고 이 총무는 믿고 있다.

이 총무는 ‘칼스루에(Karlsruhe)’에서 열린 WCC 제11차 총회에서 평화 구축을 위한 WCC 역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 총무는 이번 총회에서 채택된 결의문과 총회 이후 열린 한국 에큐메니칼 포럼에서 합의한 내용을 강조하며 전 세계 에큐메니칼 기도운동, 평화교육, 인권옹호, UN 주도권, 비무장화, 핵군축 등 한반도 평화 증진을 위한 다양한 행동들을 촉구했다.

▲ 이홍정 전 NCCK 총무가 2017년 12월 9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한반도 평화를 위한 촛불집회에 참석하고 있다. 에큐메니칼 대림절 촛불집회는 세계교회협의회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가 후원하는 ‘평화의 빛’ 캠페인의 일환으로 진행되었다. 촛불집회는 12월 3일부터 9일까지 서울에서 열렸으며, 이후 전국의 교회들이 소도시와 마을에서 촛불집회를 개최했다. ⓒPaul Jeffrey

이 총무는 특히 8월 15일 ‘한반도 평화통일을 위한 기도 주일’을 앞두고 전 세계적인 에큐메니칼 기도운동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 총무는 무기가 아닌 기도가 그리스도인들이 평화에 기여할 수 있는 수단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반평화적 현실을 분석하고 정책 변화를 촉구하며 청년들 간의 대화를 위한 플랫폼을 마련하기 위해 평화교육을 강화하고 민간 평화 외교 연대 설립을 제안했다.

이 총무는 분단으로 인한 불의를 해결하고 인권을 옹호하는 등 치유와 회복에 우선순위를 두어야 한다고 남북한 정부 모두에게 촉구했다. 그는 국가 예산을 평화 공존을 위한 방향으로 전환하고 인권을 침해하는 경제 제재를 해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과거 역사적인 평화 정상회담을 바탕으로 UN이 주도하는 평화 구축 노력과 북한의 긍정적인 반응을 유도하기 위해 역내 군사 훈련 중단 및 협력을 촉구했다. 이 총무는 비무장지대를 생태평화지대로 전환하고 이를 한반도 전체로 확대하기 위해 전 세계 민간 역량을 결집할 것을 제안했다. 또한 비핵지대화를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한국전쟁 참전국이었던 WCC 회원 교회들이 참여하는 ‘한국 평화협정 캠페인’에 적극 참여할 것을 독려했다.

이 총무는 한국 교회가 이념과 냉전 분단을 넘어 한반도의 평화를 증진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한국 교회는 냉전 이념의 경계를 넘어서는 영적-윤리적 입장을 끊임없이 확인하고 실천함으로 남북한을 평화 공존으로 이끄는 데 없어서는 안 될 동력이 될 수 있다”고 이 총무는 강조한다.

이 총무는 세계 에큐메니칼 운동이 분단 정부로 인한 긴장을 완화하는데 있어 한국 국민들이 적극적인 주체로 활동할 수 있도록 힘을 실어 주면서 한국 국민의 인식을 바꾸어야 한다고 결론지었다. “저는 이러한 모든 긍정적인 평화 만들기 노력과 함께 차이를 소중히 여기고, 평화적인 방법으로 분쟁을 해결하며, 모든 생물종과 천연자원을 신중하게 다룸으로 자연을 존중하고, 이 모든 책임을 다자적으로 공유해야 한다고 믿습니다. 이 과정에서, 한반도 평화 호소문을 시작점으로 삼아, 전 세계 교회와 그리스도인들은 한반도 치유와 화해를 위한 생명 연대를 통해 상호-지역적으로 세계적 차원에서 지역 평화 구축 네트워크를 구성할 수 있습니다.”라고 이 총무는 주장했다.

WCC취재팀/이정훈 번역  typolog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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