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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합위기인 기후위기, 생태영성으로 극복해야”NCCK-기사연 2023 생태포럼 “기후위기 시대의 생태영성” 개최하고 대응 방향 모색
정리연 | 승인 2023.06.13 15:12
▲ 주 강연자로 나선 잭 월시 박사(사진 제일 왼쪽)는 현 시대의 기후위기 문제는 복합위기라며 이는 인류 멸망을 의미할 수 있다고 정리해 심각성을 알렸다. ⓒ정리연

NCCK생명문화위원회와 한국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이 공동주최한 ‘NCCK-기사연 2023 생태포럼’이 6월 12일(월) 오후 3시 30분 서대문 이제홀에서 개최되었다.

정건화 교수(한신대학교 교수, 경제학과)의 사회로 시작한 생태포럼에서 잭 월시 박사(복합위기 전환 컨설팅 대표)가 “기후위기 시대의 생태영성”이라는 제목으로 주제 강연을, 한윤정 박사(한신대 생태문연원 디렉터)가 토론자로 나섰다. 잭 월시 박사는 미국 시애틀 소재 복합위기 전환 컨설팅(Polycrisis Transition Consultancy LLC) 대표이며 독일 포츠담의 Institute for Advanced Sustainability Studies에서 “인류세의 마인드셋” 프로젝트를 진행했으며 토론자 한윤정 박사는 생태 매거진 <바람과 물> 편집인이기도 하다.

기후위기는 인류 위기 중 하나가 아니다

월시 박사는 발제를 통해 기후위기의 문제는 인류사회의 복합위기(polycrisis)라는 측면에서 접근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복합위기는 단순한 자연환경의 문제만을 의미하는 것을 넘어 “인류 사회의 전체적인 시스템과 깊고 넓게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며 기후위기의 문제는 “우리가 사는 사회, 자연환경 그리고 우리 사회 안에서 익숙하게 살아가고 작동하고 있는 정치-경제-사회-문화 체제와 심지어는 인간관계의 상호작용 등 여러 다양한 차원을 통전적으로 바라보고 접근해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특히 사회경제적인 측면의 접근 중요성을 강조했다. “경제 발전으로 인해서 세상이 좋아질 것 같지만 이로 인해서 사회와 자연이 파괴되었다”며 결국 “인류가 자연 자원을 과잉 사용함으로써, 다시 말하면 지구의 자정 능력이나 재생산 능력을 초과해서 사용하여 고갈의 상태에 이르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과잉 생산과 과잉 소비가 계속 진행되면 지구는 결국 한계점에 도달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월시 박사는 더 나아가 과잉 생산과 과잉 소비의 현대 산업 사회 상황 속에서 “우리는 어디에서 왔고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고민”을 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 무엇보다도 “복잡하고 바쁜 사회에서 우리 세상을 지속가능한 것으로 만들려면 휴식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즉 “잠시 멈춤이 있어야 하고” 그래서 “다양한 측면의 윤리 기준에 합당하게 인간과 자연이 상호 작용하는 건설적인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를 위한 실천적인 방안을 제시했다. 그는 “우리가 거리에서 각종 상품과 물건들의 화려함에만 관심을 돌릴 것이 아니라 이 물건들이 어디에서 왔고 어떻게 생산됐는지, 하는 깊은 명상 같은 것을 하게 된다면 우리의 인지 능력이 좀 더 섬세해질 것”이라고 했다. 이와 마찬가지로 “딸기를 먹었을 때 그냥 ‘맛있다’ 하는 것보다 이 딸기가 어디서 어떻게 내 접시에 왔는지 그리고 내가 지금 어떻게 즐기게 되었는지에 대해서 고려하는 인지훈련을 해본다면 우리가 매몰되어 있던 관점이 아니라 다른 관점을 보게 될 수 있고, 우리 이해의 지평 또한 넓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도 했다. “이러한 훈련과 교육은 인간관계를 더욱 건강하게 유지해 나갈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나아가서 결국에는 자신이 가장 귀하게 여기던 시간들이 내 주변의 소중한 사람들, 사랑한 사람들과의 관계가 우선이며 자신이 사회적으로 성과를 내는 것 보다는 인간관계가 궁극적으로 더 중요하다는 것을 배우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월시 박사는 “우리 세계는 이미 성장과 생산의 분기점을 통과”했으며 그것은 “붕괴를 의미할 수도 있다”라고 밝혔다. “인류의 문명사에서 어떤 문명도 300여 년을 훨씬 넘게 지탱하지 못했다.”며 “300여 년 정도가 되면 붕괴하여서 재정비되고 전환을 이루게 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우리 체제의 붕괴를 돌파해서 글로벌 전환을 가져온다면 다시금 지속가능한 사회가 재생산될 수도 있을 것”이라며 전환을 이루기 위해서 무엇보다 “저감, 탈성장 그리고 전 지구적 기본(보편) 필요에 대한 충족의 3가지 차원의 결단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것은 “탄소 발자국을 줄이는 것과 성장에 매달리는 것으로부터의 탈피 그리고 보편적인 욕구의 충족, 다시 말하면 모두가 살아갈 수 있는 만큼 충분히 가져야 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불필요하게 많이 가지는 게 아니라 모두가 어느 정도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갖는 것을 의미하며 이러한 과정은 저감, 탈성장과 사회 불안까지도 타개할 수 있는 가장 근본적인 세 가지 측면”이라고 강조했다. “경쟁적인 경제 성장보다는 나눔을 통해서 인간 사회가 좀 더 풍요로워질 수 있도록 해야 하며 그러기 위해서 연대 경제 체제와 같은 새로운 모델들을 강구해서 지속가능한 사회를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마무리했다.

기후위기를 극복할 영적 실천이 필요하다

이어진 토론에서 한윤정 박사는 “기후재난은 정치, 경제, 사회, 문화적 영향력을 넘어 국가와 인류의 미래 그리고 사람들의 마음까지 심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그냥 자연재해가 아니며 ‘글로벌 복합위기’라는 말이 정확하다”며 월시 박사의 ‘복합위기’개념에 동감을 표했다. 한 박사는 그러나 “글로벌 복합위기가 경기침체와 같은 뉘앙스로 들릴 수도 있기에 이 상황을 ‘기후재난으로 인한 일련의 어려움’으로 풀어서 표현하면 좋겠다”라고 제안하기도 했다.

한 박사는 계속해서 월시 박사의 “영적 실천으로서의 희망”에 대해 언급하고 “탈성장, 지역순환경제, 탈원전과 재생에너지 전환, 제로웨이스트, 공동체 단위의 돌봄 등의 행동을 해왔다”며 이제 남은 것은 “영적 실천”임을 밝혔다. 그는 “지구 위의 수많은 생명과 인류 자신을 구할 수 있는 행동에 나설 수 있도록, 새로운 공동의 믿음(생태적 문명)을 갖는 것이 지금 필요한 영적 실천이자 종교의 사명”이라고 강조했다.

이어진 참여자들과의 토론에서 정진우 목사(서울 디아스포라교회 담임)는 “저희 교인들은 12시간에서 16시간, 한국 사회의 밑바닥 노동을 감당하면서 살아간다. 이분들이 교회에 일회용 컵을 꼭 사다 놓고 사용한다. 일회용 컵을 쓰지 말라고 해야 하지만 차마 말을 못 한다. 왜냐하면 컵을 사용한 후에 닦는 것이 그들에게는 또 하나의 노동이 되기 때문이다. 창조세계 보존이라고 하는 신학적 명제와 교인들이 정치, 경제, 사회, 문화, 퇴직금, 임금 체불 등 부딪히는 도전의 현장에서 목회자들이 느끼는 고민이다”라며 “이런 분들에게 과연 어디까지 (공자님 말씀 같은) 아름다운 소리를 해야 할까”라고 질문했다.

이에 대해 월시 박사는 “글로벌 전환을 이루기 위해서 이 같은 결핍이 있는 현장을 필요한 것으로 충족해 주는 것이 우선순위이며, 그렇지 않으면 전 세계의 사회적인 체제가 붕괴될 위험에 놓일 수밖에 없다”고 답변했다. 한윤정 박사는 이 질문에 대해 “그분들은 일회용 컵을 쓰는 게 맞을 것 같다. 기후위기는 잘못된 시스템에서 나온 결과이다. 기후문제를 해결하려면 탄소를 많이 배출하는 글로벌기업들 그리고 그것을 방치하고 그들에게 더 유리하도록 계속 제도를 운영하는 정부, 정부를 감시해야 하는 사법부를 대상으로 하는 것이 핵심이다”라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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