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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와 연합을 추구하라”한반도 평화협정의 필요성을 묵상하며(마태복음 5:1-11)
김서영 중앙위원(세계교회협의회) | 승인 2023.06.17 02:03
▲ 시민들이 비무장지대 인근 철조망을 기도 리본으로 덮었다. ⓒChung Sung-Jun/Getty Images AsiaPac/Getty Images
지난 5월 15일 세계교회협의회(WCC) 활동가들과 연합 기관 활동가들이 유엔 국제 평화의 날을 기념해 에큐메니칼 아침 기도회를 개최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WCC중앙위원인 한국기독교장로회 소속 김서영 목사가 마태복음 5장 1-11절을 묵상하며 “평화와 일치를 추구하며”라는 제목으로 말씀을 전했습니다. 한반도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전환해야 하는 것이 예수 그리스도의 명령임을 강조합니다. 이를 번역해 게재합니다. - 편집자

유엔 국제 평화의 날을 맞이해, 함께 말씀을 나눌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

우리는 본문 말씀을 통해 우리를 ‘평화를 이루는 사람’으로 부르시는 주님의 음성을 듣습니다. 이는 갈등과 분열이 가득한 세상에서 화합과 연합의 씨앗을 뿌리는 사람이 되라는 말씀입니다. 평화를 이루는 것은 단지 갈등을 피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화해와 이해, 상호 존중을 추구하는 일입니다. 우리가 나아가야 할 길은, 다양한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공간, 차이가 용인되고 격려 받을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것입니다.
 
한반도에서 태어나고 자라면서, 분단의 아픔을 느끼면서 살아온 저로서는, 한반도의 분단은 세계에 평화가 부재함을 알리는 상징입니다. 이산가족의 아픔, 실향민의 고통, 그리고 주기적으로 발생하는 군사적인 사건으로 인해 생기는 불안과 공포는 지금도 한반도에서 여전히 계속되고 있습니다.

저는 어릴 적 친구들과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라는 노래를 부르면서 통일에 대한 간절한 열망을 가지고 자랐습니다. 그리고 전쟁이 일어날 수 있다는 불안감과 공포 속에서 살았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비무장지대를 방문한 경험을 통해 평화가 어떤 상황에서도 가능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한반도를 가르는 비무장지대는 두려움과 긴장을 연상시키는 곳입니다.

하지만 인근 지역의 삶은 평소와 다름없이 계속되고 있었고, 역경 속에서도 활기가 가득했습니다. 이러한 평온함은 한반도에 공식적인 평화협정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분명하게 깨닫게 했습니다. 공식적인 평화협정이 체결되지 않는다면 불안과 공포를 불러일으키는 생각들이 현실이 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본문 말씀을 묵상하면서 진정한 평화는 우리의 마음속에서부터 피어 나오는 것임을 다시 한번 깨닫습니다. 우리 각자의 삶의 여정은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비롯되는 깊고 견고한 평온함, 즉 내면의 평화를 발견하고 키우는 여정이어야 합니다. 이러한 평화로운 삶을 이루어 나아가는 여정을 통해서 세상을 평화로운 세상으로 변화시킬 수 있을 것입니다.

“평화를 이루는 사람이 되는 것은”, “연합을 이루는 것은” 절대로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러나 우리가 평화와 연합을 이루는 사람이 되어야 하는 것은, 하나님께서 우리를 평화와 연합을 이루는 사람으로 부르셨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가 되었으니 절대로 혼자가 아닙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주시는 능력을 통해, 우리는 평화를 이루어 나가는 여정을 지속할 수 있습니다.

한반도의 긴 분단 상황은 대화를 통한 이해와 서로를 용납하고 함께 할 수 있는 화해를 위한 국제적인 협력을 간절히 요구하고 있습니다. ‘한반도 종전 평화 캠페인’이라는 국제 운동은 한반도의 정전 상태를 평화 상태로 전환하기 위한 끊임없는 외침입니다. 한반도의 평화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내면의 평화를 가져다줄 것입니다. 그것은 전 세계에 화해의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하고, 분열되고 상처받은 여러 지역들에서 평화를 이루는 노력을 촉진할 것입니다. 한반도의 평화는 곧 세계 평화의 길입니다.

우리 모두가 세상에서 평화와 연합을 위해 열정을 다하는 ‘평화를 이루는 사람’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화평케 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저희가 하나님의 아들이라 일컬음을 받을 것임이요”(마태복음 5:9)라는 예수 그리스도의 약속을 항상 기억하기를 바랍니다. 오늘, 그리고 내일, 우리의 일상의 삶이 평화를 이루는 삶이 되길 소망합니다.

김서영 중앙위원(세계교회협의회)  webmaster@ecumen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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