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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방사능오염수 해양투기 반대는 생존투쟁이다”폭염 속 250여명의 기독인들 참석해 문제 심각성 알려
홍인식 대표(에큐메니안) | 승인 2023.07.04 14:26
▲ “후쿠시마방사능오염수 해양투기 반대 기도회”에서 서덕석 목사가 자작시를 발표하며 일본 정부의 행태에 대해 분노했다. ⓒ홍인식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 해양투기 반대 한국교회연대’가 주회한 “후쿠시마방사능오염수 해양투기 반대 기도회”가 지난 7월 2일(일) 오후 4시 일본대사관앞에서 25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진행되었다. 임지희 전도사(기독교대한감리회 가재울녹색교회)의 사회로 시작된 기도회는 서덕석 목사(통합 열린교회)의 서시로 시작되었다. 서 목사는 청각장애인으로 시인이기도 하다.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 해양 투기 반대는 정치문제가 아니다”

서 목사는 “지구의 자궁을 죽이지 말아라”라는 자직시를 직접 낭송했다. 서 목사는 “생명의 요람이 될 만한 곳으로 온갖 영양분들이 녹아 있는 크디 큰 웅덩이가 있어 모자람이 없고 끝남도 없으므로 이름하여 바다(해, 海)라 부르고 그곳을 지구의 자궁으로 삼았다.”며 시를 시작했다. 그는 시를 통하여 인간이 얼마나 바다를 오염시키고 망가트리고 있다는 사실을 표현하며 “너희 생명의 요람, 하나 뿐인 바다를 더 이상 더럽히지 말아라. 지구의 자궁을 죽이지 말아라!”고 절규하며 시낭송을 마쳤다.

기독교대한 감리회 동녘교회의 연서정 어린이의 시편 95편 1-5절의 성경봉독이 있은 후 한국기독교장로회 서울제일교회 정원진 목사는 “바다도 그의 것이라”라는 제목으로 말씀을 전했다. 정 목사는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 해양 투기 반대는 진보와 보수를 넘어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그리고 그 국민이 다니는 한국교회라면 어떤 교회든지 다 반대하는 문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 해양 투기 문제는 정치문제가 아니며 우리의 먹거리 문제, 건강 문제, 생명 문제 즉 생존투쟁”이라고 강조했다.

정 목사는 이어 “여기 모인 기독교인들은 기독교 신앙에 근거해서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 해양 투기 반대 기도를 하고 있다.”며 “우리의 기도회는 일회성 행사일 수 없으며 우리의 믿음을 지키고 인류의 건강과 생명을 지키기 위해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 해양 투기를 포기할 때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 정부가 조속히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 해양 투기 계획을 철회하기”를 촉구하였다.

▲ 장마와 폭염이 교차하는 일기 속에서도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 해양 투기 반대 기도회에는 250여명의 기독교인들이 운집해 생존의 문제임을 분명히 밝혔다. ⓒ홍인식

“일본 정부, 책임 있는 태도로 국제법 준수하라”

그 후 참여자들은 “한국교회는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 해양투기를 반대한다.”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채택했다. 백상운 청년(한국기독교장로회 강남향린교회)과 유승주 청년(한국기독교장로회 독립문교회)이 낭독한 성명서에서 참여자들은 “최근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핵사고를 수습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방사능 오염수를 후쿠시마 앞바다에 투기하기로 했고, 이제 그 시기가 임박했다는 믿을 수 없는 소식에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일본 정부에 한국교회의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 해양투기 반대의 의견을 전하고자 한다.”고 언급했다.

“왜 일본 정부는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 해양투기로 2차 세계대전 침략전쟁 이후 어렵게 쌓아온 주변국과의 신의를 바다에 내버리고 다시 범죄국가의 길로 돌아서려고 하는가? 우리는 일본 정부가 책임 있는 태도로 국제법을 준수하고, 국내외 우려의 목소리를 경청하며,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 처리에 있어 합리적인 해결 방안을 모색하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또한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 해양투기 계획을 지금 즉시 포기하고, 안전한 보관과 처리를 위해 주변국과 협력하여 대안을 마련할 것을 촉구”할 뿐만 아니라 “한국교회는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 해양투기를 저지하기 위해 끝까지 한 마음으로 기도하며 행동할 것”을 다짐했다.

이번 기도회는 폭염에도 불구하고 250여명이 모여 한 마음으로 기도를 드리며 핵오염수해양 방류반대의사를 강력하게 표현하는 열띤 분위기와 한편으로 한빛교회가 마련한 냉식혜로 참가자들의 더위를 식히는 훈훈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되었다. 이번 기도회를 주관한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투기 반대 한국교회 연대”는 7월2일까지 150개 이상의 교회와 15개의 단체가 참여하고 있으며, 참여 교회와 단체는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구의 자궁을 죽이지 말아라

- 서덕석 목사(시인, 열린교회) -

태초에 내가 창조를 시작할 무렵
들끓는 마그마와 먼지들로 가득한 지구에서
생명의 요람이 될 만한 곳으로
온갖 영양분들이 녹아 있는 크디 큰 웅덩이가 있어
모자람이 없고 끝남도 없으므로
이름하여 바다(해,海)라 부르고
그곳을 지구의 자궁으로 삼았다.

드넓은 요람에서 생명들이 넘쳐나서
땅으로 올라 가 뿌리를 내리거나
걷기도 하고 더러는 날개 짓을 하면서
온 지구를 뒤덮고서
나 하느님 대신 주인 행세를 하려들므로
그들에게 북풍을 불어 추위로 얼리고
한 때는 물을 가득 흘려보내어
내가 지구를 다스린다는 사실을
잊지 않도록 하였다.

어미의 뱃속을 나와 땅을 밟기 전에
너희들도 예외 없이 헤엄치는 존재들이었다.
가느다란 탯줄에 의존하여
형체를 갖추어 가던 10개월 동안의
아늑하고 고요했던 자궁속의 기억을
가만히 떠올려 보아라,
너희를 키우고 보듬어 준 것은
소금기를 품은 따스한 물이 아니었더냐.

태초의 바다가 단세포를 품어 키우듯
네 아비와 어미의 유전자도 헤엄쳐 만나
그들을 빼닮은 후손을 자궁속에서 키워 내나니
바닷물에 녹아 있는 모든 영양들과
소금기를 취하여야만
너희는 이 땅위에서 살아 갈 수 있느니라.

이제 땅 위에서 살 만 해지니
오래 전 떠나 온 바다가 만만해져 보이느냐,
네가 다 커서 어미와 아비의 품을 떠났다고
너를 키워 낸 부모의 은덕을 내치려 하느냐,
오래 전 너희를 키워 낸 어머니 바다에다
오물과 플라스틱으로도 모자라
이제 핵 폐수까지 흘려보내려 하느냐,

너희들의 생명의 요람이며
하나 뿐인 바다를 더 이상 더럽히지 말아라,
지구의 자궁을 죽이지 말아라!

(시인은 청각장애인으로 전남대 ‘용봉문학상(5월 문학상)’, 목원대 ‘대학생 기독문학상’을 수상하고 김남주, 박용수 시인의 추천을 받아 등단했다. ‘전태일’, ‘종태의 하늘’ 등 80여 편 열사 추모시와 현장시를 썼으며, 시집으로 “때로는 눈먼이가 보는 이를 위로했다”가 있다.)

홍인식 대표(에큐메니안)  webmaster@ecumen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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