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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CC중앙위, ‘Human Sexuality’ 민감성과 대화 안전 공간에 이견 보여스위스 제네바 에큐메니칼 센터에서 WCC 중앙위 개최, 2030까지 중점계획과 각 위원회 위원 선출
이정훈 | 승인 2023.07.18 01:27
▲ 인종과 교파와 교단을 초월해 세계 각지에 모인 WCC 중앙윈원들이 6박 7일 간의 긴 회의를 통해 각 의제들을 논의했다. ⓒWCC

“논란이 되었던 부분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서로를 존중하는 마음으로 대화를 통해 풀어가려는 노력으로 마무리된 WCC중앙위원회 첫 회의였습니다.”

김서영 WCC 중앙위원은 제리 필레이(Jerry Pillay) 박사가 총무로 선출되고 처음 주최한 중앙위원회의 전경을 이같이 평가했다.

성소수자 문제와 정교회 상설위원회 구성에 논란 불거져

김서영 중앙위원에 따르면 중앙위에서 가장 논란이 되었던 부분은 정책검토위원회 보고 시간이었다. 이 보고 시간에는 상설위원회의 보고인 “인간의 성(Human Sexuality)에 관한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안전한 공간을 제공할 것을 요청”한 것이 논란의 중심이 된 것이다. 조금 더 말을 쉽게 풀자면 성소수자 문제가 제기된 것이다.

보고 있은 후 “중앙위원들 간의 의견이 매우 분분했다”고 김 중앙위원은 그 당시 상황을 회상했다. 일부 중앙위원들이 “WCC의 입장을 확실하게 밝힐 것을 촉구했다”는 것이다. 일부 중앙위원들은 성소수자에 대한 반대의사를 WCC가 분명하게 밝힐 것으로 요구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특히 미국과 캐나다 측 중앙위원들은 “성과 폭력이 연결되는 지점을 가리키며 왜 차별받는 이들을 대변하는 것을 두려워하냐”는 “비판도 있었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한쪽으로 치우친 답변을 강요하지 말라”는 의견과 함께 “에큐메니칼 우산을 인정하고 함께 가자”는 발언과 “이야기를 나누는 것 자체를 차단하지 말자”는 의견이 받아들여져 “분위기는 진정되었다”고 김 중앙위원은 귀띔했다. “마침내 대화의 안전한 공간을 마련하는 것에 마음을 모았다.”고 전했다.

또한 논란이 된 지점은 “정교회 위원 7명을 포함해 총 14명의 위원이 상설위원회에 선출되었다.”는 부분이다. 김 중앙위원은 “제안된 위원명단을 채택하는 과정에서 제니퍼 리스 박사(아프리카 감리교 성공회 대표)는 여성, 청년, 평신도, 선주민, 장애인의 비율을 고려하지 않은 불균형한 추천 명단에 대해 반대했다.”고 언급했다. 정교회는 한명만 여성이고, 청년 위원은 없다는 문제였다.

이에 대해 정교회 측은 “젊은 사람들보다 일의 진행을 위해 전문가가 선출되어야 한다고 주장”하며 대응했다고 한다. 심지어 “정교회 출신 한 중앙위원은 이 상설위원회는 청년과 여성을 위한 위원회가 아니라고 이야기해 논란이 더 커졌다”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남성 비율이 현저하게 높은 정교회의 특성을 고려하는 것으로 채택을 마무리했다”고 김 중앙위원은 설명했다.

‘합의제 및 공동협력상설위원회’는 ‘정교회의 WCC 참여 관련 특별위원회’가 그 권한과 관심과 역동성을 유지하도록 돕는 위원회로 정교회 위원 7명을 포함 총 14명을 위원으로 선출했다. 선출 과정에서 여성은 단 한 명이었고 청년은 없는 상황이 논란의 중심이 되었던 것이다. 이는 비단 정교회만의 문제는 아닌 것으로 보이고 한국 교회의 고질적인 문제이기도 하다.

▲ 이번 중앙위에 참여한 한국의 대표단. 사진 왼쪽으로부터 허주미 보세이 에큐메니칼 연구원 교수, 스튜어드 이정규, 박도웅·김서영 중앙위원, 청년 어드바이저 김주은. ⓒ김서영 위원 제공

2030년까지 이어질 중점계획 밝혀

2023 WCC 중앙위원회는 지난 6월 21일(수)부터 27일(화)까지 스위스 제네바 에큐메니칼 센터에서 진행되었다. 지난해 독일 ‘칼스루에’에서 진행된 총회에서 선출된 중앙위원들이 모인 첫 번째 위원회였다. 128명의 중앙위원들, 150명의 참관인들과 본부직원들까지 참여한 거대한 위원회였고, 한국 측을 대표해 김서영 위원(기장)과 박도웅 위원(기감)이 참석했다.

이번 중앙위에서 다루어진 주요 안건은 ▲ 제11차 총회 이후 정의와 화해, 일치의 순례의 전략적 방향과 계획, ▲ 차기 총회까지 프로그램과 업무를 지도, 지원하는 재정과 홍보 방안, ▲ 기후정의 및 지속가능한발전위원회 등 주요 단체의 프로그램, ▲ 전문위원회와 협동위원회(Joint Group) 위원 선정, ▲ 신규 회원 가입 신청 심사 등이었다.

먼저 필레이 신임 총무는 총무 보고에서 “이번 중앙위원회에서 다룰 중요한 안건은 2030년 총회까지의 중점계획(Strategic Plan)을 승인하는 것”이라며 “이 계획은 부산총회에서 구상되고 카를스루에 총회에서 확인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중점계획의 목적은 ▲ 우리의 교제를 강화하고 연대와 협력 심화한다, ▲ 우리는 변화를 만들어내는 제자로서 함께 증거한다, ▲ 우리의 영성과 응답, 단결을 북돋는다, ▲ 우리는 혁신적이고 영감을 나누는 소통을 강화한다 등이라고 밝혔다.

필레이 총무는 “지난해 ‘그리스도의 사랑이 세상을 화해와 일치로 이끄신다’는 주제로 11차 총회를 치렀다.”며 “이 주제에 따라 향후 8년간 중점계획은 정의, 화해, 일치에 초점을 맞추어 진행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계속해서 “2023-2030까지 이어질 중점계획에는 앞서 언급한 네 가지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들이 담겨있다.”며 “각각의 목적을 수행하기 위하여 주요 이슈들을 명료화하고, 주요 지역을 방문하고, 영향력을 가진 인물들을 만나고, 교회가 세계의 문제에 이바지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안들을 모색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특히 “교제 강화, 연대와 협력 심화”에서 “러시아정교회, 우크라이니안정교회, 우크라이나정교회와 라운드테이블 구성 합의”를 꼽았다. 지난 칼스루에 총회에서도 이들의 만남은 무산된 것을 고려한다면 어떤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을지 관심을 가지고 지켜볼 사안이다.

각 위원회에 한국 측 위원들도 다수 선출돼

한편 WCC 회원교회들로부터 추천된 490여명의 후보들 중에 200여명의 전문위원들이 선출되었다. 한국 측 위원들도 다수 선출되었다. “신앙과 직제위원회”에는 최상도 박사(예장 통합)가, 특히 “교육과 에큐메니칼 훈련양성위원회”는 정미현 박사(기장)가 의장으로 선출되었다.

“국제문제위원회”에는 신승민 목사(기장)가, “청년과 에큐메니칼운동위원회”에는 이은재 청년(기감)이, “세계교회협의회와 로마가톨릭 교회가 함께 신학연구에 참여하는 협동위원회”에는 김정형 박사(예장 통합)가, “세계교회협의회와 오순절 교회가 함께 신학연구에 참여하는 협동위원회”에는 김한호 목사(예장 통합)가 각각 선출되었다.

특히 오순절 교회와의 연합 문제가 논란이 되었던 것은 현재 WCC에는 아르헨티나, 칠레, 앙골라, 남아프리카의 7개 오순절 교회가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지만 제안된 위원들의 목록에는 라틴아메리카 출신은 없는 상황 때문이었다. 김 중앙위원들에 따르면 “회원교회 출신의 위원을 협동위원회에 포함시켜야 한다”는 언급이 있었고, 제리 필레이 총무는 “먼저 세계오순절협회와 상의하고 결정할 것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이정훈  typolog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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