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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리와 공의에는 진리와 공의로김상기 목사와 함께 하는 <성서와 위로>
김상기 목사(백합교회) | 승인 2023.07.18 23:46
▲ 「The Tower of Babel in Babylon」 ⓒWikimediaCommons
만군의 야훼가 이렇게 말씀하신다. 보라, 내가 내 백성을 해 뜨는 땅과 해 지는 땅에서부터 구원하여 예루살렘 가운데 들여 거주하게 할 것이다. 그들은 내 백성이 되고 나는 진리와 공의로 그들의 하나님이 될 것이다.(스가랴 8,7-8)

하나님과 이스라엘의 관계는 하나님과 비이스라엘의 관계가 어떤 것이 될지를 보여주는 일종의 모형입니다. 하나님께서 위의 말씀을 하시던 때는 하나님과 이스라엘의 관계를 떠받쳐주던 것들이 모두 파괴되었던 때입니다. 그런데 그것들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한가지 예를 들면, 사람들은 정기적으로 드리는 제사 또는 금식 등이 하나님과의 관계를 지속시켜준다고 보았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것이 자기를 위한 것이 아니라 사람들을 위한 것이라고 단호하게 말씀하십니다(슥 7,1-7). 제사에 대해서는 일찌기(?) 이사야가 분명하게 말한 적이 있습니다. 그에 따르면 제사가 무의미한  것은 아니지만, 그것이 의미 있으려면 그 이전에 악을 떠나고 선을 행하고 정의와 공의를 추구하고 약자를 ‘섬기는’ 삶이 있어야 합니다(사 1,16-17).

예언자들이 이를 줄기차게 이야기했음에도 달라진 것이 별로 없습니다. 이사야가 예언서의 처음이라면 스가랴는 거의 마지막입니다. 그 뒤에는 말라기가 있을 뿐입니다. 그런데도 스가랴는 이사야의 말을 되풀이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이처럼 달라지지 않는 이스라엘을 포기하지 않으시는 하나님입니다.

이스라엘은 세계 곳곳에 흩어져 있습니다. 귀환이 있었지만, 돌아온 사람들은 일부입니다. 이러한 사정을 염두에 두신 듯 하나님은 해 뜨는 곳으로부터 해 지는 곳까지 세상 모든 곳에 흩어져 있는 그의 백성 이스라엘은 구원해 예루살렘에 들이고 거기 살게 하시겠다고 하십니다. 이 말씀은 용어의 차이는 있어도 내용은  하나님이 이스라엘을 이집트에서 구해내 가나안 땅으로 데려가시겠다고 하셨던 것과 같습니다. 마치 하나님은 이스라엘과의 역사를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시겠다고 말씀하시는 듯합니다.

하나님은 도대체 왜 이리 하시려고 하는 것일까요? 이러한 물음은 그 다음에 이어지는 말씀을 보면 더 깊어질 것입니다. 그들은 내 백성이 되고 나는 진리와 공의로 그들의 하나님이 될 것이라는 그의 말씀은 출애굽기 6,6-7과 닮았습니다. 여기에는 “진리와 공의로”라는 말이 더 있을 뿐입니다. 하나님은 이 시점에 또 하나의 출애굽을 계획하신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절망이 가장 깊었을 때 출애굽을 일으키셨던 것처럼 모든 희망이 사라진 듯 보이는 지금 제 2의 출애굽을 계획하십니다. 성전건축에도 불구하고 달라지지 않는 이스라엘의 상황입니다. 성전 건축에 희망을 걸었던 사람들이지만 그것은 빗나간 희망이었습니다.

성전건축 이전에 하나님께서 요구하신 것이 있습니다. 진리와 공의로라는 말에 그 요구가 담겨 있습니다. 하나님이 진리와 공의를 떠나신 적이 없는데, 이를 특별히 강조하는 까닭은 하나님과 이스라엘의 관계가 하나님에게 진리와 공의를 요구하듯 이스라엘에게도 그에 상응하는 태도를 요구하기 때문입니다.

진리와 공의로 행하시는 하나님에게 진리와 공의 이외에 달리 응답할 방법은 없습니다. 하나님과 사람의 관계는 오직 진리와 공의 위에 세워질 것입니다. 진리와 공의의 삶, 이것이 하나님과 관계를 맺는 사람이 사람들과 더불어 살며 그 가운데서 이루어야 할 삶의 모습입니다. 이스라엘이 실패한 이유는 진리와 공의를 멀리하고 거짓과 폭력과 혐오에 의지하며 제사와 성전을 신뢰했기 때문입니다.

진리와 공의 위에 하나님과의 관계를 든든히 세워가는 오늘이기를. 기후변화의 희생자들에게 하나님의 위로가 있기를 빌며, 기후정의를 위해 행동하는 이날이기를.

김상기 목사(백합교회)  webmaster@ecumen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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