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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가 하나님을 닮아야 할 때김상기 목사와 함께 하는 <성서와 위로>
김상기 목사(백합교회) | 승인 2023.08.27 00:36
▲ Andries van Buisen, 「Josiah’s Reforms」 ⓒhttps://dia.pitts.emory.edu/dia/image_details.cfm?ID=127779
너희가 요단 강을 건너 가나안 땅에 들어가거든 그 땅의 주민을 너희 앞에서 다 몰아내고 그들이 새겨  만든 것들과 부어 만든 그들의 모든 형상들을 다 깨부수고 산당들을 다 헐어버려라(민 33,51b-52).

이 명령은 산당을 헐라는 것 때문에 신명기의 유사한 명령들과 구별됩니다. 또한 가나안 땅 주민들을 쫓아내라는 것도 이 명령을 돋보이게 만듭니다. 그 땅 주민들을 쫓아내는 주체가 다른 곳에서는 통상 야훼 하나님이시기 때문입니다. 후자는 한 사건을 서로 다른 관점에서 기술한 것으로 보고 통합적으로 이해해야 할 것입니다.

그러면 자신이 한 일을 자신의 공으로 돌리지 않고 하나님이 하신 일로 인정하고, 자신이 하나님의 도구로 사용된 것에 감사와 기쁨을 느낄 것입니다. 하나님은 도처에서 함께 하시고 지켜보시며 힘을 더하시고 가야 할 길을 가게 하시는 분이심이 분명해질 것입니다. 하나님에 대한 신뢰와 의존이 더 깊어질 것입니다.

산당들을 헐어버리라는 것이 신명기에는 없지만, 열왕기는 산당 철폐가 종교개혁의 중요한 과제임을 알게 합니다. 산당들 가운데 어떤 것은 다른 신을 섬기는 산당이었습니다. 그 수가 얼마나 되는 지는 알 수 없지만 문제 삼을 정도로 많았다는 것은 짐작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백성이라는 의식과 고백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상황이 발생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하나님의 해방과 구원의 경험에 기초한 그 의식과 고백은 오직 현재를 위한 것으로 현재화되어야 합니다. 현재화는 바로 그 해방과 구원의 현재를 보여주는 것입니다. 이 현재란 무엇일까요?

구약성서의 역사서가 알려주는 것은 정치를 통해 그 현재가 드러난다는 사실입니다. 기존의 정치체제와 다른 사사 제도나 왕정 하의 다윗 정치는 그러한 해방과 구원의 현재가 어떻게 실현되어야 하는지를 분명히 합니다. 억압적 지배질서의 철폐와 정의와 공의 시행이 정치를 통해 이루어질 때 하나님의 해방과 구원은 현재화됩니다. 하나님은 이를 위해 부단히 운동하십니다.

불행히도 이스라엘은 그러한 정치와 체제를 갖추지 못했습니다. 숱한 예언자들은 하나님의 그와 같은 운동의 표현들이고 제의 역시 그래야 합니다. 하나님의 나라 운동도 그 연장선 위에 있습니다. 하나님 뜻의 정치적 실현 없이 하나님의 현존은 절름발이일 수밖에 없습니다. 하나님은 각 개개인을 넘어선 전체를 목표하시고 전체 안에서 각 개개인의 실현을 꾀하십니다.

그러나 현실은 여전히 억압적이고 불의와 불공정이 지배하고 자연을 파괴하는 반-하나님 나라 체제가 세상을 지배합니다. 이 속에서 우상숭배가 싹트고 그 체제를 내면화됩니다. 그러므로 각종 우상숭배의 형상들을 제거하라는 것은 개인적으로 사회경제적으로 정치적으로 하나님에게 돌아오라고 하는 명령과 같습니다. 새로운 정치체제를 수립하고 새로운 피조물로 새로운 세계를 만들라는 부르심입니다.

이 부르심에 예 하고 응답하는 오늘이기를. 우상숭배 위에 세워진 반-하나님 나라 체제를 거부하고 정의와 공의와 자유의 하나님 나라를 세우는 일에 나서는 이날이기를.

김상기 목사(백합교회)  webmaster@ecumen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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