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교계·교회 인터뷰
교회의 희망은 양적 성장이 멈춘 곳에서부터코로나 팬데믹을 넘은 최윤철 시온성교회 목사를 만나다 (3)
정리연 | 승인 2023.09.17 02:16
▲ 지난 3월 개최한 환경강좌(창조세계 돌봄이야기)와 제로웨이시트 워크샵 모습 ⓒ시온성교회

기후위기 시대에 탄소 중립에 동참하는 교회

“‘지구 종말 시계’로 번역되는 ‘Doomsday Clock’은 인류가 스스로 문명을 파괴하는 지구 종말의 시점을 자정으로 정하고 분침을 7분 전에 맞추며 시작됐습니다. (중략) 지난 2020년엔 자정 100초 전이었는데 3년 만에 멸망에 10초 더 다가서게 됐습니다.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핵 위험 증가, 기후위기, 코로나19 같은 생물학적 위협 등도 사유로 꼽혔습니다.
생태계의 현상에 조금만 주의를 기울이면 기후위기는 실감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기후위기를 위해 설계된 시계는 전 세계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토대로 지구 평균기온이 산업화 이전(1850~1900년)보다 섭씨 1.5도 상승하기까지의 남은 시간을 보여주는데 현재 6년 2개월 남짓 남았다고 나옵니다. (중략)
기후위기는 더 이상 강 건너 불이 아니고 당장 발등에 떨어진 불이라는 경각심을 가져야 합니다. 환경오염과 그로 인한 지구온난화는 폭우, 가뭄, 폭염과 혹한을 일으키고 미세먼지는 무수한 사람을 병들게 합니다. 사람에게 고통을 가하는 것이 범죄라면 환경오염을 유발하는 것은 무책임을 넘은 범죄에 가깝습니다. 특히 이웃의 이익을 도모해야 하는 그리스도인에게는 환경보호는 매우 중요한 이웃 사랑입니다. 우리 교회 역시 <탄소중립 기후교회>로 나아가기 위해 작은 실천을 하나씩 전개해 나갈 것입니다. 성도 여러분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기대합니다.
- 목양칼럼 중에서

지금 폭우와 폭염이 다 기후 위기 때문이라고 하잖아요. 그래서 금년에는 기후환경위원회를 조직했어요. 지난 고난주간 4주 동안, 살림 유미호 센터장님이 강의를 하셨어요. 연속 4주 강의를 하고, 탄소 중립 기후 교회를 선포했어요. 아주 기본적인 것부터 실천하기로 했어요. 일회용 컵 쓰지 않기, 절전, 종이 없는 당회 하기 같은 거요. 에어컨은 26도가 적정인데, 조금 양보해서 25도로 맞추고, 껴입으면 더우니까 성가대는 가운을 안 입기로 했고요, 남성분들 넥타이 메지 않기도 하고요.

당회 관련 내용도 카톡에 올려서 공지하고 종이 인쇄를 안하기로 했어요. 작은 실천들을 시작한 거지만, 이런 변화들로 탄소 중립 기후 교회를 표방하고 실천해 가면서 한국 사회에 교회가 앞장서 가야 한다는 걸 교인들에게 알리고 있어요.

건물과 양적 성장 투자보다 건강한 사람을 세우는 교회로

▲ 마지막 질문하고 연결이 되겠네요. 우리 한국교회는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까요? 희망이 있을까요?

교회가 양적으로는 완전히 쇠락의 길로 들어갔잖아요. 교회는 끝없이 추락하리라고 봐요. 근데 코로나 이후에 그래도 한 가지, 저는 희망을 갖는 게 있어요. 그동안의 한국교회 거품이 좀 빠질 거라는 거죠. 그러면 오히려 교회의 건강성에 대해서는 희망을 가질 수 있지 않을까요? 이런 진지한 반성들이 좀 일어나고 있기 때문에 교인들 숫자는 좀 줄어도 건강한 교회가 될 가능성이 있다는 희망을 좀 보고 싶고요.

▲ 지난 사순절 기간 동안 열린 ‘2023 사순절 십자가 전시회’ ⓒ시온성교회

그리고 개교회주의도 벗어나야 하지 않을까 해요. 대형 교회 중심, 개교회의 중심, 이런 것들이 이제 힘을 잃어가고 있어요. 교회는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어느 교회든지 모이는 교회든지 모이지 않든지, 보이는 교회든 아니든, 서로 그리스도 안에서 연대하는 움직임들이 앞으로 더 중요한 가치가 될 거라는 생각이 들면서 희망적인 생각도 들어요. 또 온라인과 소그룹의 중요성도 앞으로의 시대에 더 희망적으로 보이기도 합니다.

또한 생명을 중시하는 교회로 나아갈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요? 돈과 세속적인 가치보다는 생명을 더 중시하는 가치관의 변화가 온다고 생각하면 그 가운데서도 희망을 찾을 수 있을 것 같아요. AI가 대두되고 있는 시대에 설교도 목회도 위기인 건 사실이지만, 반대로 그렇기 때문에 영적인 갈망은 더 커질 수 있다는 생각이 들고요. 목회의 영역에서는 영적으로 준비된 목회자가 더 필요로 하지 않겠나 생각을 하면 AI를 염려하는 것보다는 오히려 더 희망적으로 볼 수도 있지 않겠나, 진정한 기독교 영성의 어떤 전기가 될 수 있지 않겠나는 측면에서 희망적이에요.

“돌아보면 지나온 인생길에서 가장 중요한 공동체와 만남은 두 곳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은 가정과 교회입니다. 이것이 삶의 전부라 해도 전혀 지나치지 않습니다. (중략)
한 목사님이 섬기시는 교회에서 최근 100세 가까운 어르신 한 분이 갑자기 응급실에 가셨다가 다행히 치료받은 뒤 퇴원하셨고 곧바로 수요예배에 오셨답니다. 목사님이 좀 쉬셔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씀드리자 그 어르신이 이렇게 말씀하셨답니다. “목사님. 내가 올 곳이 여기 예배당이지요. 전 여기만 오면 그렇게 좋아요.”
울 데가 없는 사람들이 찾는 곳. 교회는 바로 그런 곳입니다. 다윗이 아둘람 굴에 숨어 지낼 때 환난 당한 자, 빚진 자, 억울하고 원통한 자들이 몰려왔습니다. 거기서 그들은 새로운 미래를 꿈꾸었습니다. 그런 피난처가 예수님이고 곧 교회입니다.
시온성교회는 69주년을 맞이합니다. 언제든지 와서 울 수 있고 웃을 수 있는, 그래서 언제나 좋은, 그런 교회가 되기를 소원합니다. 한국교회가 저마다 갈등을 겪고 있다는 소식을 접합니다. 교회가 교인들에게 스트레스를 유발하고 사회에 짜증을 제공한다면 주님의 교회가 아닐 것입니다. 얼마든지 울고 싶은 사람들이 와서 울고 위로받으며 예배당을 나갈 때는 웃으며 나갈 수 있는 진정한 웃음을 제공하는 교회여야 합니다. 우리 교우들이 예배당을 향하는 마음이 가볍고 즐거우며 기대되는 그런 교회 공동체이길 간절히 기도합니다.”
-목양칼럼 중에서

인터뷰 내내 교회 이야기에 웃음을 잃지 않으신 목사님. 우리 모두 어려운 시대를 지나고 있지만, 거기에서 희망을 찾고 현실로 만들어가기 위해 힘쓰는 교회. 그 모든 걸 지역과 사회와 나누고 함께 하려는 공동체 사람들. 시온성교회는 하나님의 것도 목사의 것도 교인의 것도 아니었다. 그곳을 자유롭게 오가는 모두가 편안함과 즐거움을 느끼는, 마을의 사랑방이었다.

정리연  webmaster@ecumenian.com

<저작권자 © 에큐메니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정리연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서울시 종로구 대학로 19 한국기독교회관 503호  |  제호 : 에큐메니안
대표전화 : 070-4252-0176  |  팩스 : 0303-3442-0176  |  등록번호 : 서울 자 00392  |  등록일 : 2012.10.22
발행인 : 홍인식  |  편집인 : 이정훈  |  청소년보호책임자 : 홍인식  |  E-mail : webmaster@ecumenian.com
Copyright © 2023 에큐메니안. All rights reserved.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