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사회 보도
“16년 중 10여년 이상은 공포로 기억됩니다”옥바라지선교센터 ‘명동콜링’ 제작해 농성 중인 명동재개발 지역 세입자들 사연 전해
이상훈 | 승인 2023.10.04 01:23
▲ 명동성당 인근에서 주먹고기 집을 운영하고 있는 이근옥 사장은 명동재개발로 인해 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16년 중 10년은 공포에 떨고 있다고 전했다. ⓒ이상훈

이른바 ‘먹자골목’으로 불리던 을지로2가 163-3번지 일대 상가 세입자들은 쫓겨남의 공포로 긴장하고 있다. 2019년 1월 KCHAMC와 건물주는 명도소송소장을 통해 세입자들에게 건물을 비우라고 통보했기 때문이다. 이보다 먼저 지난 2018년 재개발 사업 시행사인 KCH그룹의 KCHAMC가 건물주들을 만나 인근 상가를 사들였고, 이 일대 상가 세입자들은 대책을 세우기 위해 ‘명동재개발2지구 세입자대책위원회’(이하 ‘세대위’)를 세웠다.

하지만 세대위는 명동재개발2지구의 재건축과 관련해 명도소송 외에 중구청이나 KCH로부터 공식적인 입장을 듣지 못했다. 이에 시민사회·종교계로 구성된 명동재개발2지구 대책위원회(이하 ‘공대위’)와 세대위는 세대위와 시행사 간의 대화 자리가 필요하다고 중구청에 요청했으나 KCHAMC와 중구청은 이를 거절했다. 이 과정에서 2021년 상가 세입자였던 ‘블루문스튜디오’가 건물주와 KCHAMC로부터 강제집행으로 철거됐다.

올해 5월 10일 세대위 총무 ‘주방 만게츠’ 강성진 사장은 KCHAMC로부터 강제집행 계고장을 받게 되었다. “일정 기간 내에 나가지 않을 경우, 강제 집행한다”는 내용이었다. 언제 철거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강성진 사장은 명동재개발2지구에 있는 상가 8곳의 세입자들과 함께 명동성당 앞에서 천막 농성을 시작했고 9월 27일 기준 134일째 농성 중이다.

한편, 세입자들의 투쟁을 돕고 있는 연대단체 옥바라지선교센터는 매달 마지막 수요일 ‘명동콜링’이라는 제목의 방송을 제작해 농성 중인 세입자 사장들의 사연을 듣는다. 1회 베로니카화원 홍정희 사장에 이어. 9월 27일에는 2회 주먹고기 이근옥 사장의 이야기를 들었다.

네티즌들의 평가에 의하면 주먹고기는 명동성당의 숨은 맛집으로 알려진 식당이다. 물가가 치솟아도 고기 가격과 맛은 그대로인 요즘 찾기 힘든 착한 가게로 알려져 있다. 16년째 주먹고기를 운영 중인 이 사장은 단골손님 때문이라도 가격을 유지한다고 답했다.

가게 운영 16년 중 10여년 이상은 이 사장에게 대부분 공포로 기억되고 있다. 10여년 가게 골목에 애정을 갖고 있는 이 사장은 “대단한 골목이었는데 재개발로 다 죽고 남은 상인들은 생명을 연명하는 방식으로 버티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어 “재개발로 주변 가게들이 명도소송 당하고 한 집 두 집 뜯겨나갈 때마다 쫓겨날까 두려운데 시행사와 건물주는 아무 연락도 없고 하소연할 때도 없다”고 힘든 심정을 알렸다.

또한, “중구청과 시행사 간의 협상 자리가 꾸려지는데 세입자들의 삶도 보장 받는 결과였으면 한다”고 언급하며 “농성장을 찾아오는 연대인들에게 앞으로의 농성장 방문을 부탁하며 바쁜 시간 쪼개어 방문해줘서 고맙다”는 인사를 전했다.

이상훈  webmaster@ecumenian.com

<저작권자 © 에큐메니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상훈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서울시 종로구 대학로 19 한국기독교회관 503호  |  제호 : 에큐메니안
대표전화 : 070-4252-0176  |  팩스 : 0303-3442-0176  |  등록번호 : 서울 자 00392  |  등록일 : 2012.10.22
발행인 : 홍인식  |  편집인 : 이정훈  |  청소년보호책임자 : 홍인식  |  E-mail : webmaster@ecumenian.com
Copyright © 2024 에큐메니안. All rights reserved.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