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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스-이스라엘 전쟁, 즉각 중단하라”미국 성서학회와 국제구약성서학, 고대사학회 등 전쟁 두고 입장 차이도 보여
이정훈 | 승인 2023.11.07 03:15
▲ 11월 1일 현재 8천명이 넘는 사람들이 가자지구에서 숨을 거두었다. ⓒREUTERS

“이번 성명서를 발표하게 된 계기라고 하면, 글쎄요, 우리가 생각하는 것을 큰 소리로 공개적으로 말하는 것이 옳은 일인 것 같았습니다. 분명히 IOSOT(The International Organization for the Study of the Old Testament, 국제구약성서학회)는 전 세계의 모든 사건에 대해 공개 성명을 발표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이번 경우에는 이스라엘 출신의 히브리 성서학자 동료가 너무 많기 때문에 중요해 보였습니다. (그 중 한 명은 아들을 잃었습니다. 하마스가 기습 공격했던 음악 축제에서 살해되었습니다.) 그들의 매우 감사하는 반응은 우리가 옳은 일을 했다는 것을 보여주었습니다.”

국제구약성서학회 사무총장을 맡고 있는 스위스 빈 대학교 Annette Schellenberg(아네트 쉘렌베르크) 구약학 교수가 에큐메니안에게 보내온 이야기였다. 이번 하마스-이스라엘 전쟁에서 IOSOT가 이례적으로 성명서를 발표하게 된 계기를 이같이 밝힌 것이다.

지난 10월 7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공격으로 시작된 하마스-이스라엘 전쟁으로 인해 가자지구 민간인 걷잡을 수 없이 늘어나면서 미국‧유럽지역 신학단체들이 즉각 전쟁을 멈출 것을 호소하는 성명서를 잇따라 발표하고 있다.

먼저 지난 10월 16일과 20일 전 세계 성서학계와 신학계를 대표하는 ‘성서학회’(Society of Biblical Litrature, 이하 SBL)가 “하마스의 무고한 시민 학살과 인질 행위 등 성서의 가치에 반대하는 행동들은 즉각 중단되어야 하며, 학회는 이스라엘 국민들과 연대하고 해당 국가의 회원 가족들을 지지한다”고 성명을 발표했다.

국제구약성서학회(IOSOT) 역시 지난 20일 “하마스에 의해 이스라엘과 가자지구 시민들이 희생당하고 있는 것에 깊은 우려를 표한다”며 “하마스의 잔혹한 행위는 결코 용납될 수 없으며, 중동 및 해외에서 증가하고 있는 반유대주의에 대해 경계하고 이에 단호히 맞서야 한다”고 밝혔다.

유럽 독일의 고대사학자회도 11월 2일 공개서한을 통해 “가자지구의 민간인들 역시 하마스의 권력자들에 의해 인간 방패로 활용되고 있으며, 그들의 죽음도 고의적으로 간과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반유대주의적 전쟁에 반대하고 이스라엘을 지지한다고 표명했다.

한편 SBL측은 16일자 성명을 통해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공동체가 겪고 있는 현실이 복잡한 역사와 지정학적 요소 등에서 기원하며, ‘반-이스라엘·반-팔레스타인’이나 ‘반-무슬림·반-유대주의’ 등 감정을 정당화 하는데 성서 및 기타 경전들이 사용된 방식에 대해 비판적 검토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냈다.

그러자 독일 괴팅엔 대학교 라인하르트 G. 크라츠 구약학 교수는 공개서신을 통해 “SBL이 하마스와 그 동맹국들의 테러 행위를 정당화했다”고 비판하며 탈퇴를 선언했다.

또한 크라츠 교수는 “누가 비난 받아야 할까요?”라는 공개 입장문을 독일 현지 시각 6일에 발표했다. 크라츠 교수는 먼저 “1945년 연합군은 나치 독일(드레스덴, 함부르크 등)을 폭격해 다수의 무고한 독일인들과 죄가 덜한 독일인들을 죽였다.”며 “누가 비난 받아야 할까요?”라고 물었다.

이어 “부모님과 조부모님 세대의 많은 사람들이 고통받았음에도 불구하고, 나는 2차 세계대전과 홀로코스트를 시작한 테러리스트 나치 정권으로부터 나의 조국이 해방된 것에 대해 여전히 감사하는 독일 사람”이라고 명시했다.

이번 하마스-이스라엘 전쟁으로 인해 무고한 민간인 희생자들이 발생하며 이스라엘 대한 국제사회의 비판을 꼬집은 것이다.

또한 “저는 팔레스타인 사람들과 고통을 받고 있으며, 팔레스타인에서 더 나은 삶을 위한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정당한 권리를 확고히 지지하며, 네타냐후 극단주의 정부의 팔레스타인 사람들과 불법 정착지에 관한 정책에 반대한다.”며 그러나 “하마스의 목표는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지원하는 것이 아니라 이스라엘과 유대인들을 지구상에서 전멸시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크라츠 교수는 “무고한 팔레스타인 사람들과 아랍 세계와 서방 세계의 동조자들이 이스라엘이 하마스와 그들의 동맹들(이란, 히즈볼라 등)의 야만적인 테러에 맞서서 일어서길 기대한다.”며 “그들은 가자 지구의 재앙적인 인도적 상황과 수천 명의 무고한 팔레스타인 민간인들의 죽음에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다.

학계 전문가들은 이스라엘 국가의 존재권에 대한 명확한 선언을 포함하는 새로운 국제 플랫폼을 구축해야 한다고 주장한 크라츠 교수의 편지를 통해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에 대한 성서학자들의 입장이 분열되어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SBL측은 지난 10월 31일자 성명을 통해 유감을 표하며 “우리는 도덕적 동등성을 주장한 것이 아니며, 다원적인 사회에서 하나의 선언문으로 다양성의 모든 측면을 담아낼 수는 없기에 두 가지 성명이 나온 것”이라고 해명했다.

한국의 한 구약학자는 “이번 참상을 겪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아이들은 이스라엘에 대한 적개심으로 미래를 맞을 것”을 우려하기도 했다.

이정훈  typolog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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