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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는 목마름으로...6·19 버마 민주화를 위한 전 세계 공동 행동의 날
오마이갓 | 승인 2005.07.05 00:00

 

이 정 훈

 

   
 ‘버마’ 하면 가장 먼저 떠 오르는 것은 1983년 10월 어느 날 쯤으로 전두환이 이끄는 한국 관료들이 아웅산 묘소에 참배하러 갔다가 아직도 북측의 소행이라고 알려져 있는 폭발 사건입니다. 재미있는 것은 그로부터 5년이 지난 1988년 사회주의 체제가 무너지고 민주화를 열망하던 민중들의 시위를 진압하기 위해 출동했던 군부에 의해 다시 강력한 군사 독재의 시대가 열렸습니.

수지 여사가 주도한 민주화 운동은 네윈 장군을 권좌에서 물러나도록 만들었으나 결국 군사정부에 의한 대량학살의 비극으로 끝났으며 아웅산 수지여사는 89년 가택연금에 처해지는 것으로 일단락되었습니다.

 1991년 수지 여사는 민주화 운동의 공적을 인정받아 노벨 평화상을 받았으며 평화상 수상식이 열렸을 때, 그녀는 버마의 군부 독재 세력에 의해 여전히 연금상태에 있어 두 아들과 남편이 그녀의 전면 사진을 들고 대신 참석했습니다.

   
수지 여사께서 가택 연금을 당한 지 올 해로 벌써 17년이나 되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6월 19일이 수지 여사의 60번째 생일이기도 하답니다. 그래서 이렇게 대규모의 행사가 기획된 것이라고 합니다.

언제나 그렇듯이 민주화를 향한 열망은 그 누구도 막을 수 없다는 것이 인류가 생겨나고 시작된 역사가 우리에게 보여주는 Brutal Fact 한 현상입니다. 바로 이러한 열망은 이국 땅의 고된 노동으로 잊어 버릴 만도 하건만 오히려 가슴의 한으로 남아 이렇게 행사를 열게 만든 것 같습니다. 버마 이주 노동자 개인들의 코리안 드림도 고국 땅에서 신음하는 민중들의 목소리에는 귀를 닫을 수 없었던 것 같습니다. 아니 오히려 그 땅의 피울음이 이들로 하여금 코리안 드림마저도 접을 수 있는 용기를 주었던 것 같습니다.

   
이들의 열망에 하나님께서도 감동하셨나 봅니다. 버마 민주화를 위한 전 세계 공동 행동의 날 행사가 한국에서도 열렸으니 말입니다. 어제 출현한 모든 문화 공연자들은 돈 한 푼 받지 않고 이들과 함께 했다고 합니다. 이주 노동자 센터가 뒤에서 큰 힘이 되어주었습니다.

행사가 진행되는 중간 중간에 사회를 맡으셨던 최광기(이름만 보아서는 남자인 것 같지만... 분명히 여성이셨습니다...^^;)님께서 한국의 민주화를 위해 다른 국가들의 도움이 있었던 것처럼 이번에는 버마의 민주화를 위해 우리가 나설 차례라고 여러번 강조하시더군요. 정말 옳은 말씀이었습니다.

많은 분들의 공연이 있었습니다. 늘 이런 자리만 되면 빠지지 않고 등장하시는 그룹 천지인의 순서도 있었습니다. 특히 박향미 님의 파워풀 한 노래 순서에서는 점잖게만 앉아있던 참석자들이 안타까우셨던지 사회자님께서 친히 어울림을 위해 가볍지만은 않아 보이시던 몸을 이끌고 객석을 돌기 시작했습니다. 반응은 즉각 나타났고 급기야는 진정한 축제의 한 마당을 이루었습니다...^^;

한 가지 재미있었던 것은 축제 열리는 곳에 걸려 있던 모 연예인의 사진 때문이었습니다. 한국 자본주의의 상징과 같은 역할을 하고 있는 그룹, 그 그룹 IT 산업의 가장 효자 노릇을 하고 있는 핸드폰의 모델로 커다랗게 걸려 있는 광고판을 보면서 버마 이주 노동자들의 열망과 꿈과는 너무 먼 세상에 살고 있는 우리의 현실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얼마나 그들의 마음을 담아 줄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을 많이 들었습니다.

몸이야 함께 앉아 있지만, 민주화라는 단어는 이미 우리의 현실이 되었다고, 그래서 이제는 먼 과거의 이야기처럼 여기고 속고 속이며 살아가는 우리들의 심성이 얼마나 저들을 이해해 줄 수 있을까 하는 의심말입니다. 아니 어쩌면 우리는 전혀 이해할 수 없을 것입니다. 저들의 피맺힌 절규를 말입니다.

전 저 난간에 서 있는 이들의 모습이 저와 별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저 눈 앞에 벌어지는 행사에 신기해 할 따름으로 말입니다.

행사의 마지막은 예정되었던대로 함께 촛불을 나누면서 버마의 민주화를 위해 기도하며 마쳤습니다. 모두 함께 버마에 감금되어 있는 수지 여사가 풀려나는 것으로 상징되는 민주주의가 실행되기를 바라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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