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방한한 락빠 쵸고 티베트 망명정부 동아시아 대표부 사무소 대표는 반전·반자본주의 운동단체 ‘다함께’ 기관지 <맞불>(7호, 24일 발행)과 인터뷰에서 이번 티베트 민중 저항이 ‘중국의 티베트 합병’에서 비롯됐음을 강조했다.
락빠 쵸고 대표는 “중국정부는 티베트인들을 60년 동안 유린해왔다”며 “이번 항쟁이 일어난 직접 원인은 중국정부가 평화로운 행진에 폭력을 휘둘렀기 때문”이라 주장했다.
달라이 라마와 무관, 쌓여온 분노 폭발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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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락빠 쵸고 티베트 망명정부 동아시아 대표부사무소 대표 ⓒ 맞불 | ||
그는 이어 “그 분노의 표시로 한족이 운영하는 상점이나 한족이 소유한 자동차를 공격했던 것이며, 중국군대는 더 많은 살육을 저지르는 것으로 대응했다”고 말했다.
그는 “티베트인들은 그동안 일상에서 모욕을 당하며 분노를 쌓아왔다”며 “그 분노가 폭발한 것은 중국 정부가 주장하듯 티베트 망명정부나 달라이 라마가 뒤에서 조종했기 때문이 아니다”고 말했다.
중국정부가 지난 51년 강제로 티베트를 합병한 데서 모든 문제가 비롯됐다는 것이다. 당시 중국 공산당 정부는 티베트 정부와 이른바 ‘17조 협정’을 체결했다. 이러한 내용은 영화<티베트에서 7년>에서 소재로 다루기도 했다.
그는 “중국어로 티베트 명칭은 시짱(西藏, 서장)으로 ‘서쪽의 보물’이란 뜻”이라며 "중국이 티베트를 계속 군사 점령하는 이유는 천연자원이 많이 매장되어 있고, 수자원도 풍부하며 군사 전략에서도 중요한 거점이기 때문”이라 지적했다.
그는 이어 “현재 중국 내륙의 물 부족 문제를 해결하는데 티베트의 수자원을 사용하려 한다”며 “티베트의 강은 인도, 중국, 미얀마, 방글라데시, 러시아로 연결된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중국 정부는 티베트를 개발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분명히 개발하고 있기는 하다”며 “그러나 평범한 티베트인들이 이 개발에서 이득을 얻고 있냐?”고 반문했다.
중국정부의 개발은 자신의 군사·경제 이득을 위한 것이며, 최근 개통한 철로 또한 유사시 중국군이 신속하게 개입하고, 천연자원을 외부로 더 많이 가져가지 위한 것이라는 주장이다.
아울러 “오늘날 티베트자치구에는 티베트인보다 한족이 더 많다”며 “역사적으로 티베트인 거주 지역은 티베트자치구보다 훨씬 더 넓지만, 지금은 우리나라에서조차 소수민족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찰리 호어, “티베트인 억압에 맞서다”
한편 영국 사회주의자이자 <천안문으로 가는 길> 저자인 찰리 호어는 <맞불>기고문‘티베트인들이 억압에 맞서 투쟁하다’에서 “이번 소요는 중국정부 입장에서는 최악의 시졈이라며 “8월 베이징 올림픽을 앞두고 6월 올림픽 성화가 라싸를 통과할 예정”이라 밝혔다.
찰리 호어는 “중국 지배자들은 올림픽으로 중국이 세계열강임을 뽐내고 싶어한다”며 “중국 지배자들은 대규모 군대 보호아래 성화를 이동시키거나, 더 많은 독립 요구 시위들이 발생하도록 허용하는 것 사이에서 어려운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단기적으로 보면 중국 정부는 무력을 사용해 라싸의 시위를 진압할 수 있고, 언론들이 탄압을 보도하지 못하게 할 것”이라 말했다.
그러나 그는 “이번 소요는 티베트 독립운동 사기를 크게 높였고 중국 정부의 티베트 점령을 부각시켰다”며 “12년만의 최악 물가인상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중국 지배자들은 또 다른 문제에 봉착한 것”이라 덧붙였다.
티베트는 53년 이전에는 달라이 라마가 통치하는 왕정 국가였으며, 민중들은 대지주에 예속된 농노가 대부분이었다.
중국군은 53년 티베트를 침략했고, 티베트인들은 59년 3월 대규모 항쟁을 벌였으며 결국 달라이 라마를 비롯한 티베트인 5만명이 인도 망명했다.
티베트인들의 독립요구는 억압에 대한 반발이지, 달라이 라마가 통치하는 왕정국가 복원을 뜻하는 것은 아님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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