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명박 정부 방송장악·네티즌탄압 중단촉구 제 사회단체 기자회견’이 22일, 여의도 KBS 본관 앞에서 열렸다. ㅣ 이철우

“전과 14범이 권력을 쥐었을 때 이렇게 법과 원칙을 무너뜨리게 된다는 것을 충분히 알리지 못한 언론의 죄입니다. 방송과 언론은 후대를 위해서라도 반드시 독립돼야 한다. 죽음을 각오하고 싸울 것입니다.” - 최상재 언론노조위원장

언론·여성·야당·네티즌 시민사회 등 각계단체들은 22일 저녁 6시, 여의도 KBS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가칭)‘방송장악·네티즌탄압 저지 범국민행동’ 동참을 호소했다.

기자회견에는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 오종렬 한국진보연대공동대표, 정동익 동아투위위원장, 박영미 여성단체연합공동대표, 정연우 민주언론시민연합(민언련)공동대표, 최상재 언론노조위원장, 양승동 한국PD연합회장, 김경호 한국기자협회장, 이학영 YMCA 사무총장 등이 함께했다.

또한 정치인들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 민주당 천정배, 이미경, 최문순, 김재윤, 김상희 의원, 민주노동당 권영길, 이정희 의원이 동참했다.

이들은 “이명박 정부의 방송장악과 네티즌 탄압을 막지 못하면 우리사회 민주주의가 수 십 년 후퇴할 것”이라며 “이념·정파를 떠나 이를 막아내는 데 같이 힘을 모으자”고 강조했다.

김유진 민언련 사무처장은 “한나라당과 뉴라이트 등을 제외한 모든 사회단체에 범국민행동 동참을 제안했으며, 24일 공식출범할 것”이라 밝혔다.

“헌법부정 민주주의훼손, 끝까지 투쟁”

정동익 동아투위위원장은 “70년대 언론운동을 하다 쫓겨난 지 30년인데 아직도 길거리에서 언론자유를 외쳐야하는 현실이 서글프다”며 “헌법을 부정하고 민주주의를 훼손하는 이명박 정권의 언론장악을 막기 위해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 말했다.

김경호 한국기자협회장도 “방송이 권력에 장악될 때 어떤 결과가 나타나는지 우리는 역사에서 똑똑히 봤다”며 “국민이 뜨거운 아스팔트 위에서 촛불을 끄지 않을 때 KBS는 계속 국민의 방송으로 남을 것”이라 말했다.

다음 카페 언론소비자주권국민캠페인(언소주) 회원 한서정 씨는 “무슨 중죄를 지어 출국금지 당하고 검찰에 불려가야 하냐”며 “왜곡보도를 일삼는 조·중·동을 바로세우겠다는 행동이 죄냐”고 반문했다.

한편 ‘이명박 정부 방송장악·네티즌탄압 중단촉구 제 사회단체 기자회견’이 진행되는 동안 경찰과 청원경찰은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 본관 앞 계단을 봉쇄했다.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우리가 KBS를 상대로 싸우는 것도 아닌데 뭔 짓이냐’며 야유를 보냈다. 이들은 기자회견에 이어 40여일째 계속되는 공영방송 지키기 촛불시위에 동참했다.

▲ 기자회견이 진행되는 동안 경찰과 청원경찰이 KBS 본관 계단을 막고 나섰다. ㅣ 이철우

이철우 기자  cyberedu@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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