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교육감 선거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공정택 후보가 언론·시민단체가 여는 토론회에 어김없이 불참하고 있어 물의를 빚고 있다.

그는 지난 14일 서울장애인교육권연대가 준비한 장애인교육발전을 위한 정책공약 토론회 불참에 이어 지난 주 ‘교육방송 라디오’ 주최 토론회, 23일 ‘서울교육감 시민선택’과 ‘불교정책기획단’ 주최 토론회에도 참석하지 않았다. MBC 백분토론도 그의 불참으로 열리지 못할 상황이다.

선거를 앞두고 후보가 토론회에 참가하지 않는 것은 상식으로는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지만, 이명박 대통령도 후보시절 토론회를 거부해온 것을 감안하면 참여해봐야 ‘도움이 안 된다’고 판단한 것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그도 그럴 것이 자신이 교육감으로 있으면서 그다지 내세울만한 공적은 없는 반면, 비판 받는 정책들을 대거 추진해 왔기 때문이다. 그는 여전히 오랜 ‘관료’ 경험을 바탕으로 조용히 ‘표’관리를 하면 교육감에 재선되리라 확신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번 서울시교육감 선거가 첫 시민 직선으로 치르는 것임을 감안하면, 이슈가 되면 될수록 그리고 투표율이 높으면 높을수록 그에게는 불리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정정당당하게 토론 참석하라”

박장옥·이인규·주경복 후보는 23일 공동성명에서 “공 후보의 이러한 행태는 정책중심 선거를 거부하고 서울시민을 무시하는 오만한 처사로서 규탄 받아 마땅하다”며 “교육적·민주적 절차를 무시하는 인물이 어떻게 서울교육을 책임지는 교육감이 될 수 있냐”고 반문했다.

이들 후보들은 “공 후보는 토론회를 거부하고 불참한 것을 사과해야 하며, 정정당당하게 토론회에 참석해 서울시민에게 정책과 자질을 평가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우리들은 만약 공 후보가 참석하지 않더라도 정책토론회를 준비하는 모든 언론·시민단체가 토론회를 정상으로 진행할 것을 요구하며 이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 밝혔다.

이철우 기자  cyberedu@paran.com

<저작권자 © 에큐메니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