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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예수 팔지 말고 예수의 삶을”김홍술 목사 기독교회관 앞 침묵기도·농성, ‘종교편향’.. 기독교명예 실추
김보람 기자 | 승인 2008.08.27 13:35

   
▲ 김홍술 목사(부산 애빈교회) ㅣ 김보람

“어제 누군가 오더니 ‘한국은 두 번째로 선교 많이 하는 나라로 이만큼 하나님 축복 받았으면 된 것 아니냐, 할일도 많을 텐데 목사가 되어서 여기 앉아 교회를 나무라고 있다’며 ‘당신이나 똑바로 하라’고 하더군요. 자신이(교회가) 병든 것조차 모르는 것이죠.”

종로5가 기독교회관 입구 한쪽 구석에 하얀 한복을 입은 한 남자가 자리를 펴고 앉았다. 옆 벽면에는 한국교회에 가진 것을 나누고, 교리·교권주의에서 벗어날 것 등을 촉구하는 대자보도 붙었다.

그는 부산에서 올라온 김홍술(애빈교회) 목사로 “병든 한국교회가 가슴 아파 한마디 고하지 않고는 견딜 수 없었다”고 한다.

그는 예수살기 홈페이지에 “촛불 하나 밝히고 노천 자리에 밤낮 없이 앉고 누울 것입니다. 종이 한 장에 나의 외침 한마디, 한국교회에 던지고”하며 연좌농성을 예고한 바 있다.

   
▲ 김홍술 목사는 25일 아침부터 기독교회관 앞에서 침묵·단식기도에 들어갔다. 31일 부산에 내려갈 때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ㅣ 김보람

“자신이 얻은 구원의 기쁨을 나누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받아들이지 않으면 무기라도 던질 태세에요. 더 이상 선교가 아니라 발악이죠. 광기에요.”

김 목사는 특히 한국교회의 지나치게 공격성을 띄는 ‘선교행태’를 거론하며, “한국교회가 병들었다”고 말한다.

그는 “요즘 선교하는 사람들의 모습은 그야말로 ‘광기’어린 모습”이라며 “이는 과거 축복주의에서부터 비롯된 것으로 교회가 부추긴 것”이라 지적했다.

김 목사가 말하는 것은 단지 선교행태 뿐만이 아니라 최근 심해지는 기독교의 횡포 전반을 지적하는 것이다. 그는 옆에 붙여 놓은 <한국교회에 고함>이라는 글에서 ▲너 한국교회여, 너의 가진 것을 나누어 줘라 ▲교리의 옷을, 교권의 관을 벗어 던져라 ▲오직 예수의 삶을 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는 한국교회가 병들게 된 것은 ‘모든 교회지도자’의 책임이라 말한다. “병들어가는 교회를 알면서도 나서서 고치려는 노력보다는 조용히 넘어가려는 목회자의 반성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는 “대부분 신도들이야 끙끙 앓으면서도 그 교회에 나가겠지만 지도자는 교회, 교단의 잘못에 맞서는 의지와 용기가 있어야 한다”며 “하나님의 응답은 자기를 버리고 행동의 결단을 할 때 있는 것”이라 강조했다.

김 목사는 이명박 정부의 종교편향에 대해서도 “이명박 대통령은 서울 시장일 때도 부적절한 말을 몇 번 하더라. 대통령이 된 만큼 발언에 신중해야 할 것”이라 지적했다.

그는 “정부 기독교편향성이 오히려 기독교 명예를 땅에 떨어뜨렸다”며 “기독교는 불교 등 타종교 신자들과 온 국민의 불편한 마음을 이해하고 위로하며 일련의 과정을 시정하는데 앞장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 김홍술 목사가 초에 불을 붙이고 있다. 그가 초를 켜는 이유는 초가 '염원을 담아내는 표징'이기 때문이라 한다. 그는 "기독교 일부에서 초에 대해 이미지가 좋지 않다"며 "초는 이전부터 기독교, 유대교 의식에서 사용되던 것으로 이교도 풍습이 아니"라 지적했다. ㅣ 김보람
   
▲ 김홍술 목사가 내건 대자보 ㅣ 김보람

한국교회에 고함
1. 너 한국교회여, 너의 가진 것을 나누어 줘라.

가진 재산, 그리고 헌금을 가난한 자와 굶주리는 북녘 어린이에게 나누어 줘야 합니다. 재산이 많을수록 조직이 방대할수록 확장 유지 관리 치장에만 헌금을 쓰니, 세상이 돌을 던져 조롱하지 않습니까? 이는 주님의 심판입니다. 재산을 다 팔아 가진 것 없는 교회가 되어야 합니다. 오직 가질 것이라곤 복음의 능력 외에 무엇이 더 필요합니까?

2. 교리의 옷을, 교권의 관을 벗어 던져라.

규격화 된 옷, 기성복이나 제복과 같은 교리로 신앙양심의 자유를 억압하지 말아야 합니다. 직제와 제도와 조직의 권위(력)는 섬김에 있지 부림에 있지 않습니다. 그런 것들은 복음의 생명을 지키지 못하고 죽일 뿐입니다. 교회는 교리와 교권으로 세워지는 것이 아니라, 義와 信과 仁으로 세워야 하지 않습니까? 교리로 지켜지고 권력으로 유지되는 교회는 이미 죽은 교회입니다.

3. 오직 예수의 삶으로 살라.

예수의 말씀, 예수의 십자가, 예수의 부활을 더 이상 팔지 맙시다. 말씀을 행하지 않고 듣기만하고, 십자가를 지지는 않고 믿기만 하고, 부활을 떠들기만 하고 경험하지 못하면 무슨 소용입니까? 체화된 말씀, 체화된 십자가, 체화된 부활로 살아야 합니다. 박제 화된 예수, 교리 화된 예수를 버리고 내안에 신비로 하나 된 예수가 사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2008년 8월 25일
부산 애빈교회 김홍술 목사

김보람 기자  gimbora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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