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이하 KNCC)가 제54회기 첫 번째 정기실행위원회(이하 실행위)를 1월19일(목) 오후2시부터 기독교회관 2층 강당에서 가지고 사업보고 및 안건토의 시간을 가졌다. 50명의 실행위원 중 30여명이라는 이례적인 숫자의 인원이 실행위에 참석하였다.

▲ KNCC가 제54회기 제1회 정기실행위원회를 가지고 새해 첫 출발을 알렸다.

남해운 목사의 기도에 이어 박경조 신임 KNCC 회장은 “NCC에게 올해는 중요한 때이니 만큼 특별한 헌신을 부탁드린다”는 인사말로 실행위를 시작했다. 그리고 총무 인사 및 보고에서 백도웅 목사는 “오늘날 한국교회는 물론 우리 사회에 가장 필요한 말이 있다면 ‘희생’”이라며, “희생을 통해 교회의 근본적 가치를 회복시키고, 발전과 갈등의 시대를 치유하는 교회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교회일치 위원회를 시작으로 15개 프로그램 위원회의 사업보고가 있었다. 특히 “발전과 개혁을 위한 특별위원회”의 김상근 위원장은 보고를 통해 “위원회가 KNCC의 개혁과 발전을 위한 ‘정체성’을 비롯한 목적, 구조, 조직, 사업 방법, 재정 그리고 ‘현대 에큐메니칼 신학의 방향’ 등에 대한 공청회를 개최하여 앞으로의 방향을 잡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안건 토의에 들어가 지난 11월 총회에서 위임된 2006년 예산 중 직원 인건비 인상 조정 건에 대해 심의한 결과, 증액분인 7,280,000원을 전체예산에는 변동 없이 프로그램위원회 지출 예산을 감액하여 조정하기로 했다.

기타 토의에서 오충일 선교위원회 위원장은 “4만 명에 이르는 불법 체류 조선족 동포들의 인권 유린과 임금 체불 등의 사태가 심각하다”고 밝혔다. 또한 이를 해결할 방법은 “대통령 특별 조치 밖에 없다”고 하며, “KNCC의 이름으로 법무부, 노동부, 외교부 등에 동포애적 차원에서 선처를 바란다는 탄원서를 제출하자”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한국염 목사(서기, 서울이주여성센터 소장)는 “민족만이 아니라 이주노동자까지 포함하여 교사위나 인권위가 주축이 되어 해결해 가자”고 덧붙였다.

오충일 목사는 한국염 목사의 제안에 대해 “조선족 문제의 해결은 앞으로의 남북문제나 한중문제에 중요한 기여를 할 수 있고, 또한 이주 노동자들은 아시아의 친한(親韓) 세력이 될 수 있다”며, 이는 결국 “우리 자신을 돕는 일”이라며 찬성의 의사를 표했다.

또한 정상복 목사는 “국가인권위원회가 최근 여러 분야에 대해 권고안을 발표하고 있는데, 경제 5단체장들은 권고안에 대한 폐지와 위원 퇴임을 주장하고 있으며, 국가는 선별적 수용의 태세를 취하고 있다”며, 이에 대해 “KNCC가 더욱 적극적인 자세를 보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단 한건의 건의안으로 짧게 끝나리라는 예상과는 달리 더 많은 기타 토의 안건들이 제안되어 1시간이 넘는 토론을 거쳤다. 실행위를 마치면서, 참석한 위원들은 “지난 30년간 한국사회의 민주화와 인권의 첨병으로 그 역할을 담당했던 KNCC가 현재 한국사회와 교회의 변화된 흐름에 대응하고 교단협의체로서 각 교단의 다양한 요구에 노출될 수밖에 없는 한계를 극복하고 새로운 위상을 찾아갈 수 있을지를 고민하자”고 입을 모았다.

이정훈  typolog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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