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딸에게
편지 한 장을 부친다
이맘때 더 생각나는 너를
그날 그때 만남은 기쁨이었다
네가 가고 없는 빈 의자에
은행잎이 노랗게 물든다
너의 머리와 가슴에
가을이면 향기로운 산국냄새
들판에 억새가 나부끼고
황금들판에 너의 목소리가 들릴 때
사랑하는 딸에게 편지 한 장을 쓴다
바다건너에도 가을이오고
여기 쓸쓸한 의자에
너의 목도리가 아름답게 빛나는
너의 한없는 사랑에 대하여
아 불러도 대답 없는 이름으로
너를 잊지 못해
다시 그해 봄 편지를 꺼내 읽다
당신의 가을 사랑을
눈물로 쓸쓸히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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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메모> 세월이 흘러도 세월호 저 깊고 깊은 팽목항의 슬픔은 더욱 생각 날 것이다. 곱게 키운 딸이 선생님이 되어 고마웠는데 그 딸이 바다에서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이 가을이면 사랑하는 딸이 더욱 생각 날 것이다. 김남주 20주기에 해남 땅 끝 사찰 미황사에서 팽목항을 내려다보았다. 눈물이 주룩 흘렀다. 가고 없는 이들이 더욱 생각나는 가을이다. |
김창규 목사 mail@yuny1.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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