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어야 할 자리에 있지 않고
앉지 않아야 할 자리에 앉아있는
그대를 보며 한줌의 연민을 느끼노라.
그대도 얼마나 힘들겠는가?

본 것이 그것밖에 없고
그것을 따라 살아왔기에
그것 외에는 아무것도 할 수가 없는
그대가 참으로 가련하구나.

그대도 얼마나 답답하겠는가?
그대도 거기에서
벗어나고 싶겠지.
거기에서 내려오고 싶겠지.

앞이 보이지 않겠지?
마음을 내려놓을 수 없겠지?
그렇게 하면
하늘이 무너질 것 같겠지?

그러나 그것은 그대의 환영일 뿐.
그대가 없어도
그대가 손을 놓아도
세상엔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그대와 이런저런 말을 하고 싶지 않지만
그렇게 살고 있는 그대가 답답하고
그대와 함께 하는 자들이 불쌍해서
이렇게 하늘의 메시지를 전하노라.

역사는 결코 돌이킬 수 없는 것이고
진실은 뒤로 물러 갈 수가 없는 것.
속히 너의 자리에서 내려오라.
그리고 속죄의 재를 뒤집어쓰고 수행의 삶을 살아가라.

그만 거짓된 웃음과 가식의 눈물을 멈추고
조용히 너의 자리로 돌아가라.
그것이 너에게 주어진 삶에 대한
너의 마지막 기여가 될 것이다.

<필자 소개> 윤종수  한신대, 동 대학원 졸업. SanFrancisco Theological Seminary(D.Min)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소속 네팔 선교동역자.

윤종수 목사  himalmissio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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