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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ㅈ 집사님 가족만 보면 감사가 절로 나올까<이수호의 우리교회>
이수호 | 승인 2015.10.21 10:23
   
 
꼭 그분들이 장애인이기 때문만은 아닌 것 같다
조그만 건물 지하에 세 들어 있는 가난한 우리교회
ㅈ 집사님이 지하로 내려오는 시간은 엄청 긴데
그 긴 시간 당하는 고통과 위험은
바라보기조차 안쓰럽다
그래도 그는 웃음을 잃지 않는다
오히려 그렇게 자기가 계단을 차지하고 있는 동안
다른 사람들이 오고가지 못하는 걸 안타까워한다
누구나 얼굴에 스치는 그늘이 없을까마는
그래도 ㅈ 집사님은 언제나 환하다
이 어려운 세상 장애인으로 산다는 게
여간 고통스러운 일이 아닐 텐데도
밝은 웃음과 넉넉함을 잃지 않는 걸 보면
장애인 특유의 삶에 대한 긍정적 태도인 것 같다
가만히 보면 그 부인 ㅊ 집사님은 더 밝다
그 집 식구 중 제일 멋쟁이는 역시
올해 중학생이 된 예원이다
예원이는 교회 오면 언제나 어린 아이들과 논다
얼마나 밝은지 꼬마들이 조롱조롱 매달려 다닌다
너무 보기 좋아 가슴이 찡하다
오늘은 우리교회 추수감사절
교인들 마음마음에 감사할 꺼리들을 몇 개씩 품고
조용히 무릎 꿇고 감사기도를 올린다
몸이 불편한데도 애써 나오신 분들도 있고
정말 오랜만에 나온 분들도 있다
이래저래 반가운 얼굴들이 가슴 저미게 한다
돌아보면 나는 너무 가진 게 많아
언제나 주위 분들에게 미안할 뿐이다
하나님도 때론 불평등하게 느껴진다
그러면서 깜짝 놀란다
내가 가진 것 이것 모두 나 혼자 쓰라는 게 아닌데
마치 내 것처럼 혼자 움켜쥐고 있구나 생각하니
그 동안의 내 쓸데없는 고민과 고통이
이런 욕심들 때문이었구나 깨달음이 온다
할 수만 있으면 그것이 고통이라도
부디 우리 이웃들이 무엇이든 조금씩 나누었으면 좋겠다
며칠 뒤면 큰 수술을 할 ㅈ 집사님을 위해
우리교회 모두가 간절히 기도하고 있었다
 
 

   
▲ 필자 이수호.

 

 

 

그는 전 전교조 위원장, 전 서울시 교육위원, 전 민주노총 위원장, 전 방송문화진흥회(MBC) 이사, 전 민주노동당 최고위원, 전 박원순 서울시장 공동선거대책위원장, 현 한국갈등해결센터 상임이사로 활동 중에 있다.

 

이수호  webmaster@ecumen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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